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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댄스뮤지컬(?)] 매튜본의 가위손

by soulfree 200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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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및 글,자료출처>> LG아트센터 http://www.lgart.com

팀버튼의 가위손을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본인...
가위손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었다오...

그러나! But!
공연 보고 나오는 길에 내 돈 내고 보지 않길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ㅡ..ㅡ;;;;
안무 '매튜 본' 이길래... 댄스쪽에 더 기대를 해서였을까?
저런식의 내용과 진행이라면 굳이 '댄스'를 고집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뮤지컬+연극스러운 분위기의 공연내용이었다.
무대 세트들은 매우 동화스러웠고... 특히 에드워드의 성의 조명이나 뭉게뭉게하는 분위기는 참 좋았었다.
무대전면에 망사막이 드리워져 그 위로 영상이 비치는건 아마 고탄프로젝트의 내한공연때 제일 인상적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가위손의 뭉게뭉게 구름도 가위손 특유의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제대로 한몫을 담당했단다~

제일 돋보였던 장면을 꼽으라면... 킴의 방에서의 하룻밤? ^^
에드워드가 처음 킴의 집에 와서 킴의 방에서 잠을 자게 되는 그 장면...
킴의 대형 사진이 걸린 벽면 뒤로 갑자기 조명이 켜지자 그 대형사진 뒤로 사진속 킴과 똑같은 세명의 킴이 벽면뒤로 비쳐보이며 댄스를 하던 에드워드의 상상같은 장면!!!
그 장면은 아주 맘에 들었었다. ^^ (아래 공연사진중 세번쨰 핑크색 방 사진~^^)
양옆에 배치된 두집을 중심으로 동화틱한 동네분위기 연출도 좋았고 그 많은 동네 사람들의 차별된 세세한 캐릭터 표현도 좋았지만... 그 세세한 캐릭터 표현 덕분에 너무 산만한 느낌이었달까?
장면전환용(?) 목사 가족의 코믹함도 그 자체로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산만함에 더 플러스 요인이 된것 같기도 했고...
난 에드워드와 킴에게 집중된 멋진 무용을 기대했었지만 공연은 영화내용에 충실하다못해 더 나아가 동네사람들에게 더 충실한듯한 연극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 많은 동네사람들이 나와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군무가 시작되면 지루해했고 가뭄에 콩나듯 딱 3번있던 킴과 에드워드의 커플댄스에는 눈이 반짝반짝 했었다는...
난 에드워드와 킴의 커플댄스 장면들이 제일 좋았었는데(그나마 내 기대에 부응하는 몽환적인 장면들과 춤이 연출되었기땜에~^^;;;;) 같이 본 내 친구는 동네사람들의 군무씬이 재밌었다고하더군... φ(.. )
근데... 사실 둘의 커플댄스보다 동네사람들의 군무씬이 더 멋져보이긴 했었다... 쩝...
코믹했던 아침운동시간이며 4명씩 움직이는 동네사람들의 드라이브씬이며 댄스파티 장면이며...
( ̄□ ̄;)!! 럴수! 에드워드와 킴이 동네사람들한테 밀리다니!!!!
어떻게 주인공보다 주변인물들이 더 부각이 되어 보이던지...
원래의 의도가 그거였다면 성공한 연출이겠지만... 애초에 내가 '가위손'이라는 이름에 기대했던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때문에 공연을 보는내내 난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지? (*u_u)
절정은 당연히 에드워드가 얼음조각할때 킴이 얼음조각 아래서 춤을추던 장면이겠지~!!!! 했었는데 기대보다 독특했던 정원에서의 댄스가 제일 멋있었다.
럴수!럴수!!!! 얼음조각이 정원수에게 밀리다니!!! 정말 예상치못했던 일이...^^;;;;;
근데! 중요한건...
이 커플댄스도 사실 별로 성에 차지는 않아서 좋아라~하면서 보긴했는데 보면서도 조금은 난감모드였다는..
얼마전에 마리아 쉬나르 컴퍼니의 너무 멋진 공연을 봐서 그런지... 저런 정도는 뮤지컬 배우들도 추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지?  ㅡㅡ;;;;;
내가 너무 눈이 높아진걸가???....

