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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Closer] 아름답게 왜곡된 사진같은 사랑

by soulfree 2005. 2. 21.


"Can't take my eyes off you"

"Hello, Stranger!"

"낯선이의 슬픔을 너무 아름답게 찍었어요...

잘난척하는 속물들은 예술 감상한답시고 그 사진을 보며 아름답다고 하겠죠...
하지만... 사진속 사람들은 여전히 슬프고... 외롭죠...
사진이 세상을 아름답게 왜곡하죠..."

"too late..."

"난 아마 널 사랑했을거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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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끝내 보여주지않던 여권속 그녀의 진짜 이름은 제인...

그들은 4년동안 사랑하고 상처받았다지만.... 대체 무엇과 감정 씨름을 했던걸까...

첫눈에 반하다

운명같은 사람을 만나다

영원한 사랑

사람들의 통념속 사랑의 환상을 조롱하고 비웃어주는듯한 영화

사랑이 부질없더라... 야속하더라...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더라...

어차피 '남'과 '남'이 만나 '님'이 되는 이치...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는 인생사... 그 자체 아니었을까...?

그 반복의 부질없음... 허망함...

'사랑'이라는...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모래성을 쌓고 부숴버리고

제 것으로 성이 차지않아 남의 모래성도 욕심내고... 부숴버리고...

그렇게 욕심내고 싸워봤자... 그래봐야 기껏 모래성인데...

그들은 그렇게 모래성 밖에 만들지 못하는 주제에

영원히 튼튼할 돌탑을 정성들여 쌓아볼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 정성들인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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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작과 끝만 있을뿐

그들의 처음 설레임과 추잡한 끝만 묘사될뿐...

한창 사랑에 빠져있을때의 모습들은 오간데 없다

고로... 이건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게하는 달콤쌉싸름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어찌보면 멋진 음악과 세련된 화면으로 포장한 블랙 코미디라고나 할까?


"Can't take my eyes off you" 라는 가사가 짠~하게 반복되며

그 아름다운 화면에 첫 눈에 반하는 그들이

어떻게 끝나는가...

왜 끝나는가...



사진을 찍으며 나눈 몇 분의 대화로, 우연한 우연으로 운명같은 사랑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왜? 어떤식으로 끝나는가...

아마도 이 영화 주제는 사랑이란 감정의 눈속임 혹은 부질없음일까?

보는내내... 부질없다... 부질없다... 그런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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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집착으로 시작된 사랑은 담배의 집착으로 끝나고

오페라가 배경음악으로 시작된 사랑은 역시 오페라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가운데 헤어지고...

담배와 오페라의 차이를 굳이 지적 수준의 차이라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헤어지는걸...

웃기지?

"도대체 담배를 어떻게 끊었어요?" 의 뒤바뀐 상황들...^^



"댄? 그 사람은 애예요"

"너 마마보이라며?"

댄은 정말 애다...

앨리스(제인)는 댄을 그렇게 사랑한다면서 댄에게 왜 본명을 숨겼을까?

그녀는 래리의 말대로 영악하거든...

래리처럼 댄을 파악하고 그의 성격을 본능적으로 너무 잘 알았던게 아닐까...

댄은 끊임없이 '진실'을 원하다면서 상대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조르면서도

상대방의 진실을 알아버리는 순간 그는 돌아서왔거든...


"나야~ 네가 원하던 나라구~ 제발 정신차리고 나를 봐... 내가 너에게서 흘러가는게 보여..."

상대에게 이런것까지 다 일일이 들키면서 정작 잃어버리고나선 어쩔줄을 몰라하는 못난 인간....

다른사람에게 정신팔려 있으면서도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는 자기가 갖기엔 모자란 것 같고 남주기는 아까워하는 짜증나는 인간...


"지금도 행복하지만... 더 행복하고 싶어"


어찌나 적나라한지...

사람은 누구나 그러고싶어하겠지만... 어찌나 순간순간 자기 감정만 그렇게 중요한건지...

