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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유령신부] 장인(匠人)에게 박수를...

by soulfree 2005. 11. 3.


10년 걸렸다는 이 스톱모션애니메이션...

확실히 크리스마스의악몽보다 훨씬 움직임이 부드럽다...

동선이 훨씬 우아해지고 유려하다고해야할까?

특히 에밀리(맞나??? ㅡㅡa)의 면사포가 바람에 나풀나풀 흩날리고

빅터의 앞머리가 자연스레 움직이는 장면들...^^

나비가 나오던데... 요즘 나는 영화에서 뜬금없이 나비만 나오면 장자의 호접몽 생각이 나지...^^;;;

라스트씬의 나비...는 영혼의 나비일까... 프시케...

 

비록 뼈가 보이고 눈이 빠지고 하지만

에밀리의 라인이 참 예쁘더라...

그 가늘고 긴 몸의 움직임이 참 섬세하고 우아하더라...

계단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 내려오는게 아닐까 싶던걸...

 

그림은 여전한데

내용이 너무... ㅡㅡ;

이 내용이 원래 러시아의 전래동화랬나?

전작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되네...

주위의 음모(?)를 무릅쓰고 크리스마스처럼 따뜻하고 유쾌한 축제를 꿈꾸는 할로윈 나라의 귀여운 악동 잭과 주변인물들의 묘사가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같았다면

버림받은 슬픈 신부 에밀리와 얼떨결에 시체와 결혼하게된 빅터, 갑자기 하루만에 사랑에 푹 빠져버린 빅토리아의 이야기는... 좀 밋밋하다.

팀 버튼이기에 기대했던 것들이 비주얼에선 오오~~, 스토리에선 와르르....

죽은자들의 나라의 흥겨움과 엽기적인 움직임들에 대한 상상력(^^)은 푸하핫! 역쉬~ 하게 했지만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기둥정서는 대체 뭐였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사랑은 위대하여라?

신부의 꿈(ㅡㅡ;)을 짓밟지 마라?

것도 아님... 착하게 살자 이건가? ㅡㅡa

음...

그냥 다른 사람의 작품이었다면 '오오~ 그림 훌륭해~ 넘 멋져~'하며 좋아라~하며 나왔겠지만

팀 버튼의 살짝 비정상적인 악동같음을 기대했었기에

다 끝나고 자막 올라가는데도 무언가 찜찜하고 무언가 허전함을 느꼈겠지?

그래도... 그 달빛 가득한 유령의 숲... 너무 맘에 들었어...

모니터 바탕화면 가득 그 숲을 채워넣야겠따~^^

 

 

참... 유령신부 보면서 작년에 봤던 단편 '작은밤의 교향곡'이 떠오르더군...

색감이나... 그림 풍이나...^^

난 이런 풍의 색감이나 그림체를 열~~~~나~~~~ 좋아하쥐...^^



p.s.

모양 왈

"어떻게 팀 버튼은 좋아해? 희안하네~"

나처럼 엽기적인거 못보는 인간이 어떻게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좋아하고

굴소년이나 화성침공 같은걸 좋아하느냐고... ㅡㅡ;;;

음... 좋은걸 어떻해~ ㅡㅡ^

사실 굴소년이나 매연소년(^^;;;)같은 경우엔 첨엔 쫌 무서웠는데(-,ㅡ;;;;;)

그래도 좋더라구... 좋으니까 걍... 그 정도 엽기는 그냥 넘어가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