어! 저렇게끝나는거야? 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좀 어정쩡하게 공연이 끝나고나니... 뭔가 살짝 당혹스럽기까지 했지...
'댄스뮤지컬'이란 장르에서 난 '댄스'를 기대하고 갔었는데 대사없는 '뮤지컬'이라 당황했달까?
영화 '가위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얼음조각 밑에서 얼음가루를 맞으며 위노나 라이더가 춤을 추던 그 장면이었기땜에... 이 댄스 뮤직컬 가위손이 보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이 영화음악에 너무 잘 어울릴 멋진 '댄스'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단다...
'대니 엘프먼의 아름다운 테마곡들이 제대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몽환적인 무대분위기에서의 킴과 에드워드의 댄스는 과연 어떨까!!!! 후후후...' 하며 기대했었는데... 흑...
'가위손'이라는 제목에 기대하게 되는 킴과 에드워드의 신비롭고 동화같은 분위기의 로맨스(?)도 그저그랬고... '매튜 본' 이라는 이름에 기대하게 되는 댄스도 그저그랬던지라... 이중의 대략난감을 느껴야 했달까?
이래저래 기대와 달랐던지라... 나는 커튼콜 박수를 치는것도 좀 어색했었는데 나와 달리 다른 사람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내더군...
기립박수에... 커튼콜을 몇번이나 하던지...
나와 친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좀 놀라서 "이 정도로 좋지는 않았는데??? 이거 오바 아니니??" 이랬었다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매너가 좋기로 소문이났다고는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환호는 좀 아니지않나?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는 야그...
아님 진짜로 나와 내친구를 빼곤 다들 공연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좋게 본걸까???

φ(.. ).... (-.-;)....

The Story of Edward Scissorhands

-  1  막  -

프롤로그

소년을 창조하다

할로윈

과자를 주지않으면 장난을 치겠어

교외 마을의 발레-가족의 가치

새로운 가정

킴의 초상

가십

보그스 가족의 바베큐 파티

토피어리 정원

-  2  막  -

이발사 에두아르도

조이스 도와주기

호프 스프링스의 크리스마스

아이스 댄스

새로운 단짝친구?

크리스마스 연례 무도회

작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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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간 7.19 (Wed) ~ 7.30 (Sun)
평일 8 pm, 주말 3 pm & 7 pm * 월요일 공연 없음. * 단, 7/20(목)은 2회 공연(3 pm & 8 pm)
문의 LG아트센터 (02)2005-0114
연출 매튜 본(Matthew Bourne)
원안 영화 <가위손>
제작:20세기 폭스사 (20th Century Fox) 감독 : 팀 버튼(Tim Burton) 각본:캐롤라인 톰슨(
협찬 GS건설
장소 LG아트센터
음악 테리 데이비스(Terry Davies)
*대니 엘프만(Danny Elfman)의 원작영화음악을 바탕으로 편곡,추가함.
안무 매튜 본(Matthew Bourne)
출연단체 영국 뉴 어드벤쳐스(New Adventures)

가위손 영국홈페이지>>> http://www.edwardscissorhands.co.uk/mk2/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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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연출 : 매튜 본 (Matthew Bourne)

웨스트 엔드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무용공연인, 남성 <백조의 호수>의 안무가이자, 영국 최고 권위의 예술상인 ‘올리비에 상’을 5차례나 수상하고,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상인 ‘토니상’최고 연출가상과 최고 안무가상을 한 해에 모두 수상한 유일한 영국인이 되는 등 천재 안무가, 매튜 본을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카 맨(카르멘)> 등 고전발레 레퍼토리를 선택해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흥미진진한 ‘댄스 뮤지컬’로 재창조해 낸 혁신적인 안무가 매튜 본. 이제 그의 손길은 <메리 포핀스>, <가위손> 등을 무대화하면서 영화까지 뻗어 가며 더 많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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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다!
영국 런던의 현대 무용 컨서바토리인 라반 센터(Laban Centre)를 졸업한 매튜 본은, 1987년, 27세의 나이에 '어드벤쳐스 인 모션 픽쳐스(AMP)'를 창단한다. 이곳에서 <호두까기 인형>, <하이랜드 플링(라 실피드)> 등의 고전 발레 레퍼토리들을 선택하되 기존의 정형화되고 난해한 발레의 움직임들을 배제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작업하여 올리는 일련의 작업들을 진행했다. 그는 작품과 음악이 품고 있는 의미들을 전달하기 위해서 발레, 현대무용 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사교댄스, 볼룸댄스 등 그 어떠한 움직이라도 선택해서 사용했다. '댄스 뮤지컬'의 시초가 된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이제껏 무용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마치 뮤지컬을 보듯, 그리고 연극을 보듯 작품에 빠져들게 했다. 그리고 1995년 남성 무용수들을 백조로 기용하여 제작한 <백조의 호수>는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무용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국제적으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러한 파격적인 작업들로 인해, 초반에는 무용 전문가들로부터‘정통 발레를 파괴하는 개작가','무용계의 이단아' 등의 평을 듣기도 했으나,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그의 작품들은 얼마 가지 않아 일반인 뿐 아니라 평론가들까지도 모두 매료시켰다. 결국 그는 영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안무가이자 연출가로서의 명예를 얻게 된다. '뉴요커(New Yorker)'지의 무용평론가 John Acocella는 매튜 본을 두고 영국 로열 발레단의 상임 안무가로서 영국 무용계를 수십년 동안 평정했던 전설적인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Kenneth MacMillan)과 같은 생명력을 지닌 "맥밀란의 진정한 후계자"라는 평을 내리는 등, 그는 이제 명실상부 영국 무용계가 가장 자랑하는 안무가로 공인받게 되었다.


