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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얼굴없는 미녀] 우리... 거짓말 게임 계속 할까요?...

by soulfree 200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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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거짓말 게임 계속할까요?

환자와 의사의 경계도 없도 구분도 없고...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도 모르고...

결국 남겨진 사람들은 1년새에 유령처럼 섬뜩해져버린 소녀처럼

계속 병원 복도를 서성이며 살아있는 유령이 되어가고...

죄책감에 상실감에 시달리고 괴로워하고...


지수야말로 바이러스 같은 존재 아니었을까?

사랑하게되면 결코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녀에게 경계선장애를 줄만큼 큰 상처를 주며 떠난 첫사랑도

그녀를 사랑할수록 힘들어질 자신을 미리 알아버려서

그렇게 바람처럼 떠났지만

결국 그녀를 잊지도 다시 사랑하지도 못한채로 석원처럼... 혹은 민석처럼

그런 상태로 지내다가 사고를 당한게 아니었을까?


지수는 최면에 걸렸던게 아니야...

지수가 오히려 석원을 이용한거지...

지수가 입술을 닦아내잖아...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보일듯말듯 희미하게 웃잖아...

거울앞에서 무언가 기억한듯 하잖아...

최면 상태였다면 정말 아무것도 기억못한다면 그럴수 없지않나?

어쩌면... 그녀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던 석원에게 그런식으로 복수를 한걸지도 몰라...

너 나 기억못했지?

두고봐... 다음엔 내가 널 보란듯이 잊어주겠어...  하면서...


"날 알게되면 모두 날 떠나" 를 염두에 두자면

그녀는 또 버림받을까봐 먼저 선수쳐서 석원을 밀어낸걸까?

석원이 정말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게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석원에게 일부러 상처주려고 그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을 한걸까...


거짓말 게임이 어디까지 였을까...

그녀의 쌍동이 아이 이야기

새에게 모이로 아이의 유골을 줬다는 이야기

우유속에 약을 넣은 이야기

그녀가 사랑했던 그 남자... 정말 있긴 했을까? 정말 죽긴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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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의 섬뜩하리만치 무섭게 쏟아져 나오던 문자들

지수만의 무중력 진공상태 세계와 똑같은 결계를 만들어버린 석원

(무중력의 환상적인 세계가 갑자기 중력이 생기면서 결계(?)가 깨지는 그 장면들... 진짜 헉!!!)

환각상태에서의 극도의 공포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진실인지...

굳이 알고 싶지않고 알 필요도 없고...

그저... 저런 공허함이란...

저런 공허함도... 파괴도... 과연 사랑이라 할수 있는걸까...

손대면 '바삭'... 마른 소리를 내며 부서져버릴것만 같은 사람들

살짝만 건드려도 붉은 피가 베어나올것만 같은... 새파랗게 날이선 불안함...

adiemus 의 vocalise 보다도 오히려 팽팽하게 예민한 달링의 음악이 생각나던...


영화 'H'에서도 유용하게(?) 쓰였던 잠재의식속에 최면을 걸어놓고 암시를 접할때마다 최면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후최면...

8송이의 장미속에 숨겨진 한송이 하얀장미...

죽은 아내로 겹쳐보였었던 장면에서 지수가 가져왔던 장미꽃다발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었던걸까???


 

드뎌...드뎌!!!!

얼굴없는 미녀를 보고야 말았스...

아트레온에서 보고싶지 않았는데... 마침 오늘 생각나서 찾아보니까 대한극장에서 수욜까지만 상영한다기에...

예정에도 없이(원래 시간나는대로 기냥 영화보러 가곤하지만... ^^;;;;) 대한극장엘 갔쥐...

역쉬... 대한극장은 작은 관인데도 화면은 결코 작지않아~^^

작은관에 10명쯤 있었던가?

김태우 김혜수... 다 좋은 배우인데...

김태우씨가 나레이션을 하면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나...

특유의 말투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고...

김혜수씨...

'블러쉬'에서 봤던 그 댄서들이 생각나더군...

사랑을 갈망하며 뭐든지 하겠다던...

온몸에 감전된듯 몸을 부르르 떨기도 하고... 미친사람처럼 절규하기도 하고...

아차!

마지막에 카메라가 석원의 진료실을 훓는데 석원의 책상위에 블러쉬CD가 보이더군...^^

역쉬... 김인식 감독은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화면들에 또 다시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