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다면 사소한 일
그 사소함에 일일이 이렇게 맘이 쓰이다니...
맘이 쓰일수밖에 없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본인 입으로 말한대로 서로 맞지 않는것 같다고 한 부분들을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으니...
2인칭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푹푹 찔렀다.
상대방의 솔직함이 나의 위선을 시인하게 만들었달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닌척... 웃는 얼굴로 '그렇지 않아요~'라고 했을테지...
하지만...
사람이 사람 상대하면서 어떻게 솔직할수만 있단 말야?
내 솔직함을 이해해줄만하다~ 받아들여줄만하다~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그렇게 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솔직함보다 예의가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되잖아...
학생 때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일명
'패거리 문화'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는 잘 뭉치지만 거기 속해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어주지 않지요.
이는 물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제 탓이에요-
저도 사람이면서 사람을 만나면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재미있어하는 것은 남들이 재미없어하고,
남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은 전 재미없으니까요.
말하는 즐거움이 없다면 듣는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남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 관심사가 아닌 거예요.
비슷한 취향 비슷한 성격의 사람 둘이나 셋이 만나서 친해지면 '친구'라는 예쁜 이름이 되지만
여러명이 모이면 '패거리'라는 이름이 되기도 한다는걸 오늘 새삼 깨달았다.
난 비슷비슷하게 모인 여러명이 다 같은 '친구'같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인데
생각이 다른 어떤 사람은 그 친구들을 가리켜 '패거리'라 말한다.
그게 제일 가슴 아프다...
우리안에 있던 그 사람이 우리를 '패거리'로 표현했다는게...
'패거리'와 자신이 어울리지 못함을 자신탓이라고 쉽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우리를 '패거리'라 칭함에 주저하지 않았음이...
편지를 쓴 사람은 사소하게 간과(?)한 그 부분이 내 맘에 생채기를 낸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을 들었을때만큼 아프다...
다름을 그냥 다름으로 인정해버리는건 오히려 쉽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거나 상대방의 스타일을 비난하는... 서로를 질리게하고 지치게하는 그런 다툼으로 비화되지 않았음에...
그냥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하는걸까...?
나부터 말 조심하면서 살아야지...
글 조심하며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