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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웅얼웅얼

[위대한 탄생] 잊고있던 스승의 감동, 반짝반짝 빛나는...

by soulfree 2011. 2. 26.


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 안 좋아한다.
옛날옛적 슈퍼탤런트 선발대회 부터 시작해서
유럽을 강타했던 스타 아카데미,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들...
아메리칸 아이돌, 슈스케까지...
스타 아카데미 출신의 가수들중 좋아하는 가수들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스타 아카데미에 나오는 동안의 동영상은 한번도 보지 않았었다.
누군가는 죽어라 무대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평가해대고...
그런거 재미없었다.

한동안 케이블에서 존박 덕분에 아메리칸 아이돌이 붐~~이 되길래
몇번 봤었는데... 역시... 재미없었다.

그런 나의 강력한 선입견 덕분에 위대한 탄생의 초반부도 안봤었다.
근데... 어느날...
나으 상옹이 미국 예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기에... 봤다. ^^;;;;
그리고 그 방송에서 데이비드 오를 봤다. 

'오... 이건 뭐지????'

그 후로 쭉... 관심있게 봤었다.
서울에서 치러진 본선부터는 뭔가 달랐다.
언젠가부터 갑자기 유행되기 시작한 '멘토'라는 말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김태원,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 김윤아 이 다섯명의 멘토가 진행하는 오디션 과정은
내가 봤었던 그 어떤 오디션 보다 '인간적'이었다.

슈스케도 이랬었는지 본 적이 없어서 알수는 없지만
단지 그 무대위에서의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독설 뿐 아니라
참여자의 재능을 끌어내주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 함께 고민해주고, 여러가지 방법을 가르쳐주고
그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조언해주고, 심지어 본 무대에서 실수를 해도 믿어주는 그런 모습들에
'내게도 저런 스승이 있다면, 저런 선배가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지난주와 이번주 방송분을 보면서는
'지금 난립해있는 아이돌 가수들도 이 방송을 볼까? 그들은 이 방송을 보면서 뭘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
이미 슈스케때 당해서 무뎌졌을지도 모르지만... ^^

솔직히 요즘 몇달째 그 밥에 그 반찬만 나오는 감동없고 재미없는 공중파 3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보다
위대한 탄생이 훨씬 더 가수다운 사람들이 나오고, 더 신선하고, 더 쇼답고, 더 재미있다.
단지 음악의 장르나 가창력을 떠나서 뭔가 '진심'과 '정말로 무대를 즐기는 즐거움'을 보는 재미랄까?

이런 연유로 여태 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전 세계적으로 각국마다 메가힛트를 쳤던걸까??


여하튼...
오늘 결정된 20인들 중에서 내 개인적인 선택을 해보자면...

김태원 사부님쪽에서는 당연히 이태권 그리고 손진영?
방시혁 사부님쪽은 데이비드 오 그리고... 정인양?
이은미 사부님쪽은 의외로 박원미...
김윤아 사부님쪽은 난 완전 백새은!!!! ^^;;;;;(그녀의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지 음색 하나만으로 그녀가 제일 매력적이다!)
신승훈 사부님쪽은 조형우

이태권씨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듣고있노라면 뭔지 모르게 감동이 있다.
그냥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것만으로도 뭔가 뭉클한 울림이 있다.
그게 참... 놀라운 일인게...
이 사람이 얘기하는걸 보면 오디션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깊이 해석해서 일부러 감정을 싣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닌듯 하고
또 그럴만한 경험도, 그런 깊은 감정을 느껴본 사람도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고 노래를 하면서 뭔가 그럴싸한 무대매너도 없고, 그럴듯한 외모도 아니며, 
심지어 표정도 없거나 인상쓰는것조차 웃기는 표정이  되어버리는 그런 사람이 부르고 있음에도
그저 목소리 하나만으로 이런 감정을 전달한다는게... 너무 신기해.
본능적으로 노래를 소화해서 그런 무수한 감성들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자체가
'타고난다'라는게 어떤건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싶다.
타고난 보컬이란 바로 저런게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달까...

