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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한 컷

일상과 비일상

by soulfree 2013. 7. 31.






부산에 사시는 현지 택시 기사 아저씨들에게 물으면

뻔한... 서울 사람들에겐 남산, 광화문, 한강 만큼 뻔~한 장소를 추천해 주신다.

그 곳은 예전에 다 가봤다고 하면 "몇년전에 가봤는데? 에이~ 그때랑 지금은 또 완전히 다르다니까! 다시 가봐~" 이러시고

내가 가고자 하는 장소에 대한 반응은

"거길 왜 가? 거기 볼 거 하나도 없어! 거긴 아무도 안 가! 가지마요~" 이러신다.

요컨데 그 분들 기분에 '볼 만한' 것은 부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아니라

큰~~~것, 새~~~것, 웅장한 것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현지에 사시는 분들은 이미 익숙해진 일상이겠지만

나는 '부산'하면 떠오르는게 '바다' 다음으로는 '계단'이다.

부산의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좁고 가파른 계단들.

 정말 어떻게 다니는지 신기할 정도인 곳도 보인다.

그런데 그 곳들 택시 아저씨는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산꼭대기 판자촌에 뭐 볼게 있다고 가냐고 한다.

산동네 사시는 분들은 본인들의 일상을 '관광'이라는 슬로건 아래 불시로 침해 당해서 언짢아 보이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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