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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한 컷

화상채팅

by soulfree 2009. 7. 30.
 무슨일 있었니?
얼굴이...

 왜?

 너 갑자기 나이먹었다

 ㅋㅋㅋㅋ
요새 나보면 다들 그 소리 하더라.
왜? 이젠 서른 여덟살 더 된것처럼 보여?

 야~~~
그렇다고 갑자기 얼굴로 나잇값 할 필요는 없잖아.

 살로는 충분히 나잇값 하고 있는데? ㅋㅋㅋ
짜증으로 1년 보내고 났더니 새치도 부쩍 생기고...
웃어도 웃는게 아니게되네.
내가 그동안 너무 만족하고 살아서 뒤늦게 복수당하나? ㅡㅡa

 그래도 너 보는 재미로 살았는데 네가 투덜이가 되니까 왠쥐~ 사는 낙이 하나 줄어든 기분이다.

 나 사는게 왜 너의 재미가 되는게냐?
그딴건 하고 싶지 않아!!!
푸핫~
.... 근데 투덜이짓 하는것도 너무 고되서 그만 때려치고 싶은데...

 그래~
그냥 예전대로 멍때리고 살아~
갑자기 왜 투덜이가 되서는 안하던짓 해

 그러게...
왜 내가 안하던짓 하느라 이 고생일까?
이게 뒤늦게 왠 '개고생'이냐~
진짜 집에서 쿡이나 하며 살까보다.




오늘도 화르륵 뚜껑이 열렸었다네...
오랜만에 통화한 김영감이 제시한 3가지 방법.
생각으로 모르는바 아니지만 하고싶지않고 할수없는 방법들 뿐이라...
해답없는걸 왜 들고 있냐고?
그러게...

누가 말하길 나는 꼭 황당하게 이상한 지점에서 응가고집을 부리면서 타협이 없대.
남들이 생각할땐 '왜 하필?' 혹은 '겨우 그런걸 가지고?' 할만한 것들인데도
어느 순간 내가 완고해지면 답이 없대.
평소에 허허실실하며 멍때리던 애가 별 하찮지도 않은걸로 '끝'이라고 하고나면 정말 얘가 내가 아는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섭게 쌩~하대.
모 아니면 도
이거 아니면 끝
all or nothing
타협점이라거나 차선책이란 없대
꼭 그거여야하고 그게 아닐바엔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것처럼 생각도 안한대
다른건 쳐다도 안본대
내가 그런 이상한 애래...


근데...
생각해보니 맞아.
나 그래...

난 그냥 싫으면 그게 끝인가봐.
관심없으면 그냥 그걸로 끝인가봐.
좋아지려는... 다시 해보려는 노력같은거?
별로 해 본 기억이 없어.
행여 어떤 계기가 생겨서 나 스스로 납득해서 마음이 생각이 바뀐다면 모를까...

고기? 안먹잖아
싫은 사람? 모든 연락망 다 끊고 다신 안보잖아
방향 같은거? 수식 같은거? 일로 만나는 사람들의 인상? 얼굴?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좋아하던 과목과 싫어하던 과목의 성적도 정말 하늘땅 별땅 이었지.
담임도 보다보다 주구장창 3년내내 이런 성적표를 유지하는 애도 처음 본다며~ ㅡ.ㅡ;;;)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깊은 고민의 지점이 바로 이건가봐,

또다시 모 아니면 도

정말 그 지경인걸까?
지금 그 상태가 맞는걸까?
지금 내가 그래야 하는걸까?
더이상의 여지는 없는걸까?
또다시 그 때가 온거야?


A가 그러더라.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그냥 옮기면 되지 왜 직종까지 바꿀 생각을 하냐고.

난 그래.
난 직종을 바꿔왔거든.
정말 다시 안본다니까
정말 싫은 사람들을 최대한 보지 않고 살려면 그 바닥을 떠나는길 밖에 없어.
내 생각엔 그랬어.
그래서 싫으면 옮기는게 아니라 난 아예 그 바닥을 떠나왔었어.
그러니까 지금 이 바닥에서 내 과거를 아는이가 없지
이 계통에선 아무리 뒤져도 내 이력이 나올리가 없지
...알 수가 없거든
난 이 바닥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나랑 같이 현역으로 일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일선에서 물러났으니까
덕분에 난 내가 싫은 사람들을 다시 마주치지않는 행운을 누리며 살아왔지.

내가 맨날 맨땅에 헤딩을 하며 사는 이유는
결국 내 성격때문이라는 결론... ㅡㅜ
이제와 생각해보니 결국은 다 나 스스로 맨땅에 헤딩하며 산거였어...
슬프다
진짜...

그냥 살기도 힘든데 왜 꼭 맨땅에 헤딩을 하며 사니?
왜 항상 그런 선택을 하며 사서 고생했을까?
쩝...

내 성격이 이런걸 누구더러 뭐랄수도 없고...
허허허허...
정말 날이 갈수록 못 된 것만 느는구나...
허재감독은 도인이 되어가던데
왜 난 더 나쁜 습성만 늘이며 사는게냐....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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