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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웅얼웅얼

[앨리의 사랑만들기 Ally Mcbeal] What else could there be?

by soulfree 2010. 4. 25.

며칠전부터 앨리 맥빌을 다시 보고 있어.

내 주위 대부분의 여자 친구들은 섹스 앤 더 시티를 더 좋아하지만
내겐 앨리 맥빌이 최고의 미드!

물론 어릴적에 TV에서 보고 좋아했던 무수한 미드가 있고
여전히 다시 시리즈를 시작하길 바라는 X파일도 있지만
드라마속 대사나 내용에 공감하고 때론 감동하고 또 때론 마치 내 일인것처럼 고민하게 만들며
내 마음 속을 며칠씩 헤집었던 드라마는 앨리 맥빌 뿐이지 않았나 싶어.

얼마전 미드 얘기가 나와서 그레이 아나토미니 CSI니 한참 얘기했는데
"난 앨리맥빌이 제일 좋아!" 라고 하니까
어떤 친구가 "앨리는 너무 남자관계가 복잡해요. 난잡(ㅡ.ㅡ)해요!"라고 하더군. ^^;;;
어라? 남자관계가???
난 그런 관점으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터라 "그래?" 하고 순간 놀랐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앨리가 남자가 많긴 많았지~'하며 웃음이 나더군. ^^
한 작품을 보고도 이렇게 달리 생각하며 볼수도 있구나...
사람은 역시 자기 편한대로 듣고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걸까?

훔...
참 배부르게도...
그저 단지 '일하기 싫다'는 이유로
계속 groggy 상태가 되어있는 나.

What do you know?
I'm having a great time and then I don't even know it.

이게 지금 내게도 해당되는 얘기일까?


The real truth is I probably don't want to be too happy or content
진짜 진실은... 나는 아마도 너무 많은 행복이나 만족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because then what?
그 다음엔 뭘 할건데?

I actually like the quest, the search.
That's the fun.
사실 난 무엇인가를 찾거나 추구하는걸 좋아한다.
그런게 재미있다.

The more lost you are the more you have to look forward to.
더 많이 잃을수록 더 간절히 바라게 된다.

What do you know?
I'm having a great time and then I don't even know it.
어떻게 알아?
내가 지금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걸 내가 모를수도 있는데...


[Ally McBeal 1] - episode2. Compromising Positions




I know I've got it great, really.

Good job, Good friends, Loving family
Total freedom and long bubble baths...

.... What else could there be?



난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좋은 직장, 좋은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
완전한 자유와 오래 즐길수 있는 거품 목욕...

.... 이제 더 바랄게 없다?



[Ally McBeal 1] - episode5. One Hundred Tears Away


앨리 맥빌을 봤던 20대 후반 시절...
겉으로는 꽤나 여유있는 척했지만
사실 난 빨리 서른이 되길 바랬었지.
20대를 넘어가면 뭔가 달라질거라 기대했던것도 같아.
좀 더 여유로워지고...
좀 더 현명해지고...
old and wise...
그렇게 좋아하던 알란파슨스 프로젝트의 노래제목처럼
나이가 들수록 뭔가 더 진짜 '나'다워질것 같은 기대가 있었지...

그래...
참 편안해졌어.
훨씬 더 여유로워졌고
좀 더 깊이가 생긴것 같기도 해...

누군가 다시 20대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난 절대로 절대로 그러고싶지 않아.
난 지금이 좋아.
지금 이 나이가 좋아.
새해를 맞이할때마다 다음해의 변화된 내 상태가 기다려질정도로
나날이 안정되어가고 여유로워지게 만드는 '나이'라는게 '세월'이라는게 참 좋아.

근데...
작년부턴가...
슝...
슝...
내 안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서
바람이 슝슝~ 지나다니는것 같아서 신경이 좀...

처음엔 그냥 구멍이겠지 했는데
만만한 구멍이 아니었던 모양.
처음엔 그냥 가끔 휑~하네 정도였는데
요즘은 다 놓고싶게 만들 정도라 좀 난감해...
자꾸 이 구멍이 나를 먹어들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구멍을 어쩔까...
그냥 받아들이고 냅둘까
어떻게 해야되는걸까...
고민중인걸까?

그래서...
나랑은 좀 다른 종류였지만
마음에 구멍이 있었던 앨리가 생각났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