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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소식통

이젠 '삼성의 어둠'을 얘기해야 할 때

by soulfree 2010. 3. 10.


기사출처>>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309154532&section=02

삼성이 비판적 공론장에서 금칙어가 된 지 오래다.
진보 언론조차 삼성에 비판적인 글을 싣기 부담스러워 한다.
얼마 전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가 김상봉 교수의
칼럼을 싣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진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주요 언론은 삼성에 비판적인 책은 광고조차 내주지 않는다.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 펴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직 삼성전자 부장이 쓴 책 <고르디우스의 매듭>(김병윤 지음, 두레스경영연구소 펴냄)등 삼성에 비판적인 책은 모두 같은 운명을 맞았다.
누구나 돈만
내면 광고 지면을 빌릴 수 있다는, 시장 원리의 기본이 무너진 사례다.

시장 경제를 내세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생긴 이유가 뭘까.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다만 주눅이 들어 있을 뿐이다.
광고를 못 받을까봐, 아니면 소송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이런 공포에는 근거가 있다.
삼성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광고주다.
규모가 영세한 진보 언론이 오히려 삼성 광고에 의존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또 유죄 판결이 났을 사건이, 피고인이 삼성 또는 이건희 전 회장인 경우에는 무죄 판결이 났던 사례도 많이 봤다.
이런 삼성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누구에게도 두려운 일이다.

가까운 일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의 경우다.
일본 언론과 지식인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토요타 모델을 칭찬하기만 했다.
미국의 포드식 경영과 대비되는 토요타식 경영은, 그래서 우리에게도 모범 사례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토요타에 관한 진실 가운데 절반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철저하게 감춰져 있었다.

최대 광고주인 토요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언론이 일본에는 없었던 게다.
일본의 한 언론이 낸 책 <토요타의 어둠(원제: 토요타의 흑막)>(MyNewsJapan 지음, JPNews 옮김, 창해 펴냄)이 일본 주요 언론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요타의 어둠> 저자는 책 말미에서 토요타 등 대기업을 대하는 일본 사회의 태도를 태평양 전쟁 당시에 비유했다.
당시 일본 군부는 누가 봐도 패배가 뻔한 전쟁으로 국민을 내몰았지만, 일본 지식인은 객관적인 세계 정세에 침묵했다.
대다수 국민은 전진과 승리만 외치는 군부의 구호를 그대로 믿었다.
다수 국민이 군부가 걸어놓은
집단 최면에서 벗어난 것은 패전 이후였다.

이런 비유는 삼성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국민이 몇 개의 승전 사례 앞에서 군부를 비판할 엄두를 내지 못 했듯,
많은 한국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 일부 산업에서 삼성이 거둔 성취만 바라볼 뿐 삼성의 어둠에는 눈을 감는다.
그 결과는 어떤 것일까.

태평양 전쟁의 패배가 일본 군부만의 패배가 아니었던 것처럼 '삼성의 어둠'이 낳을 비극 역시 삼성만의 문제가 아닐 게다.
한국 사회 전체의 비극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이건희 전 회장이 사면되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끌어온 삼성 비리 논란이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우리가 삼성을 생각하는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삼성의 어둠'은 고스란히 '한국의 어둠'이다.
'삼성의 어둠'에 빛을 드리울 방법은 과연 없을까.

다들 막막해 한다.
주요 언론은 입을 닫고, 사법부는 면죄부를 줬으며, 그나마 나온 일부 유죄 판결 역시 대통령이 금세 사면해 줬다.
이런 상황에서 무력한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게 뭐란 말인가.
그래도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이들이 있다.

전남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김상봉 교수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가 일단 제안하는 것은 삼성 불매 운동이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강력한 의사 표현이라는 것.

<프레시안>은 우선 삼성 불매 운동을 제안하는 김 교수의 글을 싣는다.
이어서 삼성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꾸준히 소개할 계획이다.
문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삼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보낼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한 독후감일 수도 있고, 무노조 경영, 협력 업체를 쥐어짜는 거래 방식, 임직원을 혹사하는 기업 문화, 창의적 시도보다 성공사례 답습에 급급한 경영 전략, 합리적 절차 대신 인맥에 의존해 문제를 풀어가는 관행,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 총수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한 황제식 경영, 옛
비서실로 대표되는 총수 친위 조직의 전횡 등 삼성의 다른 문제점에 관한 글 역시 환영이다.

