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avant-garde
전위(아방가르드:avant-garde)란 본시 군대용어로, 전투할 때 선두에 서서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부대의 뜻이다. 이것이 변하여 러시아혁명 전야 계급투쟁의 선봉에 서서 목적의식적으로 일관된 집단으로서의 정당과 그 당원을 지칭하게 되었다. 그것이 이윽고 예술에 전용(轉用)되어 끊임없이 미지의 문제와 대결하여 이제까지의 예술개념을 일변시킬 수 있는 혁명적인 예술경향 또는 그 운동을 뜻하기에 이르렀다.
어제 본 연극--> 로메오 카스텔루치 의 '창세기'
내 생각엔 이 작품을 '연극'이라는 장르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자체가 아방가르드다....^^;;;;
아직도 가슴이 쿵쿵울리는것 같다.
그... 연출자가 말하길...
"나에게는 요한계시록보다 창세기가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창세기 안에서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그 가능성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극도의 두려움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랬단다.
그 연출자가 느꼈던 감정이 공포심있었다면... 정말 확실하게 그 느낌을 전달해줬다!!!
연극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이렇게 무섭고(?) 공포스러운(?) 연극은 첨봤다...
진짜.... 무서웠다.... ㅡㅜ....
어찌나 신경거슬리는것들을(?) 인내하면서~~ 긴장하며 봤었는지....
시작부터 귀에 거슬리는 소음(?)같은 음향효과땜에... 바싹 긴장했었는데...
눈앞엔 소리보다 더 공포스럽고 으스스한 장면들이 연출되었었다...
기인열전에 나가야할것같은 요가의 달인(^^;;;)이 나와서 온몸을 엽기적으로 꼬질않나...
내장 같은것들이 공중에서 왔다갔다하질 않나...
노는 아이의 목을 따는게 묘사되지 않나...
글구... 그 끔찍한 비명소리... @_@;;;;;
당최... 가이드북이 없으면 저 장면이 무엇을 형상화한건지...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지...
참 짐작하기도 힘들었구...귀를 막지않고 눈을 뜨고 보는것도 힘들었다... ㅡㅜ...
(사실... 가이드북 보면서도 잘 모르겠던걸...)
총 3막이었는데 인터미션마다 "다음막은 좀 덜 무서울까?"하며 걱정했었다... ㅡㅜ...
오죽하면 공연끝나고 나가는관객들에게 극의 이해를 돕기위한 연출노트를 배포했을까...^^
그나마...난 그 연출노트라는 인쇄물도 밥먹고 나오면서 포스터와 함께 고이 놓고 나와버렸다...ㅡㅡ
낯설어서 두려웠다고 해도좋을만큼... 너무나 낯설었던 공연이다.
낯설었고..무서웠고 강렬했고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역시... 부인할수 없는건... 무대와 엽기스런 이미지조차도... 멋지게 연출되어졌다는것...ㅡㅡ;;;;
무대 구성이나 동선 활용이나 조명이나 음향효과, 무대장치들... 으스스했지만... 멋졌다.
정면에 시종일관 쳐져있던 얇은 망사천.
그로인해 뿌연 필터를 끼고 촬영한 화면을 보듯이 실사같지않고 상상인듯 꾸며놓은 누군가의 악몽처럼 느껴지기도...
난... 그나마 그 망사천 덕분에 조금이라도 무대위가 객관화된 이미지로 느껴졌었당...
여러가지 상징을 담은 기계장치들은... 뭐 일일이 이해하기도 힘들고... 설명들을 일부러 읽으면서 끄덕끄덕 하는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
나중에 프로그램을 읽다보니 전문 배우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배우로 쓰기도 한다고 한것 같은데...
대사 거의 없고... 딱히 연기랄만한 것도 없는데... 혼이 없는듯 넋놓고 움직이는 그 모습들에... 무대 분위기와 어우러져 유령처럼 보여었지...
--- 내 아는이가 홍대앞 주말 벼룩시장을 둘러보며 그랬었다...
"진짜 요즘은 이런 그림풍이 트랜드인가봐~
거기(유학하고 있는 바다건너 저~쪽)에서도 이런 애들 디게 많이 그리던데 여기도 그러네~"
"뭐?? 어떤거?"
"혼이 없는것같은 애들... 어라? 얘도 혼이 없다~" ---
공포스럽던 어제의 기억이 어느정도 진정이 된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을 했지...
로메오는... 창세기를 보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왜? 뭐가 공포스럽다는거지?
보통... 나같은 사람은... 태초에 어쩌고 하면... '또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나하는 고루한 이야기가 시작되는군...' 정도로 생각하던지...
아님 신앙심이 깊은 이들은 천지창조에 대한 거룩함으로 인식되는게 창세기가 아닌가?
그런데... 그는 존재하는 그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신' 이라는 존재의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아차!하는 순간에도 인간의 한순간 감정에 중대사가 결정되기도 하고... 그렇게 결정되고 흘러가버리고는 다신 돌일킬 수 없는... 그 모든 상황들의 무한한 가능성들이 두렵단다...
모든 일이 일어날수 있는 가능성이라...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언제나 그 가능성은 열려있는데...
그래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두렵다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창세기가 공포스러웠다면... 현재도 공포스러워야 하는건 아닐까...
언제 천재지변이 일어날지... 언제 격한감정에 살인을 저지를지... 그건 창세기때나 지금이나... 우리 인간들이 모르고 있는건 마찬가지 아닌가?...
갑자기 해가 생기고 육지와 바다가 생기는 일은 없을테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능성들은 늘 열려있으니까...
로메오는 그럼... 현재를 살면서도 불쑥불쑥 두려움에 사로잡혀있겠군....
(그래서 2막에 아우슈비츠를 넣은걸까... ㅡㅡ)
그렇다면... 이라크전이 진행중인 이런때에 하필이면 악의축 바로 밑에 있는 한국에 와서 공연하면서는 또 얼마나 두려웠을까... 푸하하....
농담이구...^^
로메오의 두려움이 내 엉뚱한 생각같은 두려움이라면...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사는건 꽤 괜찮은 일이겠다...싶은 생각이...
모든 가능성이 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한번씩 더 생각하며 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
장자가 말했던 호랑나비꿈야그...
정말 삶이 꿈 같은거라면... 악몽보다는 행복한 꿈이 좋아...
나쁜일 같은건 그냥 개꿈이다~하고 잊어버리지 뭐...^^
(복권살라믄... 악몽이 더 좋은건가? ㅡㅡa)
That was just a dream... just a dream... dream...
피에쑤...
어제 고통에 동참했던 미갱에게 심심한 위로를....^^;;;;
그 두통약 다 먹지는 말기를... ㅡㅡ;;;;
김미경
넘 마니걸어 발바닥이 개발바닥이우,흑흑.. 두톧은 사라졋지만 나눠준 해설서를 읽고 머리를 찍고 싶었다우,어째 해설이 더어렵냐고요? 2003-03-24 09:28:35
김영주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어렵고 이상한 거 보래? -_- 2003-03-24 19:18:45
박진주
호기심에...ㅡㅡ;;;; 그게 그케 무서울줄 알았냐고....ㅡㅡ;;;; 2003-03-25 0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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