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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이터널 썬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기억이란 사랑보다...?

by soulfree 2005. 10. 24.



기억을 지워도 만나지고
기억이 없어도 또다시 반복하게 되는 사랑이라면?....
운명일까? 인연인걸까?
아님... 모든 사랑들이 또다시 한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면 모두들 '다음 사랑에게는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잘하리라' 다짐했던걸 고스란히 실천 할 기회를 얻게 되는걸까?

아니...

다시...

기억을 지우기 싫을 만큼 사랑을 한다는건 그건 정말 운명인걸까?
평생의 운명인지 그 순간만의 운명이지는 모르지만... 정말 피할 수 없는...
사람의 인력으로 조정 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걸까?
그럼... 혼자만 기억이 없는 메리는 정말 너무 잔인한거잖아...
사랑 할 때 마다 기억을 지우고 또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건... 그런것도 운명이고 숙명이라면 그건 너무 잔인한거지...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끝내 기억 어딘가에 남기고 싶어했던건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사랑이 끝나지 않아서인지
아님 그 사랑을 끝내고 싶지않은 조엘의 일방적인(?) 의지(?)였던건지...
그게 뭐였든... 2년의 시간이... 추억이 사라지던 장면은 보는 사람도 안타깝던걸...
본인은 얼마나 더 절실하고 안타까웠겠어...
제발 이 기억만은 지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던 조엘의 맘이 이해가 가더라니까...
지금이야 힘겨워 졌다지만... 나는 지난 2년간 사랑이란걸 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알콩달콩 살아왔는데
자신의 사랑한...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건... 그건 대체... ㅡㅡ;;;;



과학의 힘으로 사람의 인생을... 감정을... 기억을 지운다고?
기억이 없는 사람이 사람일까?
추억이 없는 사랑이 사랑일까?
이문세 아저씨의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라는 노래 한구절이 생각나던...
'사랑이란게 지겨울때가 있지~'하는 노래도 생각나던...

누구나 사랑을 하다 지칠 수 있지...
지쳤다고 티내며 싸우거나
서로 의심하다 헤어지거나...
아님 잘 합심해서 위기를 넘기거나...
또는 자연스레 다음 사랑과 오버랩이 되며 잠시 양다리였다가 한쪽을 정리하게 되지...
이 경우 한쪽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면 양다리 라고 욕 먹고
양쪽에서 자연스레 서로 진행되면 좋게좋게 말로 끝내며 '우리 좋은친구로 남자!'가 되기쉽지...
사랑하다 지쳤다고 그게 모두다 "끝"이 된다면... 것두 재미없잖아...
사랑에 지쳤을때 클레멘타인처럼 그 지침을 견디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기억을 지워버리게 된다면...
망각을 인간의 축복이라하며 좋지 않은 일들을 모두 지워버린다면...
그 사람의 삶은 아픈 기억 하나 없는 100점짜리 A+ 행복한 인생이 되는걸까?
경험이라는게 실수라는게 얼마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데... 그런 기억이 없는 사람은... 평생 실수만 되풀이하며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ㅡㅡa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실언도 하고...그러는거지...
그러니까 사람 아니겠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너무나 끔찍한 흉터같은 기억이라면... 그건 또 모르겠따...
그런건 성형 수술 하듯이... 요즘 다들하는 쌍꺼풀 수술 하듯이 지우고 싶기도 하겠다...

어쨌거나...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 혹은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아니면 지금 사랑하는 이들...
(사랑을 삶으로 바꿔도 무방한...^^)
모두 한번쯤 '나는...?' 하며 볼만한 영화
오랜만에 만나는 헐리웃의 섬세한 영화...
제대로 정극을 연기하는 짐 캐리... 예상대로 매력적...^^
[네버랜드를 찾아서]에서 살짝 실망스러웠던 케이트 윈슬럿의 오랜만에 보는듯한 [쥬드]스러운 매력...
저러다가도 금방 반지찾으러 떠날것 같던 엘리야 우드~^^
의외의 커스틴 던스턴의 과거...



얼른 겨울이 와서 나도 일터가다말고 충동적으로 무지무지 썰렁한 겨울바다에 가보고싶어지던...^^
나이들어 정말 부자인 사람은 추억이 많은 친구가 많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나도 나이들어 부자인 사람이고 싶어...
그래서 철마다 바람든 사람처럼 돌아다니고 싶은지도 모르지...^^



무슨 일이든 지나가...
그걸 믿으며 살아가는거지...
망각으로 표현되든... 시간이 약이라고 표현되든...
그게 뭐건간에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이란건 없다는거...
난 그게 삶의 축복이라고 생각해...



요즘 날이 차가와져서 그런지... 따뜻한 영화가 많네...

횡설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