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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뜨거운것이 좋아] 현실은 다르다 이거쥐!!!!

by soulfree 2008.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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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림의 원작 만화를 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내용이 어땠었는지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그 당시 신군과 함께 이 만화를 좋아라하며 정말 미치도록 현실적인 만화네 어쩌네 하면서 페미니즘 만화의 탄생이네 어쩌네 운운했던 기억이 난다.

난 이 [10,20 그리고 30]보다는 [여왕님X2]을 더 좋아했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재즈플래닛]과 [우주를 여행하는 그대에게] 의 작가로, 만화가보다는 삽화 일러스트레이터로 더 대접받고 있는 강모림을 꽤나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더랬다.

게다가!!! 공짜 시사회가 아니던가!!!! 움하하하~~^^

영화표 받으면서 추파춥스도 몇 개...  ^^


움... 원작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만화와 상관없이 꽤나 잘빠진 영화라는 느낌.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몇몇 에피소드들은 연애질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공감대 만빵이었을듯...

근데...

[싱글즈]의 나난처럼 [뜨거운것이 좋아]의 아미는 정말 현실성없는(ㅡ.ㅡ) 선택을 한다.

"내가 나난이면 당장 결혼한다! 저런 로또를 발로 차다니! 저거 이해돼? 난 절대 이해안돼~"

-->내가 아는... 결혼에 별뜻없어 보이던 언냐가 [싱글즈]보고나서 저 말을 했을땐 사~아~실~ 난 그 언냐가 저런말을 하다니! 하며 살짝 놀랍기까지 했었지만...

움... 나 같아도 저 정도면 아마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었던지라...^^;;;;;;

사실... 저런 상황에서 저런 그럴듯한 남자가 아니라 아직 아무대책도 계획도 없지만 '그냥 내 인생 내가 잘 살아볼란다!'하는 선택을 하는 여인네들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지않을수 없다.

[싱글즈]보면서도 싱글맘의 삶을 택한 엄정화보다 더 논란이 되었던 캐릭터가 바로 인생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로또같은 인연을 차버린 나난 아니던가! ^^

근데 아미도 또 똑같은 짓을 한다.

그렇다고 일이 죽도록 하고 싶어보이지도 않는데 말야...

그렇다고 딱히 돌파구가 보이는것도 해결책이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언냐 말을 그대로 쓰자면 "저게 아직 배가 덜 고픈거지~ 저거 배고프려면 아직 멀었어~~"

맞다.

내 눈에도 그래보였다. ^^;;;;

사랑에 상처받고 일 꼬여서 스트레스 받고 집에선 언니에게 조카에게 무시당하며 멍~~하게 살던 아미가 갑자기 미국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존재론적 자존심이 생기고 자아실현의 꿈이 싹튼걸까?

물론 사람이 바뀌려면 한 순간의 어떤 사건으로도 얼마든지 그 계기가 될 순 있겠지만

미국비자받으려고 직업속이고 통장 잔고를 빌리는게 그녀에게 그렇게 큰 쇼크를 준걸까?

수~~년을 비전없는 뮤지션과 연애질을 하며 어딜가도 무시받는게 일상화 되어있던 그녀에게 그게 그렇게 큰 쇼크였을까????

루저로 살았지만 나 자신을 부정하거나 속이며 살진 않았다...인가?

그래서 미국비자 받으려면 누구나 하는 그런 눈속임이 그녀의 자존심을 건든걸까?

갑자기 퍼뜩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는거야! 하는 자각이 든걸까?


뭐...

물심 양면으로 얼마든지 지원해줄테니 너 하고싶은 공부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해봐라~이러면 진짜 기분 찝찝하고 부담 팍팍 생기긴 하겠다. ㅡㅡ

내가 고딩도 아닌데마랴~ 부모님한테 지원받아서 공부하고 하고싶은일해도 부담스럽고 황송할건데~ 부모님이 아닌 누구한테 지원을 받는다는게야~~~말도 안돼!!!

나 같으면 이랬으려나???

내가 번 돈도 아닌데 그 돈 나더러 쓰라는 제의를 받으면 나라도 찝찝하겠지만

그래도 아무리 봐도 아미가 나같은 고지식한 캐릭터같아 보이지는 않더란 말이지... ㅡ..ㅡ;;;;


돈많고 일로도 성공하고 연하와의 연애에도 거침없는 40대 영미보다

아무리 호기심만빵 사춘기 소녀의 연애담이라해도 살짝 엇박자를 낸것 같은 강애보다

이 멍~하다 가끔 정신챙기는 얼빵한 아미의 캐릭터가 아마 가장 매력적이고 관객과의 공감대를 많이 형성시켰을듯한데...

뭔가... 현실성의 탈을 쓴 동화에 살짝 속은것 같은 기분인지라... ㅡㅡ;

뒷맛이 썩 개운치는 않다. ^^


영화보고 나오면서 절규(?)비슷하게 내뱉던 김양 왈...


"사랑에 목마르고 돈에 우는 현실을 니들이 아냐고!!!"


저 감독은 뭔가 판타지에 빠져있는게 분명해!!!... 젠장... 일은 개뿔~!!! ^^

일을 그만두라는것도 아니고

공부도 하라고해~

일도 제대로 해보라고해~

뒷받침 해주겠다는게 대체 뭐가 부족해?

그렇다고 사랑이 부족해????

---> 영화보고 나오는데 이런 울분(?)들을 토해내는 여인네들이 많이 보이더라는거지...^^

저런말들 쉽게 많이 나오는거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저런 결혼로또를 꿈꾸고 있는건 맞나본데... 그게 솔직히 쉽냐?~

말은 저래도 다들 당하면 꽤나 자존심상하는 기분일지도 모르는데...

에... 모르겠따...


움...

이와이 슌지 감독도 권칠인 감독도... 작품으로만 보자면 여자를 꽤나 잘 아는것처럼 구는데... 이 정도면 여자를 모르는게 확실하다.

아님... 내가 저들이 아는 여자들과 너무 다른 세계에 서있는건지도...^^;;;;;

하긴...

나도 나를 모르는데 누가 누구를 알겠어?

근데 야그가 왜 이런 분위기로 마무리되지? ㅡㅡa

몰라몰라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