삼성의 잘못을 변호하는 글, 또는 삼성이 거둔 성취에 관한 글 역시 마찬가지다.
김상봉 교수의 글을 비롯한 앞으로 이 공간에 실릴 글에 대한 반론일 수도 있다.

글을 보낼 주소는 mendrami@pressian.com이다. <편집자
>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의 판매 부수가 10만 부를 넘길 때가 머지않은 듯하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삼성 내부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그 폭로의 대상인 삼성그룹과 이건희 일가로부터 아직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허황된 거짓말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이 광고도 없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까닭은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명확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외환 위기의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에 한국 사회는 심각한 변화를 겪었다.
심리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너나 가릴 것 없이 돈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상응하여 사회적으로도 기업이 한국 사회의 지배적 권력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권력이 청와대에서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한 것은 그런 현실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그다지 정확한 말도 아니었다.
그가 좀 더 정직했더라면 시장이 아니라 삼성이 지배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우리를 지배하는 권력은 시장이 아니라 자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본을 가진 사람이 우리를 지배한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도 남을 지배할 수 없다.
모든 권력은 불평등하게 집중된 힘에서 생겨난다.
자본 권력 역시 자본의 불균등한 소유로부터 생겨나고 빈부의 격차가 큰 만큼 더 커진다.
김용철 변호사의 책은 삼성의 자본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불어나 다른 모든 기업을 능가하는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외환 위기 이후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우리 사회는 속속들이 기업화되어 대통령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를 자처할 정도로 국가 전체가 가히 기업 국가가 되었다.
사람들은 국가가 기업이면 일자리를 만들어 주니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 기업이 주는 일자리는 인간의 삶을 살찌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의 등골을 빼 이윤을 남기기 위해 던지는 미끼요 올가미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기업은 가장 독재적인 조직이다.
종업원들이 선거로 사장을 뽑는 재벌 기업을 보았는가?

국가가 기업에 동화되고 기업화된다는 것은 국가가 독재 국가가 된다는 것과 정확하게 같은 말이다.
기업 국가는 기업 독재 국가인 것이다.
물론 우리는 5년에 한 번씩 국가의 CEO를 선출한다.
하지만 그는 유감스럽게도 바지사장일 뿐이다.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장님'은 따로 있다.
김용철 변호사의 책은 바로 그 사실을 전율스럽게 폭로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삼성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 집단이 아니라, 국가 권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지금 재벌 기업이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군부와 같다면, 삼성은 군부의 실세였던 하나회와 같고, '회장님'은 '각하'와 같다.
그리고 모든 독재자들이 그랬듯이 회장님도 민주주의나 정의나 법 같은 것을 싫어한다.

그들은 남에게는 법을 지키라면서 자신들은 늘 법을 초월한 치외법권 지대에 있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씨와 같은 독재자들이 법을 제멋대로 만들고 법 위에 군림했던 것처럼 지금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역시 최근의 특별사면이 증명하듯 일종의 치외법권 지대에 있다.
그러면서 과거의 독재자들처럼 이건희 전 회장 역시 모든 국민이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훈계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이건희 전 회장의 수족인 삼성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며,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공직자를 매수하고, 이것 역시 불가능할 경우에는 대놓고 법을 무시한다.
분식회계 장부가 법원에 넘어가자 법원 직원을 매수하여 서류를 빼돌려 불태우는가 하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이 확보한 자료를 삼성 직원이 가로채 도망가면서 찢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몇 천만 원 벌금으로 모든 불법을 덮어 버린다.

하지만 삼성이 일삼아 불법을 저지른다 해서 우리가 삼성을 일종의 조직 폭력 집단으로 규정한다면 사태를 오해하는 것이다.
삼성의 문제는 그것이 탈법과 비리를 일삼아 저지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기구 자체를 이윤 추구의 도구로 삼고, 국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모든 공공적 기능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는 데 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 많은 나라들이 이념의 차이에 관계없이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적인 사회 보장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정부가 국민연금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려 할 때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기업이 삼성생명이었다.
국가가 다 보장해주면 삼성생명은 보험을 팔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삼성이 꿈꾸는 세상이란 부자들은 감기만 걸려도 삼성병원 특실에서 황제처럼 대접받고 가난뱅이들은 죽을병이 걸려도 동네 병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하고 앓다 죽는 세상, 부자들은 외국산 수입 생수로 집안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때, 가난뱅이들은 재벌 기업이 운영하는 비싼 수도 요금을 내지 못해, 화장실과 부엌에 수도가 끊어져 공동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고 빗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세상이다.

