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승환 씨의 오랜 팬이다.
결혼 후 슬럼프에 빠진듯한 그의 음악이 아직 내 귀에 쌩하게 들리지 않고 있지만
그리하여 그의 새 노래에 시들해진지 몇 해가 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새앨범을 사고 그의 콘서트 소식이 반가운
아직도 드팩 패밀리 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의 오랜 팬이다.
이승환 씨의 싸이클 앨범... 내겐 불후의 명곡인 '붉은 낙타'가 있는 이 앨범에서
아니 이승환 씨의 힛트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지루해 하고 안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단연 '가족'이었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내가 듣기에 지루했고, 고루했고, 따분했어...
이승환씨가 이 노랠 부를땐 그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내가 이 노래의 노랫말을 제대로 안지 얼마 되지 않았어.
그 계기도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느 도전자가 이 노랠 불렀는데
그때서야 이 노래의 노랫말이 무뚝뚝한 일상속의 속깊은 가족의 마음과 사랑을 표현하는 노래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었지.
그때도 노래 자체 보다는 노랫말을 곱씹으며 참 좋은 노래구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여운도 오래 가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이 노래의 진가를 느낀것 같다
완전...
완전...
TV에서 이 노래의 제목을 보자마자
'아~ 고루하고 따분한 이 노랠 저 눈물 마를날 없고 진지하기 그지없는 홍대광 씨가 부른다고?'
당연히 노래는 잘 부르겠고 가창력도 훌륭하겠지만
그만큼 당연히 지루한 무대일거라 생각했다.
한 소절... 두 소절이 지나고
콧등이 시큰시큰
목이 울렁울렁
그저 TV를 볼 뿐인 내가
목이 메이고 눈물이 맺혔다.
그런 내 상태가 당황스러워 '이런 남사스러울때가!!!!' 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내 상태가 그렇게 되어 버렸었다.
순간 홍대광 씨의 노래에, 그의 감정에, 그의 호소력에 완전히 동화 되었었던가 보다.
TV속 윤건 씨가 나 같은 상태였던듯 하다.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노랠 듣다가 살짝 멘붕이 왔다'
동감한다.
그 동안 이 노래를 얼마나 수없이 많이 들었었는데
아니... 이 노래가 그 오랜 세월동안 얼마나 많이 내 귀를 스쳐지났었는데
이 노래가 내 귀를 통과해서 내 마음에 꽂히긴 처음 이었다.
'노래를 듣다보니 홍대광씨의 이야기를 듣는거였다'
동감한다.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누군가의 진심어린 속마음을 들어주는 기분이었다.
[나는 가수다]의 첫 무대였던 이소라 씨 무대에 버금갈 만큼
TV앞에서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내가 이렇게 TV앞에서 이렇게 편하게 이런 노랠 들어도 되는걸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고마웠다.
홍대광 씨
이런 노래 듣게 해주셔서 고마웠어요.
제 점수는요...
슈스케4가 끝날때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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