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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TASTE THE WASTE

by q8393 2012. 12. 26.

그나저나 '기쁜 성탄절'이라면서 어째 여기서는 TV에서 온갖 공포,호러 영화들만 해주는지 모르겠다. 좀 마음 편히 볼만한 동화원작의 영화같은건 어린이들보라고 아침에만 해주고. 난 결국 영화를  보러가지않고,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TASTE THE WASTE' 라는 다큐영화를 보았다.  유통기간이 지났다거나, 모양이 안좋다거나 등의 이유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가공식품, 식재료 등에 대한 영화인데, 이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다. 아마 이영화 제작과 관련된? 어떤 사람이 돈을 벌지 않고,  물물교환형식?과 쓰레기장에서 주운 음식들만 갖고 생활을 하는 모습을 TV에서 보여준 방송을 본적이 있더랬다. 그사람은 혼자도 아니고 부인과 자식도 있고, 그런 사람이였는데, 직업이 없이 그러니까 예를 들어,  신문같은데 광고를 내서 누가 샤워기가 고장났다고 하면, 거기 가서 그걸 고쳐주고  그 댓가로 돈을 받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하나 받아와서, 사는 방식으로 살고, 음식물은 슈퍼마켓쓰레기장같은데서 나온 음식물들을 갖고 와서 사는 거였다.(법적으로는 불법)  그리고 버려진 식재료들을 이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행사를 하는걸 이방송에서 보여줬더랬는데 , 그때 이영화에 대해서 알게 되서 보고 싶어했는데 영화관에서도 DVD대여점에서도 없어서 아쉬워했더니, 남자친구가 성탄선물로 이 DVD와 책(이런?것과 요리법에 대한 얘기가 좀 있는)을 주었다. (플레이모빌도-.-)  근데 솔직히 다큐를 본 소감은...

 
주제는 좋긴 한데,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좀 실망스럽다. 좀 깊이있게 다루지 못한 느낌이랄까??  이런저런 그런 현실에 대해 보여주고... 나중에는 그런 대안으로 일본, 독일, 미국 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랄지, 사업같은걸 보여주고... 끝나는데. 물론 영화자체가 90분이니 좀 짧은듯도 하다. 하지만 왜 이런 현상이 생기고,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방법에 대한 모색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자본주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지? 모르는걸까? 아니면, 그러면 너무 복잡해진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공감대를 끌어내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래도 이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몰랐던 사실에 충격을 받고, 놀랐다고 한다... 이영화가 10년쯤 전에 나온것도 아니고, 작년에 나온 영화건만, 왜 또 그런 사실은 몰랐는지도 사실 의문이다.

이런저런 영화제에 초대도 받고, 상도 받았던데... 솔직히 영화라고는 한번도 만들어본적이 없는, 내가 더 잘만들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얼핏 들정도니... -_-

 

여하튼 우리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파리 바게트같은데서 안팔린 빵들을 50% 세일해서 내놓기도 하고, 또 무슨 돕기차???가 와서 수거해간다고 들었다...
여기도 그런 차가 있으면 좋을텐데...  여기도 슈퍼마켓이나 빵집에서 유통기간이 얼마 안남았거나, 바로 지났거나, 그런 제품들을 한쪽구석에 쌓아놓고 할인해서 팔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꼭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건 아니기도 하고, 또 이런 판매를 금지한 상점들도 꽤 많은것 같다. 긍정적이기만 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필요해서' 구입을 하지 않고, '싸기때문에' 구매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한명있기에 잘안다. --; 결과적으로는 필요해서 산게 아니다보니, 다시 냉장고안에 들어가서 금방 먹지 않게 되어, 결국 정말 못먹게 되어 쓰레기통으로... 그러니 슈퍼마켓에서 쓰레기통에 버릴거, 소비자가 돈주고 쓰레기통에 버려주는 셈 밖에 더되냔 말이다.  사람들은 '세일''하나더' 이런말들에 쉽게 현혹되서 제품을 구입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이 알고 보면 다 상술에 지나지않고,  많은 경우는 그렇기에 돈을 아끼는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보면, 더많은 돈을 쓴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명한 합리적' 소비가 중요한데, 문제는 그게 쉽지가 않다. 정말 눈을 부릅뜨고, 넘어가지 말아야한다.  그래서 이영화에 잠깐 나왔지만, 어떤 슈퍼마켓 책임자?의 경우는, 하나더 판매를 일부러 하지 않는다고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소비자의 소비문제까지 가기전에, 이런 할인판매나 혹은 직원들이 가져가는걸 금지하는 경우도 또 꽤 있는듯 하다. 바로 어제 남자친구의 동생의 여자친구(복잡-.-)한테 들은 얘기인데, 이친구가 까페식 빵집에서 일하는데, 남은 빵들은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한참의 고민끝에...(수줍어서--;;;) 물어보니, (내친구는 직원들이 다 가져갈거라면서, 대신 좀 물어봐달라니, 안물어봐주려고해서-- 할수없이 물었던건데)

