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name은 '청귤 에스프레소 비앙코'
어쩜 청귤과 커피가 이렇게 잘 어울릴수 있을까! 감탄을 하는 커피라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주말
오랜 게으름을 털어내고 기특하게도 집밖을 나왔다.
진짜 주말에 얼마만에 집밖으로 나온건지!!!!
춥지만 햇볕은 쨍했고
그래서 얼굴은 또 좀 가려웠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니 반갑기도 즐겁기도 했고
친구의 휴식공간을 보니 괜히 주말마다 바빠서 못 도와준게 미안했고
그랬따!!!
괜히 주말마다 바쁘고 지쳤던 이유가....
음.... 집...이려나?
요새 보통 세번 네번씩 같은 질문을 하는 아버지를 보면
짜증이 화르륵 나다가도
부모님은 내가 어릴때 백번 물어보면 백번을 다 대답해줬을텐데 하는 미안한 마음도 잠시...
'결혼 안한 대신에 부모님이라는 고집센 어른이(?)를 케어해주는 삶이 되었군' 하는 시건방진 생각.
이 나이까지 나는 부모님께 기대어 살았으면서, 막상 내가 돌봐드려야 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손 많이가고 사소한 것 일일이 신경쓰이는 일상이 꼴랑 2~3년 밖에 안되었는데도
벌써 지치고 귀찮아지는 저질 체력, 저질 애정, 저질 인내심이란...
부모님은 어릴때 주말마다 자주 우리 남매를 데리고 이고지고 기차타고 여행을 다니셨는데
나는 근래 2~3년 동안 한달에 한두번 시골에 모셔다 드리는것도 지쳐했지.
'계속 주말이 이러려나?' 싶기도 했고
부모님의 2-30대 체력과 나의 4-50대 체력은 달라서 그럴거야 라고 위안삼아보지만
과연... 체력뿐일까?
뭘 눈치보고 신경쓰고 그래?
여행갈거 있음 가고 약속있음 나가!
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내가 분가한 것도 서운해하고 쓸쓸해하고 늙은이 둘만 집에 있으니 할말이 없다는 둥 tv만 본다는 둥 ^^;;;;
본인들이 눈에 보이게 '티'를 내시면서
'어른이' 이신걸 인정 못하시는거지
나도 나이들어 저럴텐데...
나는 내 투정을 받아줄 이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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