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재범의 한국비하?

인터넷 뉴스에 떴던 저게 뭔소린가~하다가
9시 뉴스에서도 나오고
급기야 재범군이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팬들이 보이콧을 하고 난리라 하고
100분 토론도 했다 하고
어제 명동갔더니 버스정류장에도 재범군이 돌아오길 바라는 여러가지의 인쇄물들이 붙어 있길래
대체 뭔일이야??? 하는 궁금증으로 이제서야 찾아봤다...

쩝...
부끄럽다.

일단, 영어부터!

이런 'Under my skin' 같은 사람들 같으니... ㅡㅡ;;;;

원어의 의미나 흐름을 파악 못하고 Under my skin 을 곧이곧대로 직역해서 받아들이곤 외설적이네 음란하네 하며 떠들던 청보위 눈높이의 딱 그 수준의 영어실력들이구먼!

영어광풍이 몰아치는 나라에서
이 정도의 푸념섞인 사적인 글을 가지고 한국 비하네 어쩌네 이 난리를 친게야?
대체 영어 왜 배우는거니?
글구 번역이라는게 해석하는 사람의 어투에 따라서 말의 느낌이 얼마나 천지차이인지 모르는거야?
에라이~

이거 처음에 해석해서 올린 사람은 그 정도의 어휘력 밖에 안되고 그 사람이 받아들이는 이 글의 표현수위가 그래서... 그렇게 해석해서 인터넷에 올렸다치자!
근데 자신이 나름대로 해석해 보려는 노력도 없이
단지 그 해석문 하나 가지고 마구마구 퍼트려서 이 난리 부르스를 만든 사람들은 대체 뭐니?
궁금하면 번역기의 도움이라도 받던지
하다못해 근처 영어학원 찾아가서 원어민 강사한테 물어보기라도 하지!

게다가 저 해석문을 나름대로 수정해서 번역해 볼 생각도 못 해보고 인터넷에 떠도는 해석문을 그대로~ 기사로 낸 지식 함량 미달의 기자들이 더 나쁘다!


둘째, 한국을 비하했다 치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좀 부끄럽다.

나도 맨날 우리나라 욕하면서 사는데
가수가 데뷔 하기 전 어린시절에 우리나라 욕 좀 한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를 맨날 자신들의 꿈의 나라(ㅡㅡ;)인 미국과 비교 해대면서 뭐가 잘못됐다 뭐가 나쁘다 개선되야 한다 고쳐야된다 해대는 날로 먹는 정치인들도
따지고 보면 교묘하게 포장된 언어로 맨날 우리나라, 우리나라 국민들 비하하고 욕하는거나 다름없던데
그들의 언행은 교묘하게 표현한 표현법 때문에 맨날 그냥 넘어가는건가?

일본에서 나오는 자잘한 한국비하에 대해서 히스테릭 할 만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거야 역사적으로 그럴만 했으니 그렇다 치자.
근데 이런건 정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걸까?
겨우 이런 정도의 일로 왜 이렇게 컴플렉스 환자처럼 발끈하며 양키고홈까지 외쳐야 했을까?
이 정도면 정말 파시즘이라도 해도 할 말이 없을 수준의 반응이었던것 같은데?

저 글은 재범군이 데뷔하기 전 글이다.
데뷔 후에 저런 글을 썼다 치더라도 저건 엄연히 사적인 글이다.
재범군이 저 글에 대해서 사과글을 안 올렸으면 또 모르겠다.
(재범군이 썼는지 소속사에서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ㅡ.ㅡ;)
사과글도 올렸는데 이 난리를 꼭 냈어야 했을까?
그냥 '미국에서 자란 소년이 갑자기 가수되겠다고 한국와서 무지 맘고생 했나보네~'라며 넘길순 없었을까?
그냥 힘들때 저렇게 막 투덜거리면서 스트레스 풀었나 보다 라고 이해할 순 없었을까?
미성년이, 게다가 음식도 언어도 낯선데 가족도 없이 혼자 한국에 나와있는 미성년이
저런 글을 친구랑 주고 받은게 이렇게까지 질타를 받아야 할 일인건가?
자기 속이 뒤틀려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뭔소린들 못하겠어?
정말 이런 정도의 아량도 이해심도 없는거야?

그렇다면...
우리나라... 너무 무섭다.
너무 쫀쫀하다.
너무 부끄럽다.

난 사실...
사태가 왜 이렇게까지 커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2PM이 이렇게까지 지명도가 대단한 팀이었던가~하고 깜짝 놀랐다.
(2PM 미안! 내가 당신들을 넘 과소평가 했었나봐~ ㅡ.ㅡ)
겨우 한 아이돌 가수의 데뷔전 낙서를 가지고 이렇게 몇날며칠 뉴스에서 떠들어야 할만큼 대단한 일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서... ㅡㅡ;;;;
(혹시 청문회 땜에 괜히 이 사건을 더 질질 끌고 크게 보도하는건 아닐까 하는 음모론쪽의 생각도...^^;;;;)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네 외국인 노동자 몇만의 시대네 하며
외국인들의 재한 교포 1세, 2세가 생겨나는 시대인데
좀 더 열린 사고,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하지 않을라나?


문득,
미국에서 나서 자라고 있는... 한국말도 거의 잊어버린 우리 조카들도 걱정이 된다.
우리 조카들도 나중에 한국와서 "아~ 한국 왜 이래요? 왜 이렇게 이상하고 답답해요! 너무 비논리적이예요, 적응 못하겠어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런 소리 하다가 재범군처럼 저런 무시무시한 취급을 받으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