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사는 소식통

독성슬러지 다뉴브강 유입 차단 총력(종합)

by q8393 2010. 10. 7.
독성슬러지 다뉴브강 유입 차단 총력(종합)
[연합뉴스] 2010년 10월 07일(목) 오전 01:01   가| 이메일| 프린트
주민들 "죽은 마을이 됐다"..환경재앙 우려

환경차관 "노출 지역 정화에 수개월 걸릴 것"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알루미늄 공장의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 발생 사흘째인 6일(현지시각) 헝가리 정부는 슬러지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 강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슬러지가 범람한 마을의 주민들은 "죽은 마을이 됐다"고 호소했고, 환경차관은 노출 지역을 정화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번 사고가 환경재앙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죄르지 바콘디 재난방재청(NDU)장은 이날 오전 TV2와 회견에서 "오늘 벌일 주요한 작업은 세 가지로서, 저수조 댐 파열 부분을 막는 것과 슬러지가 덮친 마을을 정화하는 것, 그리고 강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00명 이상의 재난방재청(NDU) 직원들과 지원에 나선 군인들은 슬러지가 굳어 더는 흐르지 않도록 수백톤의 석고 반죽을 마르칼 강에 쏟아붓고 있다.

마르칼 강은 라바 강으로 흘러들고 라바 강은 다뉴브 강과 연결된다. 슬러지가 유입된 마르칼 강 지점에서 다뉴브 강까지는 약 70㎞ 떨어졌다.

핀터 산도르 내무장관은 전날 밤 "다뉴브 강 오염을 막으려고 모든 걸 다하고 있다"면서 "다뉴브 강 오염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뉴스통신 MTI는 라바 강이 지나는 죄르-모손-소프론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슬러지가 라바 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슬러지가 라바 강을 거쳐 주말 또는 내주 초 다뉴브 강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라바 강에 도달할 무렵에는 슬러지가 희석된 상태로 다뉴브 강에 환경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슬러지가 휩쓴 마을과 경작지 등에 대한 정화 작업도 계속됐다.

이번 사고를 환경재앙으로 규정한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은 "마을과 지역을 정화하는 데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염된 지표층의 토양 수만톤을 폐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핀터 내무장관은 유럽연합(EU) 폐기물 규정에 따르면 슬러지는 유해하지 않다는 회사 대표의 주장에 대해 "유해하지 않다면 그는 그 속에서 몸을 담가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음용수는 오염되지 않았으며 지하수는 계속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예노 라즈토비차 국방위원회 의장은 이 유해 물질은 부식성이 있고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으며 노출시 화학적 화상과 눈 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사성은 없으며 청산가리를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최대 2m 높이의 슬러지가 휩쓴 인구 1천명 가량의 콜론타르 주민들은 "마을이 완전 죽었다"며 마을로 돌아가는 게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집은 쓸모없어졌고, 인근 밭은 한 세대 넘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상자들을 치료한 죄르병원의 야카보스 페테르 의사는 "슬러지에 의한 화학적 화상은 증상이 발현하는 데 수일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부상자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면서 "표면적 상처가 몸속 더 깊은 곳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경단체인 `깨끗한 대기를 위한 행동 그룹'의 게르겔리 사이몬은 "보크사이트 광석에서 알루미나를 추출할 때 사용되는 수산화나트륨 때문에 슬러지는 피부 화상 뿐 아니라 동식물을 죽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학보호 장비를 입은 구조대원들은 콜론타르 마을에서 실종된 6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파열된 저수조 댐 복구공사도 진행됐다.

지난 5일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州) 여커 시(市)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독성 슬러지가 저수조 댐 파열로 100만㎥ 가량이 유출돼 40㎢ 넓이에 퍼졌다.

슬러지는 인근 4개 마을을 덮쳤고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다쳤다. 6명은 실종됐다. 베스프렘을 비롯한 3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현재 피해조사와 사고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jungwoo@yna.co.kr


(끝)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100701010647201&linkid=57&newssetid=511&from=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