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포물 호러물 안 좋아한다.
특히 인체가 훼손되는 장면은 눈을 뜨고 본적이 거의 없다.
근데... 그런 내가 단지 '김혜수'씨 땜에 [분홍신]을 보러갔다.^^
왜? 난 김혜수씨 팬이거덩~~~^^
그 결과... 예상대로 영화의 1/3정도를 눈감고 지나갔다는...(반 정도였을지도... ㅡㅡ;;;;;)
난 눈감고 있었는데도 소리땜에 깜짝깜짝 놀랄정도로 중간에 놀래키는 장면들이 꽤 있었던듯~^^
초반부터 옆에앉은 친구에게 "으으~~ 나 괜히 왔나봐~~"하며 우는소릴 했지만
그녀의 무리없는 연기가 참 좋았다~
게다가 이병우 아저씨의 기타소리! (ID의 작품이었을지도 모를 그 신경긁는 소리들~^^)
인상적!
어쩜 그렇게 연예의 목적과 완전 딴판의 기타소리가 나는건쥐~^^
한동안 그렇게도 화면에서 따로놀던 김혜수씨가 드디어! 드디어! 긴 슬럼프에 종지부를 찍은듯...
[얼굴없는 미녀]때도 좋았지만 [분홍신]에서는 더더욱 감을 잡으신듯한 모습!
그녀의 광기어린 눈...
예사롭지 않았다.
그녀 특유의 촉촉하고 겁을 먹은 눈도...
움~~ 흡족했다~^^
그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구두들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괴했던 집
무섭게 화장한 아이의 얼굴
그녀가 개업할 안과의 실내, 안과 벽면의 눈
폐허같은 방안에 놓아진 우아한 엔틱가구들
어쩐지 동성애틱한 분위기도 살짝 풍기던 모녀의 목욕장면
분홍신에 의한 빙의? ^^
분홍구두보다 깔창에 곱게 놓아진 자수가 더 눈길이 끌리던...^^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을 연출하느라 그랬는지
참 비현실적이고 기괴한데도 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있는 사물들... 공간들...
김혜수씨가 출연하는 영화이기에 보러가기도 했지만
[와니와 준하]의 은근한 열혈팬이었던 나는 그 김용균 감독의 두번째 장편이라기에
내심 은근한 기대와 안심(?)을 하며 기꺼이 이 공포영화를 보러간것이었다.
근데... 와니와 준하에서 보여줬던 섬세한 감정선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자연스럽고 예쁘고 따뜻했던 묘사같은것들... 전혀전혀... ㅡㅜ
캐릭터의 일상을 무의식적인 습관을 보여줌으로서 그 캐릭터를 짐작케했던 어떤 섬세하고 세밀한 세공같은 느낌들이 없당...
아예 일상이랄만한게 거의 없다...ㅡㅜ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했고 구성도 무난한듯한데... 뭐랄까...
굉장히 모든게 인공적인느낌... 굉장히 이물감이 느껴진달까...
(영화를 반정도밖에 못봐놓고 이렇게 말하는것도 쫌 웃기지만...^^)
물론 장르 자체가 완전 다르니까... 그럴수 있지...하면서도 내심 서운한감이...^^
글구... 하이힐이라는 소재 자체가 그렇지만
여자들끼리의 아귀다툼같아서... 참... 거시기... '여자가 한을 품으면...!'하는 식의... ㅡㅡ;
연적으로 모자라 남편과 딸과 정부(?)까지...
그 모호한 빙의(?)같은 저주때문이라곤 하지만(맞나? ㅡㅡa)
대체 애초에 누구의 탓인지 모를 저주가... 참...
우연히 주운것과 남의 것을 훔치는... 성서처럼 남의 물건을 탐내는 사람들의 죄와 벌이라고 하기도 모호한...
주운것자체도 분실물센터로 가지않는한 남의 물건에 손을댄건 마찬가지인데
견물생심이라고... 주운것에 대한 끝없는 탐욕의 재앙이라니...
분홍신 자체가 독립체로 살아움직이며 그저 밑도끝도 없는 탐욕과 피를 부르며 돌아다닌다니...
것두 하필 그 구두를 탐하는 여자들에게... 쩝...
남자가 그 구두를 탐해서 신고 다녀도 이런일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잠시 생기던데...^^
여하튼... 흥행성적이 좋다니... 기분은 좋당...^^
김용균 감독님... 세번째 영화 기다립니다~
혜수언냐두~~ 담엔 더 딱맞는 캐릭터를 창조하시길...^^
p.s.
이 영화보고 새벽 3시쯤 내려간 영화관 지하주차장은 그야말로 공포였다.
어디선가 스멀스멀 무언가가 기어나올것만 같은... 흑...
다시는! 다시는! 이 시간에 불꺼진 지하주차장에 가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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