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보고 웅얼웅얼

[여배우들] 그녀들도 사람이다.

by soulfree 2009. 12. 11.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이 영화의 결론은 그녀들도 결국 사람이라는거...

다른 사람들처럼 상처받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이라는거...

다만
사랑받고 주목받는 만큼의 댓가를 치룬다는걸 알면서도
때때로 감당하기 어려울땐 충분히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 있는 상황이 될수 있으니
그걸 너무 그 사람한테만 몰아세우지 말아달라.

그저 평범하게 여자들이 모이면 나누는 수다들을
전혀 어울릴법하지 않은 여배우이
그것도 꽤 내노라~하는 배우들도 모이면 똑같이 저런 고민과 얘기를 하더라는거

뭐 이런 얘기?


그들 나름대로 각자 자신들이 구축해온 이미지들이 있는데
이렇게 자신의 기존이미지에 반하는 내용의 수다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하는 영화를 찍는다는거
결정하긴 쉽지 않았을거다.

처음엔 일반적으로 상상하던 배우들끼리의 성격차이나 다툼을 볼땐
'저럴줄 알았지~'하며 킥킥거렸지만
어느 순간
그녀들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지는듯한 내용의 수다들이 나올땐
같은 사람으로 여자로 그녀들의 말에 공감하며 눈물이 울컥하기도 했다.
특히 이혼에 관한 이야기.
나도 지인들의 이혼과정을 옆에서 봐왔었기에
일반인도 저렇게 이혼이 힘든데 온갖 사람들의 주목을 다 받은 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주고 받았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절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었다.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그냥 저 사람들도 사람이구나~하는게 새삼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의도한 목표는 결국 이거지 않았나 싶다.

"우리도 사람이다.
우리도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이 배우들은 자신들의 이 진심(이겠지?)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었을테고
영화는 그 진심을 너무도 잘 알아듣게끔 친절하게 만들어졌고
보는 이들은 그 진심을 잘 전달받고 공감했다.
그럼....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네? @.@
근데... 뭐랄까...
영화라기보단 토크쇼를 본듯한 느낌?
그 배우들이 단체로! 스스로! 찍은 무릎팍 도사를 돈 주고 보고 나온 기분이랄까? ^^

어쨌거나
재미있게, 공감하며, 잘 보았다.

큰 감동이나 울림은 없었지만
그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볼 수 있었다는것만으로도
그 수다에 참여한 기분이었으니... ^^


P.S.
영화 초반에 윤여정씨가 나올때
뒤쪽 스탭으로 잠깐씩 보이던 꽁지머리 총각
당신은 진짜 스텝이었슈? 배우였슈?
멋지구리~하던데... 스탭이었다면 당장 프로필사진 찍어서 오디션 함 보시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