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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무용]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카페 뮐러> & <봄의 제전>

by soulfree 201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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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일렁...
우아하게 일렁이는 몸의 선율
긴 머리카락
원피스 자락
그녀의 슬픔이
그녀의 한숨이
그녀의 폭발하고 침잠하는 감정선 하나하나
모든게 다 함께
하나의 선으로 하나의 호흡으로 일렁일렁...

한숨쉬고 자학하듯 벽에 몸을 부딪치고 몽유병처럼 부유하듯 돌아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앞길을 세심하게 터주는 카페 주인(이겠지?)
아마도 그녀의 연인(?)인듯한 한 남자
혼자 계속 한숨지으며 괴로워하는 뒤쪽의 또 한 여인
(피나 바우쉬 여사가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이 역이었겠지? ㅡㅡa)
독특한 리듬으로 정신없이 배회하는 여인

여러 사람들이 오가며
여러 감정들이 오가고 여러가지 말들이 오가는...
원래 카페란 그런 곳이겠지만
카페 뮐러에서 표현된 카페의 풍경은 번잡스러움이 아니라
공허함과 쓸쓸함의 공간이었다.
무수한 빈 의자, 빈 공간
작은 한숨소리, 발자국 소리도 큰 소리로 느껴지는
의자에 조금만 부딪쳐도 그 소리가 소스라치게 큰 소리로 돌아오는...
휑....한 공간감에서 오는 휑한 외로움 같은 것들...
중간중간 음악이 흐르지만 전체적으로 정적이 흐르는 무대
저런 곳이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도 그 자체도 자연스러운 카페 풍경이 될것 같았다.

오페라 좀 지겨운 장르라 생각되어서 그닥 친근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카페 뮐러(CAFÉ MÜLLER)에 깔리던 곡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 곡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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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전은 늘 원시적이고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뭔가 불가사의한 에너지가 넘치는듯...
무섭기도 하고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감탄하게 된다.
인간의 몸으로 저런것들이 표현이 된다는게
저런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