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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오랜(?)기억 - 민박

by q8393 2015. 9. 29.

오빠와 민박얘기를 하니 오래전에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갔을때 생각이 난다.  그보다 더 옛날에 비하자면 그때만해도 훨씬 좋아졌을때임에도 불구하고(2000년도), 워낙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보니, 인터넷도 지금처럼 발달이 안되고.. 또 가만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 인식이랄까 사는 스타일도 좀더 구식이랄지, 좋게 말하면 너무 따지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대충대충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경향이 있었달까.. 해서 비싼 호텔같은데로 가는 여행객들은 모르겠지만, 배낭여행객들의 경우는 예약문화같은게 거의 없었다.  나같은 경우 한국에서 경복궁근처였던가?에 있는 유스호스텔연합사무실까지 찾아가서 예약을 했었는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드문 경우에 속했다. 민박의 경우는 예약을 하려고 국제전화까지 했건만, 전화하는 곳마다 예약을 안받는다는 거다. 현지에 와서 연락하라고.. 이유는 다들 온다고 해놓고서 안온다고;; 그랬는데 정말 그로부터 한 20일쯤 후였을까 민박집주인이 알려준대로 민박 하루전날이던가, 당일날 한밤중에 로마역인가에 도착해서였던가 전화를 하니,  어느역까지 오라길래, 그 오라는 역으로 찾아갔더니, 민박집주인이 나와있었는데, 나랑 민박집으로 가면서 하는말이,  한국에서부터 온다고 하고서는 정말로 온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고 했었다. 그러니 배낭여행객들에게 예약문화라는게 정말 전무했던때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완전 엄청 옛날얘기같네ㅜㅜ.. 근데 위에도 썼지만 2000년이다) 

여하튼 그때 파리와 이탈리아쪽은 유스호스텔이 별로라는 말들이 있어서 약간 더 저렴한 한민민박을 권하는 추세였고...(하루에 한 8000원쯤 했나??그렇다-불확실)  나는 또 나답게 하이텔 여행동호회게시판을 정말 샅샅이 뒤져서 모든 후기를 탐독해서 그래도 그중에 좋다고 하는데를 골랐더랬다. 그렇게 이탈리에서 갔던 곳은 당시로서는 정말 민박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민박주인들이 로마에서 성악공부를 하는 유학생 젊은부부였는데, 물론 그들도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자 민박을 하는거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래도 경제적인 궁핍이 좀 덜한게 악덕민박이 아니였던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학기중이 아닌 방학때만 민박을 했었고.. 또 넘치게 손님을 받지 않았더랬다. 민박도 방2개에서 받았는데, 큰방에 더블침대2개, 1인용침대 1개가 있어서 나까지 5인이 묵었고, 다들 일행까리 온 사람들이 더블침대를 하나씩.. 난 1인용침대를 써서 좋았다지.

파리에서는 나름 괜찮다고 했던 민박에 갔었는데.. 한 3평도 체 될까 말까 한 작은방에 제대로 2인용도 아닌  큰1인용 침대같은게  1개, 2층침대가 1개였는데,  내가 갔을때 이미 어떤 런던과 프랑스 지방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럭셔리여행중이였던ㅋ 3명이 있었더랬다. 그 3명이 침대를 각기 1개씩 쓰다가, 내가 오니 큰1인용침대에 일행이였던 2명이, 그리고 2층 침대의 아랫층을 나에게 자리를 줬는데, 다음날이 돼서 누군가가 들어왔더니, 너무나도 당연히 나보고 그사람과 그 90cm폭이나 됐을까 싶은 침대를 같이 쓰라고. 그리고는 그 다음날이 됐더니 또 1명이 들어오며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줌...  근데 주인아줌마아저씨는 손님이 없어서 큰일이라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남자들만 있던 옆방을 얼핏 열린문으로 보니, 그 방은 침대가 아예 없고 매트리스가 대충 깔려있고 여러명이 다 우왕좌왕...

그래도 그곳은 상황이 아주 나쁜 민박이 아니였던 곳이다. 적어도 다른 후기들에서 읽은것에 비하자면...;;   파리민박에서 시킨다는 루이뷔똥 가방 사오는 알바도 시키지 않았고 말이다. 근데 난 이게 대체 무슨 알바인건지, 지금까지도 정확히는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여하튼 이 알바를 강제로 시키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시켰던것 같은데, 그때 어떤 직장 휴가인지 그만두고 온 어떤 아저씨(라지만 30살쯤됐던)가 한사람있었는데, 그아저씨가 좀 여러날 그 민박에 머물면서 그 알바를 한 눈치였다. 어느날 우연히 그 아저씨한테 주인아저씨가 마구 화내는걸 목격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바를 잘못해서였겠지??) 나에게는 나름 친절했던 이주노와 좀 닮은 ㅋ 주인아저씨였는데, 그모습에 살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민박집 주인들이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나를 좀 좋게 보았었는데, 그래서 하루는 일찍 들어왔더니 자기들 먹는 저녁(맛없는 간단 냉면..이였지만, 맛이야 외국에서 찾는건 물론 무리이겠고;)을 같이 먹으라고 해서 같이 먹었던적도 있다.(운래 아침만 포람) 그리고 당시 내가 파리에 가자마자 엄청 다쳤었는데-.- 그래서 민박집에 온통 입에 피를 흘리며 도착했었는데.. 아줌마가 놀라서 자기들 쓰는 후시딘연고도 바르라고 줬었다. 근데 내가 바르다가 깜박하고 그걸 갖고서 이탈리아로 가버렸다는;;;  거기에 대해 좀 미안한 마음이 있다.... 언제 보내주고 싶었건만 계속 깜박하다, 그 집은 민박을 접은듯 하여 이젠 어디사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 주인아줌마의 어머니대부터 파리에서 민박을 한다는, 무늬만 유학생인 정체가 좀 불분명한 이들이였는데, 그 주인아저씨는 당시 인터넷으로 프랑스 아동복 판매를 한국으로 시작하려는 중이였던걸로 기억... (그러니 그때부터 어린애들옷 수입해서 입히고 하는 추세였던듯 ) 

여하튼.. 당시 악덕민박이라고 하는 집들은 침구에서 벌레가 나온다, 차고같은데 매트리스를 깔아주고 십여명씩 자라고 한다 등등 얘기가 있었던걸로 기억을 한다. 걔중에 조선족들이 하는 집들도 좀 있었는데.. 그들은 악덕이라기보다는 주로 위생문제 등이 좀 개판이였던걸로 기억을.. 대신 음식 하나는 푸짐하게 해준다 뭐 이런;; 그래서 한식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추천되었던....

나의 오빠처럼 간만에 썰을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