오늘 나가기 전에 잠깐 드라마가 보였는데
(보려고 본 게 아니라 그냥 틀어져있던 TV가 그냥 눈에 들어왔다
한번도 제대로 본 적 없는 드라마 였지만 앞뒤상황이 어땠는지 대충 감은 잡힌다
저 상황에서 동성애로 빠지면 그게 바로 '후회하지 않아' 아니겠어? 아닌가?? ^^;;;;)
배두나 나오는 그 드라마에서 남자가 팔찌를 주며 프로포즈를 하는데 평생 애인으로 살아 달란다.
결혼은 다른 여자랑 해야되는데 그렇다고 배두나를 놔줄순 없겠단다. 평생 같이 하고 싶단다.
배두나를 얻으면 그의 어머니가 약 먹고 자살을 하시겠단다.
그가 말하길 결혼은 다른 여자랑 하지만 내 평생의 여자는 배두나 하나란다.
그런 제안 받은 배두나도 그냥 그와 그렇게 살고 싶단다.
세컨드니 뭐니 하는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단다.
20대때 같았으면 [9회말 2아웃]의 똥모양이 잘 쓰는 "별~ 미친~" 이런 소리가 바로 튀어 나왔겠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의 난... 저런 상황을 보면서 "쯔쯔쯔..."하며 혀를 찬다.
주위에 정말 저러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고 듣고 그래서 그런지 쉽게 비난할 수가 없어진다.
자기가 이 사랑을 택하면서 잃을, 처할, 받을 모든걸 예상하면서도
그 . 럼 . 에 . 도
그 몹시도 몹쓸 '사랑'이라는걸 택해버리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저러는 드라마를 봐도 그저 '이런 몹쓸 사람들!' 하면서도
"쯔쯔쯔~' 혀를 차며 짠~한 마음이 동시에 생겨버린다.
저런 결정을 하는 남자도
그런 남자를 알면서도 결혼을 강행하려는 여자도
세컨드라도 그 남자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여자도
셋 다 상처이고 셋 다 온전히 행복하지 않을걸 알면서도
그래도 저게 최선의 방법이라면 정말 말 그대로 '미친'거지...
사랑이든 오기든 정이든 집착이든 복수심이든 자존심이든... 그게 뭐든 최소한 한가지에는 미친거지.
근데 누구보다 본인들이 가장 아프고 힘들고 그럴거면서도... 저러는게 최선이라는데
그걸 누가 말리겠어.
본인들이 자신의 삶을 그렇게 결정해 버리는걸...
심지어... 저런 몹쓸 사랑의 생활을 10년씩 20년씩도 지속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던걸?...
"사랑? 그게 밥 먹여주니? 그게 평생 갈 것 같니?
그 사람 아니면 죽을것 같아도 안죽는다~ 사람 쉽게 안 죽는다~
그렇게 죽고 못배기던 사랑도 젊을때 잠깐 그러고 만다~
사~랑~? 얼어죽을... 세월앞에 장사 없다. 젊음도 열정도 증오도 다 지나간다~"
어른들이 저렇게 말씀하시는 그 잠깐 일 것 같은 사랑을 평생~ 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더라...
보면 멀쩡해~
말해보면 더 멀쩡해~
단지...
그 사람들의 매우 몹쓸 사랑이 그들의 삶에 아주 몹쓸 짓을 하고 있을 뿐이지...
그래도 어쩌겠어.
당사자들이 그럼에도 그 몹쓸 사랑이 좋다고 그렇게 감내하며 살고있는걸...
그러니...
그런 사람들 보면 너무 비난의 화살만 쏘지는 말자...
본인들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사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걸
3자들이 나서서 그들의 사랑을 스캔들로 만들 자격따윈 없는거잖아...
내가 이해가 안된다고 해서 다 공산당으로 몰면 안되지...
그런 형태의 사랑도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거라고...
그냥 받아들여지지 않아지면 최소한 비난은 하지 말자...
"왜 이렇게 요새 부끄럽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거야~ 짜증나~
잘난거 없어서 남부럽게 살지는 못해도 그래도 최소한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게는 살지 말자~~
난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 더 이상 욕심부리고 싶지않아~ 돈? 난 너무 많은거 원치않아
그냥 내 생활에 지장 없는 정도로 충분히 만족하고 충분히 행복해~
진짜 무리해가면서 더 벌면 뭐할건데??? 난 진짜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아"
요즘 저러고 잘 떠들었었는데...
내 생활의 모토가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 인것 처럼
다른 사람들도 나름의 자기만의 모토들을 가지고 살겠거니...
설령 그들의 모토들이 내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라해도
내 시각에서는 너무나 부끄럽게 사는 사람들로 보인다해도
그걸 함부로 '부끄러운 삶'이다 라고 말할순 없는거지...
그 삶을 선택하고 사는 사람이 내가 아니고 그들 본인들이 선택한 것 들인데
감히 내가 그들의 상황과 그들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이 지내온 시간과 생활을 비난하거나 비웃을 수는 없는거잖아...
그럴 자격도 없고...
http://sum.freechal.com/soulfree/1_15_33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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