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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17

여유 [餘裕]

by soulfree 2017. 7. 1.

여유 [餘裕]

(1)성급하게 굴지 않고 사리 판단을 너그럽게 하는 마음의 상태.
여유 있는 자세를 보이다
여유를 가지고 문제를 생각해 보면 고민이쉽게 해결될 수가 있어요.

(2)물질적이거나 시간적으로 넉넉하고 남음이 있음.
돈의 여유가 있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일을 처리하다.

부모님이 시골 이모댁에 가셔서
모처럼 혼자 있는 주말 아침.
맘껏 게으름을 부리고 정오가 되서야
어제 도착한 커피를 그라인더에 갈고
드립포트에 커피를 내려 향기로운 커피향이 가득한 주방에서
베지볼을 데우고
토스트를 만들고
토마토를 프라이팬에 살짝 데치고
옥상에서 갓 따온 오이를 잘라 샐러드볼에 담고
맛있게 한가롭게 식사를 했다.
"아~ 여유롭다"
배고프다며 올라와서 같이 빵을 굽고 식사를 하던 초등학교 6학년 조카가 외할머니가 갈아놓고 가신 토마토쥬스를 마시면서
만족스러운듯 내뱉는다.

"그치~ 너무 맛있고 좋다~"
"에휴.. 맨날맨날... 아니 월요일 아침에도 이렇게 여유로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음... 그러게~"

초등학생의 저런 푸념이 안쓰러우면서도
내 생각 역시 다르지 않다.

잡념 하나.
저 초딩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된 오빠를 보면서 벌써부터 공부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걸까?
벌써 안그래도 되는데...
이런 사회시스템에서 청소년이 공부 걱정에서 자유롭기는... 정말 쉽지 않겠지.
토요일인데도 오빠를 학원에 데려다 주고 오는 엄마를 위해
여분의 빵을 굽고 계란프라이를 할 만큼 많이 컸는데... 그만큼 공부에 대한 압박도 커가는 걸까?
독서와 공부를 나름 즐기는 오빠와 달리
저 꼬맹이는 예쁜 아이돌들과 친구들과의 놀이 가 취미인지라 저 아이에겐 공부 얘기를 잘 안하는데도 압박감을 느끼는건 어쩔수 없는건지...^^;;
문득... 너무 성향이 다른 조카 둘이 4년 후, 10년 후에 어떻게 자랄지 궁금해진다.
사춘기도 잘 보내고 건강하게 큰 사고나 상처없이 지금처럼만 잘 자라주기를...

잡념 두울.
TV에서 봤던 이효리의 제주 일상이 떠올랐다.
요일 따위 상관없는듯한 무()요일의,
무위(無爲)의 일상을 보내는듯한 모습.
누구나 치열한 20-30대를 보냈겠지만
누구나 저런 판타지 같은 일상을 손에 넣을수 있는건 아닌데...
그런 면에서 운 좋고, 심지어 잘 살고, 보기에도 좋은, 잘 어울리는 한쌍을 TV로 보면서 잠시나마 그런 일상을 보내는 그들이 부러웠다.
하긴...
난 주말에라도 이런 한가로운 시간을 가질수 있지만
시간이 많아도 이런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듯 하고
주말이나 주중이나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꿈도 못 꾸는 사람들도 많은듯 하니...
이런 감사한 여유를 즐길줄 아는 나 역시
축복받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
이렇게 한가롭게 cd장 뒤지면서
장난감 닦으면서
음악을 따라 흥얼흥얼 하는
나는... 이 상태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고롬고롬....

잡념 세엣.
나PD의 여행 예능들이
효리네 민박집이
알.쓸.신.잡이
이런 일반인들의 로망을 잘 건드려 준거지.
수용 가능한... 마음만 먹으면 실현 가능할 듯한, 손에 잡힐듯한 판타지를 TV로 대리 체험하게 하는것.
덕분에...
드라마나 뉴스를 보는것보다
훨씬 행복한 기분으로 TV를 보고
나도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보려면 뭘 해야 할까... 뭘 택하고 뭘 버려야할까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자아~
FM 93.1과 함께 먼지 청소~^^

엘모! 쿠키몬! 행복하냐????

이누! 네코! 너네도 행복하지???

안녕! 플모들아~!!

스티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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