손진영씨는 고 김재기씨를 떠올리게하는 목소리다.
음색이 아니라 느낌이...
넘치지않는 절제된 애절함 같은게 묻어나는 음색이랄지...
왜 김태원씨가 손진영씨를 자꾸 택하게 되는지 난 이해가 되는것도 같아.

데이비드 오는...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고은희 이정란 듀오 중 고은희씨 아들이람서?? ^^
오군도 오군만의 매력이 있어.
강렬하거나 감동적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뭔지 모르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랄까?
진짜 므라즈같은 매력이 있어.

정인양은... 앙~ 깨물어주고 싶은 목소리야.
너무너무 다행인게 아이답게 부른다는거...
요즘 노래 잘하는 아이들은 징그럽거나 느끼하게 부르거든.
근데 정인양은 정말 어른들이 원하는 딱 그런 기대수준의 아이처럼 부르면서도
너무 맑고 깨끗한 청아한 음색을 갖고 있다는거지...
다만... 그걸로 마지막 승자가 되기엔... 감정이 어렵겠지?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 엄마미소 아빠미소를 짓게 만들 밝은 웃음을 줄 순 있겠지만... 눈물을 뚝뚝 흘릴수 있는 감동까지도 될까...?
정인양에게는 그게 관건이겠지.

김혜리양 목소리... 좋고, 노래도 잘 부른다.
하지만 딱히 내가 매력을 느끼는 목소리는 아니다.
내 취향의 목소리는 오히려 박원미씨.
랩만 하던 그녀가 노래를 불렀을때의 놀라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잘 지적해내며 제각각 목소리와 성향에 맞게 '잘 하는쪽'으로 인도해주는 다섯 멘토들 모두 정말 대단하지만
특히 박원미씨의 전향(?)은 내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달까? ^^
앞으로 그녀의 노래가 몹시 기대된다.

초반에 정희주씨의 목소리를 참 좋아했어서 목으로만 노래하는 버릇을 고친다면 그녀가 4강에 들지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갈수록 그 기대가 '아니었나???' 하는쪽으로 기울어지고있다.

반면, 백새은씨는 일본 오디션때부터 찍어놓고 좋아했다.
오~ 딱 김윤아씨 스타일! 이라고 했을만큼 정말 김윤아씨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걸로 다 설명할 수 없어.
내 귀엔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제일 매력적인 음색이 바로 백새은씨 였다. 
해서... 어색한 한국어 발음, 허공을 보는 눈, 무대 공포증, 가사를 통째로 까먹는 어이없는 실수를 해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난 백새은씨를 놓고 싶지가 않아~~~ (내 취향이 너무 확고해~ ㅡ.ㅡ;;;)

왠지 모르게 자꾸 백새은씨에게는 기대를 하게 된달까... ㅡㅡ;;;;
(김윤아씨에게 닥치고 빙의할 기세~ ㅡ.ㅡ;;;;)

뭔가 있을거야!
어느 순간 다들 깜짝 놀랄 그런 순간이 올거야!
실수를 하고, 혼나고, 울고 들어가는 그녀를 보면서도 '아냐아냐! 백새은은 저게 다가 아닐거라고!!!' 이런다.

진짜... 백새은씨가 절망적인(ㅡㅜ) 무대를 보일때마다 TV앞에 앉아서 난 "안돼! 안돼! 백새은씨는 부활시켜줘!!!!!!" 이랬었다구...
다음번엔 백새은씨의 진가가 발휘되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랍니다.

조형우씨는...담담한 감동이랄지...
그 Let it be 가 잊혀지지 않는다.
사실...오늘 데이비드 오 와의 듀엣무대는 좀 심심했어요. ㅡ.ㅡ;;;;;
Let it be 를 뛰어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