다버린다고 했다. 가져가는것도 금지이고, (직원들이 되팔수도 있고, 또 내친구말로는 어떤직원은 일부러 자기가 가져가고 싶은 빵을 한쪽구석에 안보이게 놓는다는얘기도 들었다고 하네-.-) 할인판매도 금지라고. 가끔씩 하루지난빵 할인판매 하는거 없냐고 찾는 손님들도 있고, 자기도 이렇게 버려지는게 아깝다고 생각하는데, 무조건 다 버린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 종종 슈퍼마켓안에 빵집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슈퍼들의 경우는 그런빵집들에 저녁 6시 30분까지 빵을 가득진열해놓으라고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놔야 보기가 좋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다는 것. 물론 저녁때 그렇게 진열을 해놓으면 다팔릴리가 없고, 그렇게 남는 빵들은 다시 다 쓰레기통으로.


아무튼 이영화에서는 소비자의 측면은 다루지를 않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또한 아쉬운 점중 하나이다. (시간관계상 못했다면 2편을 제작했으면 한다.) 프랑스의 어떤 대형 슈퍼이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기서는 유통기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러니까 며칠전에 그 며칠 안남았는데, 안팔린 제품들을 모두다 수거해서 버린다고 한다. 큰 밀차에 그 많은 제품들을 담아가서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참... 아무튼 정확한 수치들은 기억을 못하지만,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엄청난 양의 음식물들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그것이 결국 환경파괴에도 크게 일조하고, 또 우리가 다알다시피, 아프리카라던가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살리고도 남을 양이고... 이런얘기들..



영화에서 그래도, 카메룬 출신이였던가의 한 프랑스 슈퍼마켓직원의 인터뷰를 담았던것은 인상적이였다. 그사람에게 있어서 이 선진국이라는 곳의 음식문화라는게 얼마나 자신들 나라의 음식문화와 비교가 됐겠는가. 그 사람은 아주 작은 집에 7식구가 살고 있는데, 그런 음식들을 몰래 갖고 가서 음식을 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근데 필름 마지막에 나오길, 결국 그 슈퍼에서 해고 됐다고 한다.

 

참 웃기지...  첨 독일에 와서 받았던 인상중 하나는, 이사람들이 참으로 아프리카라던가 제3세계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서 자기일처럼 관심이 많다는 거였다.  항상 국가정상들이 무슨 회의니 등을 해도 늘 아프리카 등의 문제가 중요시 다루곤 한다. 물론  (우리 나라도 언제부터인가 그런것들이 유행처럼 많아졌지만,) 여기서도 아프리카니 제3세게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자는 각종 모금운동같은것도 엄청 많이 한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이렇게 음식들을 다갖다버리고 있으니. 음식뿐이겠냐만은...

이런 슈퍼마켓체인들에서도 이물건을 사면, 그중 얼마가 어디 돕는 성금으로 쓰인다니, 하면서 광고를 한다. 그러니 결국은 이것이 모두 이미지 마켓팅일뿐이다.

진짜는 없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근데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그런저런 대안책들을 보여주는걸로 끝난건, 해결에 대한 의지보다도, 좀 감상적이랄지...? 그런 현실들을 알리자는데 목적을 두고, 이런 방법들도 있으니, 희망을 버리지 말자 하는.

 

여하튼 그래서 별은 3개 준다. 그래도 주제를 높이 사서, 그리고 여하튼 이걸 보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영향을 사람들에게 끼치기도 하니..... 근데 이와중에 걱정되는건, 또 갑자기 온통 음식물 버리지 말자~~ 하고 와... 과잉반응 하는 사람들--  모피생산에 관한 다큐를 보고, 갑자기 갖고 있던 모피코트들을 다 버렸다는 사람을 봤는데.... 참...  이런식의 반응들이 적당한것일까...?  난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