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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천국의 우편배달부 (텔레시네마7)] 간질간질 팬시영화

by soulfree 2009. 11. 12.

** 미완
** 스포일러 만땅이므로 영화 볼 사람은 보지마셈!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텔레시네마의 처음 관람작품 '천국의 우편배달부'!

참 이상한 일은
이미 유치뽕짝일거라 짐작했으면서도
이런 팬시성 드라마일줄 충분히 짐작하면서 봤음에도
어느 순간 울컥하더라 이거지...

울컥했던 순간?
공원에서 이미 하나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재준이가 바스락 바스락 서성이던 장면
김창완 아저씨가 죽은 아들의 이야기를 할때
하나가 들판에서 옛사랑을 원망하며 "그 사람은 한번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어" 할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재회할때
뭐... 이런 장면들...

물론 내가 한효주양 열나 이뻐라~~하고
동방신기도 예뻐라~~하고
김창완 아저씨도 신구 아저씨도 엄청 좋아하지만
그토록 좋아하는 상옹조차도 닥치고 팬질을 못하는 나같은 인간이
단지 좋아하는 배우들이 화면에 나온다고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는 일은 절대 없을텐데
이 영화를 보며 울컥울컥 하다니...
아직도 이런거 보면서 눈물이 찔금찔끔 한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다는거지... ㅡ.ㅡ;;;;;
꽤나 삐딱한 내가 나름의 감동을 먹었으니 이 영화가 내 기준에선 꽤 괜찮았던 영화인건가? ㅡㅡa

아주 예쁜 영화
에리코 아줌씨다운 이야기
이형민 PD다운 화면
한효주다운 하나
영웅재중과 꽤 잘 어울린 신재준
그리고 유려하고 아름다운 음악
혹시나~했던 우려와 달리 이들 한데 어우러져 꽤나 유려하고 예쁜 영화로 탄생이 되었달까?

무엇보다 돋보인건 한효주의 연기호흡.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 이전에 이미 상대배우의 미숙함까지 완화시켜주는
그래서 상대방의 연기가 조금 미흡하면 미흡한대로 그 또한 그럴듯하게 커버해주는 연기내공을 갖추었더라는거지.
생각해보면 [봄의 왈츠]때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한효주는 유독 신인들과의 합이 많아서 그런지 상대방의 연기를 어우르는 법을 제대로 체득한듯한 느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던 것은
앵두처자 하나양의 앵두들!!!
목걸이에~ 손목에~ 가방에~ 사방에서 달랑거리는 앵두들이 완전 깜찍했다!
심지어 네일아트까지 앵두를!!! ^^
마치 한효주양 자체가 하나양인듯 영화속 인물 하나와 한효주양의 싱크로율은 완전 100%였다.

그리고 이형민 PD의 화면!
진짜 완전 작정하고 제대로 팬시화면을 만들었다. ㅋㅋㅋㅋ
진짜 화면이 전부 다 화보다.
빛이며 색감이며 풍경이며 소품이며
뭐하나 빠트리지않고 완전 완벽한 팬시세팅의 화면이다.
하나의 NG를 꼽자면... 우체통이 흔들거리는거.
우체통 문열때마다 흔들리고 바람이 좀 세게분다 싶어도 흔들리고... ㅡㅡ;;;;
우체통을 너무 날림으로 박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글구 너른 들판에 전혀 자랄법하지 않은 '담쟁이' 넝쿨이 우체통에 감겨있었다는 점? ^^;;;;;

또 그리고 영웅재중의 첫 정극연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내 기대치 이상의 연기였다. ^^
어디쯤이 막판 촬영이었을지 가늠이 될만큼 중간중간에는 '오오~ 이 정도면 썩 괜찮은 연기인데!' 하는 경지까지 보여줬고
한효주양의 놀라운 연기 포용력 덕분에 대사는 손발이 오그라들었을망정 연기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곳은 거의 없었다.
작가가 신재준역을 아예 영웅재중으로 못박아놓고 집필했었다하니(정말일까? ㅡㅡa) 신재준과 영웅재중의 이미지는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해야겠으나... 중간중간 연기력이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아이돌이 연기를??'하는 우려가 많았던 나로선 영웅재중의 연기는 내 기대 이상이어서~^^
작가가 영웅재중에게 일본 쟈니스계열의 아이돌들이 연기하는 정도의 수준을 기대했었다면
'작가의 기대치는 훨씬 뛰어넘은 연기' 이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말은 할수 있겠다. ^^
가장 아쉬운건 발음과 발성.
대사가 또박또박 들리지않는다. ㅡㅜ
또 아쉬운점은 특유의 건들거리는 걸음.
연기 초보들이 가장 많이 어색하다고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와 발음상태가 아닐까싶은데
영웅재중도 화면발은 완전 환상이었으나 그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나친 스타일링도 좀 마이너스 요소로 보였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외였던 점은
에리코 아줌마의 시나리오가 상당히 얼렁뚱땅이었던 느낌???



p.s.

텔레시네마 기획 단계때부터 기대가 되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인정옥씨나 홍자람씨네 홍자매, 노희경씨, 김도우씨 등...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드라마는 정말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특유의 섬세함과 다양함을 갖춘 일본의 쟁쟁한 드라마 작가들과 국내 PD들의 합작품들이 기대가 될 수 밖에...









19,돌멩이의 꿈 빼고 다 구미가 쩝쩝 당기는!!!!!

아직도 우리나라만 탈 냉전이 되지않은 상황을 이용한 이념논쟁의 껍데기를 입은 대작드라마거나
한류를 꿈꾸는 말도 안되는 소녀만화식 멜로 드라마거나
대작 사극이거나
뻔한 재벌가 신데렐라 며느리되기
혹은 막장 복수 드라마

내가 아무리 드라마 홀릭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젠 이런거 좀 지쳤거든...
그래서 가을에 시작한다는 이 텔레시네마를 기다리고 기다렸건만
엥? 극장 개봉이 왠말??? @.@
TV에서 하는거 아니었어????
1주에 1편씩 2부작 X 7편 이렇게 14부작 아니었던거여?
극장개봉 끝나면 TV 방영을 할건가? ㅡㅡa

'안녕 대통령' 보러 갔다가 '내눈에 콩깍지' 팜플렛을 봤었는데 그때만해도 이게 텔레시네마의 첫개봉작인줄 몰랐다. ㅡㅜ
게다가 '내눈에 콩깍지'는 이른바 퐁당퐁당 상영중이라
평일에 쉬지않고는 보기 힘든 시간대에만 상영하고 있다. ㅡㅜ
금요일쯤 마지막 상영을 노려볼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