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처 - 이수익
부러져도
아주 못쓰게 부러지지 않고
약간 금간 듯 부러진 分析의 따스한 美學
그 상처, 아픔으로 성숙해진 영혼이
깊어진 강처럼 고요히 눈을 뜨고 바라보는 세상은
불행의 重量만큼 여유가 있다.
이제는 더 완벽을 꿈꾸지 않을 상한 그릇 하나,
이제는 더 파괴를 부르지도 않을 상한 그릇 하나,
나는 마흔 다섯 상의 중년남자.
부러져도
아주 못쓰게 부러지지 않고
약간 금간 듯 부러진 分析의 따스한 美學
그 상처, 아픔으로 성숙해진 영혼이
깊어진 강처럼 고요히 눈을 뜨고 바라보는 세상은
불행의 重量만큼 여유가 있다.
이제는 더 완벽을 꿈꾸지 않을 상한 그릇 하나,
이제는 더 파괴를 부르지도 않을 상한 그릇 하나,
나는 마흔 다섯 상의 중년남자.
한때 이 시를 읽으며 loser 의 정서 혹은 소시민의 정서라 말하며
내나이 마흔 다섯에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했었다...
'이제는 더 완벽을 꿈꾸지도 않고 이제는 더 파괴를 부르지도 않는 약간 금이 간 상한 그릇'이라니...
이게 과연 중용의 도 를 깨우쳤다는 말일까? 했었다...
멋모르던 시절엔 그저 생각으로만 끄덕끄덕했던 저 시가 언젠가 부터 참 맘에 와닿는다...
언젠가부터 저 시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부모님도 저런 시기가 있었을 것이고... 나또한 피할수 없는 통과의례처럼 저 시기를 지날게다...
한 10년후쯤... 나에게도 저 시가 내 일기인양 느껴질 날이 올테지...
나이를 먹어간다는건 참 놀랍고 아름다운 일...
해마다 예전엔 몰랐던...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생겨...
자연스러워 진다는것... 자연에 가까이 간다는 뜻일까?
자연에 가까워진다는건 죽음에도 가까워진다는 말...
하루하루... 죽는날까지 내게 꼬박꼬박 배달되어질 싱싱한 새 시간들을 쓰레기로 만들지는 말아야지...
p.s.
여러해 전에... 과천 현대미술관에 바람쐬러 갔다가 디카로 찍은 사진...
디카로 장난질하다 우연히 찍은 사진인데 볼수록 참 맘에 든다...
해질녘의 어둑어둑해지는 하늘과
아직은 앙상한 나무와
살짝 고갤 숙이고 걸어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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