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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고 웅얼웅얼

가요> JYJ / 이름없는 노래 part 1

by soulfree 2011. 1. 25.



JYJ 뮤직에세이 'Their Rooms' 에서 이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들어.
내가 원래 웅얼거리는 곡들 몹시 좋아하거든... ^^;;;;
(오죽하면 블로그 게시판 분류하면서도 '웅얼웅얼'을 넣었겠어... ㅡ.ㅡ;;;;)

앨범 나오기전 공개됐던 몇 초짜리 음원듣고 궁금해 하던 이 [이름없는 노래 part 1]
상상과 달리 몹시 서정적인 곡.
노랫말은 핏물이 스민 유리조각 같은데 곡 전체를 아우르는 선율은 아름다운 비가(悲歌)... 

"내가... 이런 얘기 한 적 있나"
낮게 깔리는 목소리
마치... 술에 취해 잠긴 목소리로 힘겹게 취기를 빌어 취중진담을 꺼내는것 같은
그런 목소리... 그런 말투로 시작되는 이 노래

이 노래 듣자마자 떠오르는 곡이 있었어.
오래전 무지무지 좋아했던...담담한 넋두리 나레이션의 전설
우리나라 최초로 웅얼거리는 나레이션 랩(이렇게 표현하는거 맞아?)을 시도했던
015B의 [다음 세상을 기약하며]...  

   
(이 노래... 너무 오랜만에 들었나봐.
앞에 조용한 전주(ㅡ.ㅡ)가 길었다는 사실을 잊고 노래가 안나오길래
내가 산 배경음악이 불량(ㅡㅜ)인줄 알았어...
새삼... 요즘 이 노래가 발표되었다면 멋진 리듬이 쏟아져 나오기 전 뜸들이는 앞부분은
짤없이 팍~!! 짤리겠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


노랫말과는 상반되는 선율과 리듬하며
절규해도 모자랄 사실적인(ㅡㅜ) 노랫말을 몹시도 담담하게 주루룩 읊는거 하며  
(물론 상황은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아련하게 마음 아프게, 눈물이 핑~돌게 하는거   
이렇게나 긴 노래면서도 지루하거나 할 틈도 없이 노래에 빠져 있다보면 어느새 노래가 끝나버려서   
자꾸 이 곡만 무한반복으로 듣게 되는거 하며…

이 두 노래... 어쩐지 닮았어.
해서... 어제부터 계속 이 두 곡을 이어서 듣고 있어.

[이름없는 노래 part 1]의 피아노 선율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몇 번 듣다보니 노랫말은 그저 리듬처럼 들릴 뿐...
내 귀는 계속 피아노 선율을 따라가게 돼
사비부분의 음들을 계속 흥얼흥얼하게 돼...

노랫말이 좀 달랐다면 어땠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어차피 일하면서 계속 틀어놓고 '좋다~'이러고 있지만서두... ㅡ.ㅡ;;;
이렇게 단순한 멜로디 몇개가 계속 반복되고 있을뿐인데도...
이 곡 참 좋네...



뮤지컬 '모짜르트'의 이 부분 나레이션 끄트머리에 슬쩍 흘려진 김군의 흐느낌...
헤드폰으로 듣다가 그 미세한 흐느낌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어.
울컥하는 내 모습에 내가 놀라서 '허걱' 할만큼
이 미세한 흐느낌이 이 곡에 흐르는 감정을 극대로 끌어올려주는 절정 역할을 했었달까...

"너희들이 만든 우리는 영원한 우물 안 개구리"



이 잔혹한 노랫말들
이루 말할 수 없는 밥벌이의 서글픔을 자아내는 "이건 상품으로서의 노력이 아니야..." 이런 표현들
이 뮤직 에세이에 가득한 오뚝이 같은 글들을 보면서
트리나 포올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 생각났어.
무서운 약육강식의 바벨탑을 직시하고서야 예쁘게 공들였던 애벌레로서의 삶을 과감히 포기하고
죽음과 같았던 번데기 시절을 지나
마침내 껍질을 벗고 나와 아름다운 나비로 환생하여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때 자신의 삶의 목표였던... 아비규환같은 애벌레들의 바벨탑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게되는... 그런 나비가 되는...

"야!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저 아래서 듣잖아.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여기야."
줄무늬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올라온 것이 헛일이라니! 아래서 볼 때만 굉장해 보였구나.'

'내려가야겠어. 우스꽝스럽지만'
그는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보다는 훨신 나을꺼야.'                  - [꽃들에게 희망을] 중에서


이 뮤직 에세이도 셋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라면...
맹목적적으로 '돈이 되는' '정상만을 고집하는' 아비규환 같았던 SM아이돌 시절을 지나
지금은 나비가 되기 위한 번데기 시절이라고 생각하길...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오를 찬란한 나비로 환생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길...

