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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소식통

시인 '구상(具常)'님 별세

by soulfree 200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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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과 함께 떠오르는 시인... 구상 님...

오늘 별세하셨단다...

교과서에서 뵙던 분들이 계속 유명을 달리하는 걸 보며... 내 속의 무언가도 저무는 느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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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중이던 구상(具常.85) 시인이 11일 새벽 3시 40분 별세했다. 구 시인은 폐질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구 시인은 입원해 있는 동안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았던 탓에 아무런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함남 문천 태생인 구 시인은 서울에서 자라다가 네 살때 원산에서 가까운 덕원으로 이사해 성장했다. 도쿄 니혼(日本)대학 종교과에서 수학했으며, 해방후 고향원산에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밤' '여명도' '길'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1948-50년 연합신문 문화부장을 지냈고 6·25전쟁 종군작가단 부단장, 승리일보, 영남일보, 경향신문, 가톨릭신문 등의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그는 효성여대, 서강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다 1970-74년 미국 하와이대에서 초빙교수를 지내는 등 오랫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대표작으로 1956년에 발표한 연작시 '초토의 시'를 들 수 있다. 6·25전쟁을 다룬 이 시는 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견고한 시어로 잘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으로 1957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1980년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시집은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도 다수 번역됐다.
그는 생전의 업적으로 금성화랑무공훈장, 국민훈장동백장,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유가족으로는 소설가인 딸 자명(47)씨와 사위 김의규(47) 성공회대 교수, 손녀 향나(19)씨가 있다. 부인 서영옥씨는 1993년 작고했고, 장남 홍씨는 1997년 폐렴으로, 차남 성씨는 1987년 폐결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례식은 이날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이집전하는 가톨릭 미사로 치러진다. 이날 김남조 시인이 조시를, 성찬경 시인이 조사를 한다.
장지는 안성천주교 묘지. 빈소는 강남 성모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02-59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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