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요거~
영화보면서 나 스스로 내 변화를 놀라워했다.
난 당연히(?) 앤드리아쪽에 감정이입이 될 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미란다쪽에 더 감정이입이 되던... ㅡㅡ;;;;
메릴 스트립을 좋아해서 그런걸까?...
좋아하는걸로 따지면 프린세스다이어리때부터 앤 헤서웨이도 꽤 좋아했었는데...
영화에서 이런 묘사들이 참 좋더라...
자기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부여하고
자기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는것
그런 일을 해낼수 있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것
참... 멋진 사람이군!!!하는 생각 들더라...
여자건 남자건 자기 자신의 일에 몰두해 있는 사람처럼 멋져 보이고 빛나 보이는 사람이 없지싶다...
내가 참 좋아하는 지음(知音) 이라는 고사성어...
말하지않아도 마음으로 교감하며 백아의 음을 헤아려 들어주던 종자기의 이야기...
이심전심... 일종의 소울메이트라고 할까...
난 Soul mate 라는 단어보다는 지음(知音)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지...
미란다와 앤드리아를 보면서 지음(知音)이란 단어가 떠올랐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본다는것...
다른사람에게서 나의 모습을 본다는것...
낯선 사람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는것...
서로 다른사람들이 만나서 시간을 공유하며 서로 익숙해지는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
미란다가 갖는 앤드리아에 대한 애정
앤드리아가 갖는 미란다에 대한 신뢰감과 인간적인 연민들...
난 알것만 같던데...
그래서 앤드리아가 너무 부러웠지...
그런 사람에게서 기대를 받는...
그런 사람을 신뢰하며 일할수 있는 영화속 앤드리아가 너무 부럽던걸...
나는 꽤 오래전에 잃어버린... 미란다같은 스승에게서 일을 배우는 앤드리아가 부럽기 그지없던걸...
미란다의 잔인한면과 또 그 이면의 인간적인 모습도 참 좋더라...
남자 워커홀릭은 그려러니 하면서도 여자 워커홀릭은 참 홀대받는듯한 느낌...
저 정도 위치에서 저 정도의 일을 해내는 사람인데 어떻게 보통 엄마들처럼 가정에 충실 할 수가 있겠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은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완벽하길 바라는 일반인들의 기대심리에 일일이 부응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원더우먼을 바라는건가?...
한가지도 잘하기 힘들고 버거운데... 그 모든면에서 완벽을 원하다니...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불행한 가정사를 두고 개인 사정도 잘 모르면서 무조건 여자가 기가 세다는둥... 남성 편력 어쩌구 저쩌구를 운운하겠지?
가정사엔 살짝 재능이 없는... 일하는 능력만 유난히 출중한 미란다같은 사람은 그냥 가정도 갖지말고 평생 혼자 살라는 말인가?... ㅡㅡ;;;;;
누구나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수는 없는건데...ㅡㅡ
아내의 내조는 남편의 성공여부과 관계없이 누구나 다 해야하는것처럼 당연시하며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은연중에 현숙한 아내가 되기를 강요하면서도
아내의 성공을 외조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왜 미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걸까...
그만큼 남편의 외조라는것 자체가 드물어서 그런걸까? ㅡㅡa
내가 좋아라~해서 시작한 일로 평가받고 인정받는다는거...
참 짜릿하고 기쁜일이지...
아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인정해주지 않는다해도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것만으로도 배부르고 기쁘고 즐거웠었지...
그 즐거움을 과연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
근데... 그런 기쁨도 오랫동안 일상이되면 무뎌지고 엷어지는걸까? ㅡㅡa
이런 생각도 들더라...
내게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때 나이젤같은 선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미란다처럼 바람직한 자극제같은 보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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