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스피커가 궁금해서 빈티지 마을을 자주 들락거렸는데
10월 말에 한다는 시청회 공지를 보고 정말 가보고 싶었다.
처음 공지를 봤을때 참가신청을 했으면 선착순 5번째 였을텐데
오늘 큰 맘 먹고 참가신청을 하려고 보니 70여명이 참가신청을 한 상태인데
그 이름들 중에 내 중학교때 선생님 성함도 있는듯 해서 또 망설이게 되었다. ^^;;;;;
설마 그 분일까 싶지만... 그래도... ㅡ.ㅡ;;;;;
이젠 선착순 80명이 끝났겠지? ㅠㅠ
빈티지 마을 분들을 보고 있자니 나의 사촌 오빠들도 저러고 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훗훗...
나의 많은 사촌들 중에 오디오 매니아가 세 명 정도 있는것 같은데...
(사촌 동생까지 검색하고 싶진 않아... ㅡ.ㅡ;;)
대강 인터넷 검색으로 나온 오빠들의 취미(?) 생활은 대강 이러하다.
1번 오빠의 2004 년 시스템이라고 뜬 셋팅
* 오디오 *
CD플레이어: Sim audio Moon Eclipse (Neon-1 자기부상받침대) 프론트 스피커: B&W 시그너쳐 805 (전용 흑단 받침대) CDP와 프리: 타라랩 RSC prime 밸런스 |
* 비디오 *
* 악세서리 * |
이건 1번 오빠의 트윗에 올려져 있는 최근 시스템 인듯....
아래는 2번 오빠의 최근 세컨드 시스템이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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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번 오빠의 연구실에 놓은 시스템이라는 것들...
▼ ▼ ▼ ▼
3번 오빠는 잘 검색되지 않는걸로 보아
두 오빠와 달리 온라인 활동은 하지 않는 듯...^^
아마 우리 오빠도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1,2,3번 오빠들의 영향으로 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춰놓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밖에서 자연의 소음과 함께 음악 듣기를 즐겨하는 나는
내 방에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자 하는 욕심은 별로 없어.
왜?
좋은 소리도 가끔 들어야 이렇게 좋은게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내겐 즐거움 이랄까? ^^
의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귀한걸 곁에서 흔하게 쓰다보면
귀한게 귀한줄을 모를거고
끝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욕심이 생길테니까~^^
내게도 이들과 비슷한 피가 흐르는데... 나 역시 빠지면 저렇게 될 것 같았어.
음악 취향조차도 비슷한데 오디오 취향은 오죽하겠어? 라는 생각을 일찌기 한 덕분에
나는 음반 욕심만 있는 상태로....^^;;;;;
무엇보다도
난...
방 안에서만 듣는 음악이 즐겁지만은 않아.
공연장에서 생생하게 듣는 음악
휴양림에 놀러가 숲에 돗자리 깔고 누워서 듣는 휴대용 스피커로 듣는 음악 소리
비오는 밤 창문 열어놓고 듣는 라디오 소리
길을 걸을때 이어폰을 통해 절묘한 순간 내게 다가오는 음악들
난 이런게 좋거든...
좋은 노래를 좋은 소리로 들으면 더 좋겠지만
난 좋은 노래는 지직거리는 스피커로 듣는다 해도 그 자체로 좋아.
어릴적에 많이 들었던 그 많은 클래식 음악 테이프들은
비루한 카세트 플레이어로 들어도 좋았는걸?
외할아버지의 구닥다리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하남석 씨의, 김세화 씨의 노래들이 얼마나 좋았었는데...
좋은 음악은 그 자체로 감동인걸 뭐...
시스템을 갖춰서 더 좋은 소리로 듣는건
가끔 한번씩 만나는 행운처럼 어쩌다 한번씩 귀호강을 하는 정도가 좋아. 난...
Begin again 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씁쓸했던게
요새 누가 CD로 음악 듣냐면서 촌티 난다고 했던가? 구닥다리라고 했던가? 아날로그 스럽다고 했던가? 하던 대사... ㅠㅠ
신곡을 들려주겠다며 스마트폰을 스피커에 연결시키던 장면들...
촌티나도
구닥다리 같아도
난 음반이 좋아...
부클릿 보면서 오디오에 음반을 얹고 소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그런게 좋다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