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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한 컷

대인기피증 멍뭉이

by soulfree 2010. 12. 10.


현언냐네 집에서 키우고 있는 멍뭉이 3마리
엄마 멍뭉이 (이름 까먹었다. 미안~ ㅡ.ㅡ;;;)
오두방정 깜상
그리고 항상 저렇게 혼자 구경하는 밤톨이.

지난 가을
현이 언니네 놀러가서 내가 한 일이라곤
언니네 찻집에서 차를 마시거나 뒷뜰 흔들 의자에 앉아 강아지랑 논것 밖에... ^^;;;;
강아지들을 원래 좋아라~해서 말이지... ㅡ.ㅡ;;;;

근데
저 밤톨이 녀석은 좀처럼 사람 근처에 오지 않아.
마당에서 깜상이랑 잘 놀다가도 사람이 보이면 후다닥 집으로 숨어버려.

죽기살기로 도망치는 녀석을 간신히 어르고 달래서 가까스로 접근했다가
머리라도 쓰다듬을라치면 죽을듯이 비명을 지르고 또 도망가 버렸었다.

엄마 멍뭉이랑 깜상이랑 재미있게 놀다보면
저 밤톨이 녀석은 먼발치에서 저렇게 구경만 한다.
가끔은 자기도 같이 놀고싶은지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면 또 집으로 숨어버리곤 했다.

저녁밥 먹고 해가 지고 깜깜해졌을때도 계속 뒷뜰에서 나즈막히 음악 틀어놓고 깜상이랑 놀고 있었더니
밤톨이 녀석이 슬그머니~ 다가오더군.
조심조심 쓰다듬어 줬더니 그 손길도 그대로 받으며 좋다고 고개를 갸웃거려주고...
이 녀석이 겁이 많고 수줍음이 많아서 그랬던건가? 하면서
깜상이랑 밤톨이랑 자기전까지 안아주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잘 놀았다.

근데...
그 다음날 오후
밤톨이 녀석이 왜그렇게 대인기피증이 생겼는지 대충 이해가 가는 장면을 목격.

언니네 펜션에 놀러온 사람들 중 몇몇이 과자봉지를 들고 밤톨이와 깜상의 집앞에서 진을 치고 있더군.
장난끼 많아 보이는 어린 아이들은 깜상 집으로 손을 쑥~ 집어넣어서 깜상을 꺼내려다
깜상이 깽깽거리니까 머쓱해졌는지 손을 빼고는 과자를 던져 주곤...

강아지들이 안되보여서 이 뒷뜰은 개인 주택이라 여기까지 들어오시면 곤란하다고 하면서
그 분들을 내보내고는 밤톨이와 깜상을 불렀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서 나를 확인한 깜상을 홀딱 뛰쳐나왔는데
밤톨이는 얼굴만 내밀었다가 다시 집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사람들한테 귀찮게 많이 시달렸었던 모양이로군...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대체 어떻게 했길래 강아지가 저렇게 사람을 무서워하게 된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좀...그랬었다.

앙.... 사진 보니까 또 강아지들 보고싶따!!!!!! ㅡㅜ




↓밤톨이가 예쁘다며 오매불망 밤톨이를 좇아댕기던 조카 해원양.


밤톨이 녀석이 안아달라는듯이 내 바짓가랑이를 물고 눈을 껌뻑거리고 있길래 안아줬더니
안고있는 내내 이렇게 콕 머리를 쳐박고 있다.
절대 고개를 들지 않아. ㅡㅡ;;;;
(해원이도 밤톨이를 안아보고싶어 했지만... 밤톨이 녀석이 비싸게 굴어서~ 해원이는 깜상을 안고 있다. ^^;;;;)


반면 이 깜상은 진짜 에너자이저 같은 장난꾸러기 녀석.


깜상이 저렇게 귀를 간지럽혀도~
앞발로 툭툭치며 장난을 걸어도~
밤톨이 녀석은 절대로 고개를 들지않아!  ㅡ.ㅡ;;;


강아지를 보는건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강아지가 근처에 오면 어울리지 않게 무섭다며 줄행랑을 치던 조카 세현이가
드디어~ 강아지를 안아보는데 성공! ^^


사진 찍어줄테니 잠깐만 안고 있으라고 했더니 무섭다고 도망치다가
해원이가 안고 있는걸 보고는 세현이도 용기내서 깜상을 받아 안고는 완전 쫄았었다. ^^

그래도 생각보다 좋았는지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강아지 귀찮게 자꾸 만지고 하지 말고 아무거나 먹을거 던져주지 말고 그냥 같이 뛰어다니면서 놀아주라고 했더니
착하게도 진짜 멍뭉이들이랑 1박 2일 동안 별탈없이 잘 놀았다~
오세현의 강아지 공포증은 없어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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