▶'뉴 어드벤쳐스'와 함께 펼쳐지고 있는 매튜 본의 제2의 전성기
매튜 본은 2002년 좀 더 자유로운 예술작업을 위해 오랫동안 이끌었던 AMP를 떠나서, 자신의 오랜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단체인 '뉴 어드벤쳐스(New Adventures)'를 창단했다.

2002년 '뉴 어드벤쳐스'라는 이름을 걸고 처음 발표한 두 편의 작품 - <호두까기 인형!>, <무언극 Play Without Words>-은 평론가들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고, 매튜 본은 '뉴 어드벤쳐스'와 함께 과거보다 더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특히 <무언극>은 올리비에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이 중 2개 부문(Best Entertainment, Best Theatre Choreographer)을 수상하였다. 이 뿐 아니라 매튜 본은 2002년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에서 안무를 맡아 로렌스 올리비에상의 ‘최고 안무가상’'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 12월에는 디즈니사의 대표적인 영화를 뮤지컬로 재창조한 <메리 포핀스>가 초연 되었다. 매튜 본이 공동 연출과 공동 안무를 맡은 이 작품은 곧바로 런던에서 티켓을 가장 구하기 어려운 공연으로 자리 잡았고, 곧이어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까지 예정되어 있다. <메리 포핀스>로 매튜 본은 또 한 번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하며, 이로써 그는 현재까지 총 5회에 걸쳐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초에는 1994년에 히트한 바 있던 자신의 작품 <하이랜드 플링 Highland Fling>을 리바이벌하여 올렸으며, 자신의 현재의 명성을 있게 한 그의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 초연 10주년을 맞아 영국, 일본, 한국, 유럽 등 세계 투어 마쳤다. 그리고 2005년 11월에는 전 세계 공연계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의 신작이 마침내 초연된다. 바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을 댄스 뮤지컬로 재창조 한 것이다. 초연도 되기 전부터 매튜 본이 세웠던 매표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이 작품에의 기대와 매튜 본의 끝을 모르는 인기를 입증했던 매튜 본의 <가위손>은 연일 매진사례와 기립박수를 이어가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국 전역 투어를 거쳐 2006년 여름에는 한국과 일본 투어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에 미국 공연도 논의 중이다.

이 외에 BBC에서는 그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의뢰하여서 매튜 본은 오랜만에 큰 규모의 무용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셔널 시어터는 <무언극>에 이어 매튜 본에게 다시 한 번 소설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무용극을 만들어 줄 것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이처럼 22세에 무용을 시작한 늦깍이 안무가는, 현재 무용, 뮤지컬, 연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혁신적인 안무/연출가’로서 끝을 모르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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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크리스마스의 악몽>, <유령신부>, <배트맨>…
기괴한 꿈의 세계를 창조해 온 헐리우드의 악동감독, 팀 버튼의 대표작 <가위손>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가위 손가락을 지닌 ‘에드워드’.
그의 슬프지만 아름답고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가위손>(1990년 작)은 팀 버튼을 헐리우드에서 가장 독창적인 영화감독의 반열에, 조니 뎁과 위노나 라이더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작품이다.

남성 백조로 전 세계 공연계를 장악한, 안무가 매튜 본의 또 하나의 신화 창조!
2005년 11월, 댄스 뮤지컬로 재탄생한 <가위손>은 초연되기도 전에 남성 <백조의 호수>가 세웠던 매튜 본의 기존 매표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이 작품에 대한 큰 기대와 끝을 모르는 매튜 본의 인기를 입증했다. 영화의 특수효과 대신 매튜 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감동으로 넘쳐나는 이 작품에서는, 독특한 모양의 정원수들이 춤을 추고,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 환상적인 마을 정경이 감탄을 자아내며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분한 무용수들의 매력적인 춤이 가슴을 뛰게 한다. 무엇보다 원작보다 더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가위손의 사랑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환상적인 패밀리 쇼! 통통 튀는 코믹한 요소들과 매력적인 활기로 가득 차 있는 굉장한 작품이다!'
- The Telegraph(영국)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정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품이었다.
어젯 밤의 <가위손>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무용과 안무, 연기와 세트 모두 훌륭하게 결합되어 평생 잊을 수 없는 마법을 부렸다.
바라건대 이 작품이 앞으로 계속 계속 공연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천재적인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기를…'
-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 공연 관람 게시판에서 발췌 (ID : Firenza)