이런 악몽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더 늦기 전에 삼성을 해체해야 한다.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 씨를 권좌에서 쫒아 내고 군부의 권력을 해체한 뒤에야 비로소 시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처럼, '회장님'의 권력을 박탈해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삼성을 해체하지 않는다면 결코 기업 독재를 끝낼 수 없을 것이며, 우리의 자식들은 재벌 기업의 머슴으로 종노릇하는 운명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삼성 제품 불매는 자본의 독재, 삼성의 독재를 끝내기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이다.
유명무실한 삼성 특검 수사와, 대다수 범죄 행위에 대해 관대한 판결을 내려줌으로써 요식행위에 그친 재판과, 그 재판을 통해 내려진 법의 심판조차 없었던 일로 만들어버린 최근의 특별사면을 통해 분명해진 것처럼, 국가 기구는 더 이상 삼성을 통제하지 못한다. 이미 삼성에 매수되어 버린 국가 기구가 삼성이 온전한 기업이 되도록 만들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회장님의 비서가 회장님의 불법을 꾸짖어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소망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삼성을 해체하고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
소비자뿐이다.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은 공치사가 아니다.

화폐가 자기 증식 운동을 시작하면 자본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자본은 결코 저 혼자 불어나지는 못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털어 불어나는 것이다.
국가가 없다 하더라도 자본은 자기 증식할 수 있다.

자본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까닭도 본질적으로 보자면 그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자와 소비자가 없다면 자본은 절대로 혼자 증식할 수 없으며, 아예 존재할 수조차 없다.
그러므로 자본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노동자들과 소비자들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엔 노동조합이 없다.
삼성이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더 사악한 반사회적 기업이 된 까닭도 그 때문이다.
안팎으로 아무런 견제가 없는 권력이 어떻게 타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국가도 노동조합도 삼성의 불법을 바로잡을 수 없으니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들의 직접 행동뿐이다.
삼성의 권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자기 제품을 쓰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이 모든 자본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리하여 아무도 삼성 물건을 쓰지 않는다면 그날로 삼성은 아무 것도 아니다.

게다가 삼성은 주방용 가전제품부터 안방의 청소기, 사무실의 전화기와 컴퓨터, 가방 속의 노트북과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 그 속의 반도체 그리고 지갑 속의 신용카드, 생명보험자동차보험 등,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이루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한다.
만약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일상을 삼성 제품으로 채운다면, 마치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처럼 우리 모두 삼성의 먹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삼성제품을 거부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버릴 것은 수도 없이 많이 널려 있다.
버릴 수 있는 것은 버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해약하고 해지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하자.
지구 위에 생명체가 등장한 뒤에 모래알처럼 작은 개미들은 영원히 살아남아도 공룡이 멸종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게다가 삼성이란 공룡을 멸종시키기 위해 우리가 엄청난 노고를 쏟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하지 않으면 된다.
삼성 제품을 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하는 일은 어려워도 하지 않는 일은 얼마나 쉬운가.

하던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일은 오직 하나, 마음을 바꾸는 일뿐이다.
우리의 삶을 삭막한 사막으로 만드는 것도, 푸른 초원으로 바꾸는 것도 우리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삼성이 어떤 기업인지 그 실상을 깨닫고 삼성에 대한 맹목적인 애착과 삼성의 권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생각하면 이것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소비자의 권리라 생각한다.
이 기준에서 보자면 삼성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기업임이 분명하다.
제품의 품질은 물론이고 저녁 시간에 냉장고 수리를 신청했더니 두 시간 반만에 고쳐줄 정도로(<한겨레> 3월 9일자 김선주 칼럼) 완벽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완벽한 서비스의 이면에 그만큼 완벽하고 비인간적인 노동 통제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자본주의 사회의 톱니바퀴로서 도구화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아무 불편 없이 저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나의 냉장고를 수리하러 온 노동자가 자기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것을 헤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와 소비에 대한 새로운 철학과 윤리이다.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나 개인이 느끼는 만족이 아니라 그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전 과정이 얼마나 정의롭고 자연 친화적이며 우리 모두를 위해 얼마나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것이 소비자로서 제품 선택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불매 운동이란 단순히 외적 억압과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들 내면의 탐욕 및 아집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철학자가 삼성 불매 운동의 선두에 나선 까닭이다.

