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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고 웅얼웅얼

가요> 딕펑스 / 같이 걸을까

by soulfree 2012. 11. 9.

 

사진출처>>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210262339253310

 

Keane 처럼 기타리스트가 없는 밴드 딕펑스

(아직도 Keane 의 노래를 그렇게 사용했던 개콘을 용서 못한다는... ㅡ.ㅡ;;;;)

 

김민기 아저씨의 '봉우리'와는 또 다른 울림이 있는 곡

'같이 걸을까'

 

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 길은 아직 머니까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린 이미 오래 먼 길을 걸어 온 사람들 이니까...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

쓰러진 적도 있었지
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
좁은 어깨라도 내주어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어느 곳에 있을까

그 어디로 향하는 걸까
누구에게 물어도 모른 채 다시 일어나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린 이미 오래 먼 길을 걸어 온 사람들 이니까
오늘도...

                        - [같이 걸을까] 글 / 곡 / 노래  이 적

 

이적 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론 원곡보다 딕펑스 버전이 더 좋았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항상 딕펑스의 무대를 보면서 김태현의 목소리가 조금만 더 박력 있었으면

조금만 더 폭발적이었으면, 좀만 더 과감해져도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무대는 참 좋았다.

잘 어울렸다.

곡의 마지막에 잠시 울컥했던 목소리가 이 무대의 하이라이트! ^^

 

많은 무명의 인디밴드들이 그러하듯

이 밴드 역시도 관객 한 명 없는 무대에서 노래했었던 아픔들이 있었구나...

 

종로에

홍대에

혜화동에

나는 늘 친구들과 놀러(?)가느라 지나는 그 거리들에

누구 하나 귀기울여 주는 이 없는데도 꿋꿋이 거리공연을 하는 가수들이 있곤 했다. 

보면 늘 마음이 짠했었다.

날씨라도 추운 날이면 어묵 한꼬치라도 사서 권해주고 싶었었다.

'저렇게까지 노래가 절실한걸까?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현실이 이런데 왜 다른 일을 찾아보지 않는걸까?

하고 싶은것과 잘하는 것과 돈벌이가 되는 것이 일치한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다른 길은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까?

그만큼 음악이 저들에게 절박한걸까?'

그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었다.

 

사실... 난 20대 초반 이후로 몹시 절박한게 별로 없이 살아서

절박하게 소망하는게 어느 정도여야 절박한건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런 극한의 감정은 이미 내 생활에서 몹시 무뎌지고 잊혀졌거든...

아니... 난 절박한게 싫거든. 간절한게 피곤하거든... ㅡ.ㅡ;;;;

뭐가 너무너무 하고 싶고, 갖고 싶어지다가도

'아~ 피곤해~ 귀찮아~ 이렇게 집중하는거 너무 싫어~' 이렇게 되어버리곤... ㅡㅡ;;;;

그래서 애초에 사랑 따위(ㅡㅡ;)에 관심이 없는지도? ㅡ.ㅡ;;;;;

 

여하튼...

지금의 난 잘 모르겠는 '절실함' 같은 감정들을

가끔 TV 드라마 나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간접경험을 하곤 하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도대체 얼마나 간절히 바래야 저런 모습으로 살아지는 걸까? 하는... 그런 감탄을 하곤 해.

 

꿈을 가진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반짝반짝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이루며, 즐기며 사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

그 모습들을 보며 감탄하는 타인들까지도 그 반짝거림에 동화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지.

 

딕펑스의 저 무대는

딕펑스의 절실함과 진지함, 반짝거림을 TV로 보며 감탄하던 내게

당신들의 감정들을 전이 시켜 주었어.

보컬이 울컥 하는데 나도 같이 울컥 했었다니까! ^^

정말 멋졌어! 딕펑스!

 

딕펑스의 재기발랄한 편곡과 무대 매너도 늘 기대되지만

김현우, 김재흥, 박가람 의 훌륭한 연주실력과 코러스도 좋지만

그냥 봐도 보이는 끈끈한 팀웍이 너무 보기 좋아서 점점 더 좋아지는 밴드다.

 

처음 봤을땐 '어라? 얘네들 Keane 을 좋아해서 저렇게 구성했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Keane 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를 내는 딕펑스를 보면서 제대로 펑키하구나! 물건이로다! 했었었지.

그러고보면 팀웍을 위해선 기타가 없는게 좋을지도? 라는 생각도 해봤다.

대충 기억을 해봐도 거의 대부분 의 밴드들은 기타리스트가 말썽꾼(?)이 많았었고

팀이 해체되는 결정적인 역할은 대부분 기타리스트와 보컬이 싸우다가 팀이 와해되었다는 얘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서...^^;;;;

얘네가 이렇게 팀웍이 좋아 보이는 이유는 기타리스트가 없어서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푸핫~

 

뭐... 어쨌거나...

딕펑스가 결승까지 올라가길 바라면서

한가지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김태현은 아무리 뛰어다녀도 뭔가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운(?) 움직임들이 있는데

조금만 더 연구해서 쪼꼼만 더 상남자 다운 무대매너를, 폭발력 있는 목소리를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뱀발+

언젠가 Ten Sharp 의 You 처럼 건반 멜로디가 엄청 달리는~ 깔끔한 스탠다드 팝 스타일도 한번 도전해줬으면 하는 바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