이제 조금만 더 껍질을 벗으면 곧 온전한 나비가 될 수 있을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슈... ^^

애벌레 탑의 꼭대기에서 내려올 용기를 낸 셋에게 짝짝짝...
죽음과 같은 번데기 시절을 잘 겪어내고 이렇게 예쁜 생산물도 만들어 준 셋에게 짝짝짝...



+뱀발 1+
너무 귀엽고 정성스러운 패키지에
포장을 뜯는것조차 아쉬웠던 'Their Rooms'
세심한 표지 비닐커버는 감동스럽기까지 했다오... ^^

한장한장 손으로 만든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내용물
여태 보아왔던 사진들 중 가장 일상의 표정과 비슷한 느낌을 담고 있는 사진들





난 이런 일상적인 느낌의 사진들이 좋다고...^^

+뱀발 2+
이 정도 가사가 심의에 걸려서 묵음 처리되었다니... ㅡㅡ;;;;
대체 언제까지 심의가 노래를 병신으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겁니까...

+뱀발 3+
전주 부분의 김군의 돌고래 소리와
투애니'뽜'이브... 이 발음이랑 액센트가 느닷없이 날 웃겼어. ㅡㅜ
CLAP에서 심철새 군이 했던 '빙고~' 만큼 생뚱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ㅡ.ㅡ;

+뱀발 4+
"사랑은 구속하지 않는 법이라잖아
사랑은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

상옹의 [사랑이란] 이라는 명곡에 이런 노랫말이 있지

"들어봐, 나의 사랑은... 함께 숨쉬는 자유
애써 지켜야 하는 거라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지"

종서님은 [아름다운 구속]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나는 상옹의 [사랑이란]에 한 표!

+뱀발 5+
이런거 발표하면 어떤 반응이 올지 뻔히 다 예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이런 내용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게 돼.

원래 우리나라 대중의 정서란 침묵이 금이고
이런 일일수록 조용조용하게 자기들끼리 해결하길 바라고
이런 치부 들추는거 몹시 추악하다고 생각하는거 모르고 이런 공개를 했을까?

대중의 심리라면 프레인이 빤히~ 꿰고 있을텐데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뻔~히~ 알고 있었을텐데
똑똑한 프레인이 이들에게 이런 노랫말 발표하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조언해주지 않았을까?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어떤 기사가 도배될지 예상하고도 남을
연예계를 7-8년이나 겪은 사람들이 왜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

이 [이름없는 노래]의 진짜 의도는 뭘까?
이 노랫말을 왜 꼭 발표해야 했을까?

그래... 솔직하고 싶다고?
이게 셋의 입장에서 '솔직'이지 또 다른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할 기사들 넘쳐날테고
지난번에도 봤듯이 비유를 비유로 알아듣지 못하는 거기 소속 아이돌들은 또 정색하며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니깐요!' 하는 소리들 해댈테고
머리없는 기자들과 해결해 줄 의지 없고 비아냥만 일삼는 일부 비평가들은 신나서 또 서로 진흙탕 싸움이라고 빈정거릴테고...
이런거 예상 못하고 이런 노랫말을 공개했다면 그건 정말 바보지.
솔직히 이런 노랫말이 발표되었다 한들 
팬들 이외의 사람들중 얼마나 이들의 솔직함에 귀 기울일까? 관심이나 있을까?

움...
이 곡의 노랫말은 일반인들은 믿거나 말거나...
믿어주면 고맙지만 믿어주지 않아도 어쩔수 없는거 아냐?
하지만... 이 노랫속 내용에 살고있는 당사자들은 다르겠지.

어차피 서로 만날수 없었을테고 전화도 안됐을테고...
'우리에게 전화해서 그 분들이 너희들 뒷담화하는거 들었었다.
협박도 선배들이 했던 말들이랑 똑같더라.
맨날 가족이라 강조하던 그 분들에게 완전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었다.
그 분들이 너희들에게도 그런 전화 하지 않았었니? 그 말들이 믿겼었니?' 라고 물어보고 싶었던걸까? 

혹은
이렇게까지 공개가 되어버렸는데 설마하니 SM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데뷔할 이들의 후배들에게
또 이런짓을 반복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거?
SM에서 계약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한번쯤 다시 '생각'이란걸 해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거?

물론 팬들이 믿어줄거라 믿어의심치 않았으니 이런 용기를 냈을테고
이들도 사람이니 자기가 겪은 상황들을 어디든 토로하고 싶었을테지만...

나는 이 세 청년이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도 무리해서 이 노랫말을 공개한 진짜 이유는 저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구려...

자기 앞가림에만 급급한 사람들은 괜히 사서 욕 먹는 이런 일들 절대 못 벌이거든...
어떤 후환이 올지 뻔히 예상되는데 어떻게 자기한테 마이너스가 되는 일을 누가 시키는것도 아닌데 왜 하겠어?
나만 괜찮으면돼~ 한번만 비겁하면 앞날이 편해~ 이런 처세철학을 가진 사람들은
평생 절대 이런 용기낼 일도, 이런 걸 고민할 일도 없는게 다반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