'리즈 브라더스톤의 디자인의 승리이다!
이 날의 주인공은 단연 샘 아쳐('가위손' 역)였다. 그의 빛나는 열연으로 이 만화 같은 이야기가
따뜻하고 살아있는 심장을 갖게 되었다.'
-Times(영국)

[리뷰]보그코리아, 오유리 기자가 본 <가위손>

지난 11월30일, 런던 세들러스 웰스에서 공연된 ‘가위손’의 오프닝 현장에 패션 월간지
보그 Vogue의 오유리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오유리 기자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 그리고 매튜 본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본 글은 보그 1월호 기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사실, 팀버튼의 영상에 매혹됐던 사람들은 곧 등장하게 될 몇 개의 장면에 진작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에드워드가 동네 사람들과 강아지들의 헤어 스타일을 우스꽝스럽게 변화시키는 장면, 정원을 놀이동산처럼 바꾸는 장면! 물론, 매튜 본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마법과도 같은 장면들에 신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좀 더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를테면, 동물 모양의 정원수로 분한 열 명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군무 신. 나무처럼 서 있던 그들이 하나 둘 춤을 추기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물론 언제나처럼 안무는 전통적이라기보다 실험적이고, 고상하다기보다 역동적이었다.
결과는 완벽했다. 11월의 마지막 밤, 전 세계 프레스와 셀레브리티들 앞에서 극적인 프리미어 무대를 가졌던 매튜 본은 무려 다섯 번의 커튼 골과 10여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에게‘브라보’를 외치며 꽃다발을 건넨 사람들 속에는 이 음울하고도 신비스런 이야기의 창조자 팀 버튼도 있었다.

“그는 백스테이지로 찾아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라고 말해주었죠. 무대와 캐릭터들이 아주 맘에 든다구요. 그의 부인은 중간에 눈물로 흘렸다고 하더군요. 내게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그가 좋아해 주기를 바랐거든요.”

피할 수 없었던 몇 번의 사고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12인치(!) 길이의 플라스틱(금속광택이 나도록 특수 염료를 칠한) 가위손은 영화에서보다 무대 위에서 좀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에드워드의 팔에 신체의 일부분처럼 붙은 그것은 가끔,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유일한 물체가 되어주었다.
특히 극의 후반부에서 에드워드와 킴이 만들어냈던 아름다운 듀엣 신에서는 무용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완벽한 도구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 나도 그 장면을 너무 사랑해요. 맨 처음, 여자 무용수는 고글을 쓰고 연습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가위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만들어냈죠.”
그 위험천만하고 아름다운 장면은 현대 무용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무엇보다 매튜 본은 대니 앨프만의 음악을 아주 적극적으로, 모던하게 해석해내는 데 성공한 듯 했다.
팀 버튼과 함께 <가위손>은 물론 <크리스마스의 악몽>, <배트맨>, <빅피쉬> 등을 만들어낸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조적인 음악 감독 중 한 사람이다.

“사실 음악 때문에 <가위손>을 선택한 거나 다름없어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로민택한 대니의 스코어에 완전히 매료됐으니까요”
<백조의 호수>를 위해 일 년 내내 차이코스프키의 음악을 들었던 그는 대니 앨프먼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좀 더 현대적인 음악들을 더해 극을 완성시켰다.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던 날 밤, 내 왼쪽에는 영국의 한 주간지 기자가, 오른쪽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는데 솔직히 말해, 나는 샌드위치 사이에 잘못 껴들어간 토핑이 된 기분이었다. 그들이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트리고 때로 눈물을 닦을 때, 나는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웃느라고 다음 장면을 놓치고 있을 때 그들은 아주 점잖은 표정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쇼가 끝나고 객석으로 눈이 내리는 순간, 두 시간 동안의 불협화음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일어나 환호를 보내고 잇었으니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매튜 본의 작품에는 동서양의 관객은 물론 여덟 살과 여든 다섯 살의 관객을 똑같이 즐겁게 하는 세계적인 언어가 존재한다!
바로 그것이 즉각적인 쾌감을 원하는 젊은 세대나 전통적인 것들을 사랑하던 이들로 하여금 말 한마디 없는 무용극을 보기 위해 몇 배 비싼 티켓을 구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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