이런 사고방식의 전환은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이상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비싸더라도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고 공정 무역 커피구매한다.
아마도 거기에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보다 좋은 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적 손해와 불편을 감수하려 하는 인간의 선한 의지 이다.
그런 선한 의지에 의해 우리의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해 왔던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삼성을 해체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나중을 위해 남겨두려 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한국의 부패하고 비효율적인 재벌 경제 체제를 개혁하기 위해 더불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나중에 삼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토론하기 전에 무조건 삼성 제품을 불매함으로써 삼성의 권력을 해체하는 일을 즉시 시작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박정희 시대에 '박정희 타도'가 무조건적인 대의였으며, 전두환 독재 치하에서 그 독재자의 제거가 다른 모든 것에 앞서는 선결 문제였던 것과 같다.
그렇듯이 지금 우리에게도 삼성 불매를 통해 삼성과 이건희 일가의 권력을 해체하는 것이 다른 모든 것에 앞서는 역사적 과제라고 우리는 믿는다.

어떤 경우이든, 분명한 것은 박정희 씨가 죽었다고 나라가 망하지 않았듯이 삼성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쓰지 않고 다른 회사 제품을 쓴다 해서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자유와 나라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이제 우리, 삼성은 더 이상 아니라고 말하자.
그리고 삼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고상한 인간의 품위와 교양의 징표가 되게 하자.
돈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하여!

김상봉 전남대학교 교수





이건희 회장님께서 사면되실때 실렸던 이 일러스트를 보고 모두들 폭소했었다.
"진짜 제대로 아바타네~"

근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바타는 이건희 회장님이 아니라 MB이기도 하고 우리이기도 하다.

"난 절대 애니콜을 사지 않아요
내 소지품들, 휴대용 기기들 삼성꺼 사지 않아요
리움도 안가요
중앙일보 및 그 계열의 잡지 안 봐요
이마트도 웬만하면 가지않아요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절대 지름신에 빙의되지 않아요."

몇년동안 내 나름대로는 삼성불매운동을 해왔지만
일상속에서 일일이 의식하기엔 너무나너무나 많은 제약이 따르더군.
조,중,동 관련된 곳에도 가지않아~ 보지 않아~
이랜드 계열도 가지않아~ 사지 않아~
이런게 자꾸자꾸 늘다보니
나 혼자만 다니면 괜찮지만
일행들이 있을 경우엔 "유난스럽다"는 얘기도 듣기 싫고 
"여기는 삼성 계열이니 다른데 가자~"라는 소릴 못하는 소극적인 나인지라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가게 되기도 하고 그랬었지.
하지만...
주위를 조금씩이라도 설득해서
이젠 좀 더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해야할 때인듯...

세상의 거의 모든 재벌들이 다 그들만의 암흑세계가 있을테지만
그들도 삼성의 이건희 일가처럼 온갖 불법을 대놓고 저지르고도 풀려나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걸까?

어쨌거나
삼성을 정말 떳떳하게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이건희 회장님 일가의 유산문제와 삼성로비의 잘잘못은 정말 제대로 밝히고 갔으면 했는데...
KBS, MBC도 빼앗기고
회장님은 MB아바타가 되시어 돌아오셨으니... ㅡㅜ

난 그저 더 열심히 더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할 수 밖에...



p.s.
얼마전 모니터를 바꾸면서 아차차했다.
모니터가 삼성꺼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그저 다기능과 'TV'가 된다는 것에만 너무나 열중했던 거다.
되물릴수도 없고... 한숨 푹푹... ㅡㅜ
다시는 이런 참혹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http://blog.naver.com/vovlltot/70024063552


[삼성그룹 계열사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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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CGV,  XTM,  중화TV,  올리브TV, Ment,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TvN,  Xports,  헬로TV, CJ헬로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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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 : 컨디션, 화이투벤, 홍삼진, 홈삼진골드, 키드매직..
일반의약품 : 화이투벤, 제피란, 스토퍼, 스칼프메드(탈모)
수퍼피드(낙농, 가축사료),  CJ PET FOOD(애완동물사료). CJ사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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