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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로즈 Rose, 玫瑰的故事 Lost Romance] 홍콩 전체가 널 그리워하고 있어

by soulfree 2007.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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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날씬하고 샤프한 주윤발이 등장했던 영화
고등학생때 본건지... 그 후에 본건지... 그것도 가물가물~


[로즈]를 보기전까지 내가 아는 주윤발은
이쑤시게를 입에 물고 긴~ 버버리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비둘기가 떼로 날아다니는 사이를 덤블링하며 춤추듯 쌍권총을 쏘거나 총에 맞아 온 몸이 벌집이 되거나
혹은 올빽으로 넘긴 머리에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포커판을 휩쓸거나... 그랬었다.
그 당시 170cm를 왔다갔다하는 아담한 체격의 홍콩 배우들 사이에서
훤칠하게 키가 컸으나 체격 자체가 너무나 건장해서 주윤발=거구 이런 이미지였달까?


[로즈]를 보기전까지의 내가 아는 장만옥은
[폴리스 스토리]에서 성룡의 여자친구 역할처럼 철없고 오버가 일상화된 자뻑공주에다
홍콩 여배우들 특유의 애교랍시고 입만 열면 주구장창 칭얼거리는(ㅡㅡ;) 스타일의... 그런 이미지였다.

근데...
[로즈]에서 본 주윤발과 장만옥은 내겐 완전 충격(^^;;)이었다.
아니!!!! 주윤발이 저렇게 샤프하게 멋질 때가 있었어? 어머 웬일이야!!
일생이 '느끼느끼 버터왕자'거나 '나 완전비극! 마구마구 삐툴어질테다!'하는 캐릭터가 아니었어?
나름 청춘 스타 였던거야?
장만옥이 저렇게 섹시하고 고혹적일수도 있는거야?
맨날 철없이 징징거리고 떼쓰고 삐지고 칭얼거리는 캐릭터가 아니었던거야?
-->뭐... 대충... 이런 반응이었달까나??? ^^
가끔씩... 이 영화가 생각나곤 하길래...
찾아보니 마침 중고 비디오 테입을 구할 수 있길래... 사는 김에 몇 가지를 같이 질렀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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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사서 다시봐도... 역쉬~ 주윤발이 참 멋지게 나왔다. ^^

"홍콩 전체가 널 그리워하고 있어"

파리에 있는 로즈를 다시 홍콩으로 데러오고 싶어하던 오빠가 로즈에게 쓴 편지에 저런 내용이 있었는데
나는 이 대사가 인상적이었던건지... 아님 다정다감한 오빠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건지~^^;;;;;
장만옥과 주윤발을 떠올리면 늘 이 대사가 떠오르곤 했었다. 

정말이지 장만옥의 고혹적인 연기는 여기서부터 시작 되지 않았나 싶다.
화장법이나 패션이나... 진짜 옛날 티가 팍팍나서 푸하하하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화장이 진한 그녀의 앳띤 얼굴에서 그 당시로선 상상할 수 없었던 지금의 그녀의 연기력이 살짝 배어나온다.
게다가 로즈의 성실한 오빠 주윤발의 그 사려깊은 다정다감함이라니...
로즈의 두번째 애인역에서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로맨틱함이라니...
(참고로~ 주윤발은 이 영화에서 1인 2역을 했다고요~^^)
와호장룡에서의 그 모습들이 떠오른다~
액션과 멜로가 아주 환상의 짬뽕을 이뤘던...
제대로된 멜로물 몇작품만 잘 나왔어도 지금의 주윤발의 이미지와는 또 달라졌을텐데...
양조위 못지 않은 눈빛을 가진 배우인데...

p.s.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로즈가 사랑했던 그 남자도 참 멋지네~^^;;;; 누구지? ㅡㅡa

+2017.04.05 추가
나처럼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걸까? ^.^
유튜브에서 찾아지는 영상들 다 끌어모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