앨리스의 인생을 훔쳐 글을 쓰고는 어떻게 그 글 제목을 안나의 환심용으로 쓸수가 있는지...

자기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



앨리스는 남자와 끝낼때면 정말 너무 확실하게 끝낸다.

"난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않아" 이 말을 하고 미국을 떠나왔던 그녀가

댄에게 똑같은 말을 하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후회없이 사랑하고 깨끗이 손터는 스타일...

cool~한 그녀라고?

이런걸 cool하다고 해야한다면... cool 하려면 얼마나 보호색이 강해야하는걸까....


래리는 자칭 친절하데~

안나와 처음 만났을때 친절했고

앨리스에게도 친절(?)했고

댄에게도 친절(?)했고

출장가서 바람핀 상대에게도 친절했겠지...

친절한 래리씨 같으니라구...

이런 교활함을 친절함이라 해야하다니... 이런 친절이 사기꾼들의 전형 아닌가?

또 안나의 전시회때는 안나에게 조심하라며 자기는 상대방의 심리파악을 잘한다고 그랬었지?

래리는 모두의 심리를 꽤뚫고 지능전을 펼친끝에 안나를 다시 되찾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계속 안나의 죄의식을 이용할수 있을까?

그게 사랑일까? 집착일까? 일종의 복수심일까?


안나는 정말 우울증환자라 죄의식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랑을 즐기는 스타일?

참 희안한 여자...

혼자 지적인척 분위기있는척 다하면서...

늘 낯선 사람을 찍어대고 낯선 사람의 표정을 찍어대면서 늘 낯선 사람만을 꿈꾸느라

정작 자신의 곁에 있는 행복은 보지 못하는게 아니었을까...

타인의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왜곡시킨것처럼 자신의 불륜들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너무 아름답게 왜곡하고 싶어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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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믿음'이란걸 갖지 못한걸까...

사랑이란 서로를 믿음으로서 굳건해지는게 아닐까...

왜 서로에게 제대로 기대지 못할까...

영화속 래리, 댄, 앨리스, 안나... 모두 그저 자기 감정만이 중요할뿐...

자신이 '사랑'한다고 느끼는 감정,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감정만 중요할뿐

그 외의 것들은 다 생각외로 내쳐진다....


거짓말하기 싫다는 이유로

상처가 되는 말인줄 알면서도 와르르 내뱉어버리고 자신은 홀가분해하지...

상대는 진실이라는 칼에 맞고 피를 흘려도

칼 던진 사람은 그저 어쩔수 없는 일일뿐이고 자신은 솔직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은양하는...

이런게 현실의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사랑에 눈멀었다는 핑계로 집착 혹은 소유욕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외도는 솔직하게 '먼저'고백해서 떳떳하고 상대방의 외도는 그저 불륜거리로 취급하고...

이런게 사랑의 실체라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대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나만... 나의 감정, 나의 마음만 소중한거라면...

그냥 나르시즘에나 빠져있지 왜 사랑이라는걸 해?

그런것도 사랑이라 할수 있는건가...?


왜 굳이 듣고 싶어할까

왜 굳이 그렇게 적나라하게 집요하게 알고 싶었던 걸까...

아니 알면서도 뭘 더 확인하고 싶어했던걸까...

믿음? 용서? 누가 누구를?


너무 자주 반복되던 Stranger 라는 단어...

오히려 처음보는 타인에게 한없이 친철함이 우러나오면서도

사랑하는 이에게는 한없이 잔인해지는 이런 아이러니....

감정이 없는 습관성 친절이라해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잔인하게 취조당할거라면

차라리 타인이고 싶을껄?


사랑?

어떻게 시작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더 중요할텐데...

사랑이라는 환상에서 허우적거리지말고 제발 환상깨고 이런 현실적인걸 고민하고 생각해보라는 거겠지?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해도 참 씁쓸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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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m.freechal.com/soulfree/1_3_156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