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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콘서트] New Trolls - Maybe to dream.....

by soulfree 2007. 4. 5.

설마... 내 생전에 볼 수 있으리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콘서트를 보고왔다...
세상에...
New Trolls 라니...
내가 이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시절에도 이들은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활동했던 오래된(?) 밴드여서 음반 구하는것조차 쉽지않았던... 그런 밴드였는데...
내가 그 New Trolls 의 콘서트를 보다니...
게다가 Concerto Grosso 1,2 와 세계 초연이라는 Concerto Grosso3 까지 Live로 듣게 되다니...
꿈이 아닐까?...
정말 이게 꿈이 아닐까...
꿈이라면 오래오래 깨지않았음하는... 그런 꿈...

라디오에서 곡을 처음 들었을때도...
국내에서 Concerto Grosso 1,2 앨범을 구할수 없었던 시절... 외국에서 사온 이들의 앨범을 민우가 녹음해줬을때도...
우리나라에서 Concerto Grosso 1,2 앨범이 것두 라이센스 음반으로 나왔을때도...
New Trolls 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다 '세상에나! 이거 진짜야? 꿈 아니지?' 했었던 기억...

팻님 공연 이후로 이렇게 행복해보기가... 흑...
팻님때와는 또다른 감동... 또 다른 행복...
PMG의 공연은 늘 '언제 또 오시려나~ 빨랑 다시 왔음 좋겠다~' 이런 '실현가능한' 현실성 있는 상태에서의 '콘서트 보고싶다'의 소망이었다면
New Trolls의 공연은뭐랄까... '절대 볼 수 있을리 없다' 는 전제하에서 시작된 '콘서트 보고싶다'의 소망이었지...언감생심... 이미 해체된지 오래되고 멤버들 제각각의 길을 걷는 New Trolls가 다시 모여 이렇게 Concerto Grosso 콘서트를 하게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근데... 내가 이들을 좋아한지 20여년이 다 된 2007년에 내한 공연이라니...
말 그대로 'Dreams come true'
아마도 이런 기분이랄까?
꿈을 만난듯한 실현한듯한 기분... 이 감동...

이걸 쓰면서도 키보드를 누르는 손끝이 살짝살짝 떨림을 느낀다...
이렇게 뭐라뭐라 주절주절 감상을 쓸 뿐인데도 눈물이 맺힌다...
정말 대단하신 할배들... 정말정말 대~~단~~한~~~ 음악들...
원래 음악만 좋아하고 겨우겨우 뮤지션의 이름을 알거나 그룹의 이름을 기억하고
곡목이고 앨범명이고 나발이고 기억못하고 '이러이러한 자켓의 음반에 몇번째 곡 있잖아~' 이렇게 말하는 나는... 흑백사진 몇장밖에 본적없는 New Trolls 인지라  무대에 6명이 올라왔는데도 누가 New Trolls 원년 멤버인지 알길 없었고 단지 짐작으로 외관상으로 좀더 나이들어 보이던(^^;;;) 3명이 New Trolls 멤버였구나라고 짐작했을뿐...
더스틴 호프만 닮은 그 백발의 아저씨(지금 찾아보니 비토리오 라고 하네~^^;;;)의 플륫연주와 노래하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아! 이 아저씨가 그 소리들을 냈었군!'하며 나이드셔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별로 변함없네! 감탄을 하는... 그런 무신경하고 무딘(?) 팬이다~ ㅡ.ㅡ
근데 그럼 어떤가!!!!
그렇게 무신경하고 무딘 팬이어도... 꼼꼼하고 열광적인 팬들과 같이 그들을 좋아했던 그 이유로 이런 콘서트에 가서 이런 벅찬 감동을 받고 이렇게 떨려하기는 마찬가진걸...^^

공연내내 가슴이 벅찼다...
눈앞에서 연주하고 노래부르는 이들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고...
Concerto Grosso를 연주하던 공연 2부에선 중간중간 심심찮게 눈물까지 찔끔찔끔...
이 아름다운 음들의 향연...
어쩜 이런 곡들을 만들었을까...
어쩜 이런 소리들을 만들어 내는걸까...
박수소리에 묻혀버리는 음들조차도 아깝던...
(영민옹의 말에 의하면 전성기때 이들은 이태리 그룹들 중에서도 최고의 연주력을 자랑하던 팀이었단다!!!)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던 사람이 첼로를 연주하며 협연했던 Concerto Grosso 3의 6번째 Movement 'the 7th Season'(곡목이 이게 맞나? ㅡㅡa) 과  Adagio...
사람을 말이지...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트려 쉴새없이 눈물을 찔끔거리게 만들던중 그 절정을 이뤘던 저 두 곡!
어쩜 이런 곡들이 존재하는건지... 흑흑흑...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감동...
Concerto Grosso 3 앨범 나오기만 해봐!!! 당장당장 살테다!!!
1년내내 내 지인들의 생일선물로 다 한장씩 돌려버릴테다!!!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 공연장을 나서기가 못내 아쉬웠지...
로비앞에 있던 포스터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결국 포스터도 한장 떼어왔다! ^^
전철도 끊긴 늦은시간... 택시타고 집에 오자마자 부랴부랴 컴퓨터를 켜고 LG아트센터 사이트로 들어가 내일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
달랑 5장 남아있던 표 중에서 한장을 내가 거머쥐었다는...^^
그렇다! 나는 내일도 이 공연에 또 갈 것이다!!!! 움하하하하!!!!!
이 연주를 듣고 어떻게 다시 안갈수가 있겠어~~!! ^^

아쉬움이 있다면... 꽤 어설퍼 보였던 15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
Concerto Grosso 앨범들에서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 현악연주들이... 쩝...
국내 15인조 오케스트라(?)가 내일은 좀 더 분발해주길 빌뿐...

New Trolls도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 우리는 너무 좋아서 박수를 쳤을 뿐인데(^^:;;)...
단지 커튼콜로 나와서 다시한번 얼굴을 보여주고 들어가시는것으로도 충분히 족했었는데
기립박수가 나올때마다 앵콜곡을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나중엔 미안해서 박수를 칠수가 없을정도로 앵콜곡을 연주해주시던 New Trolls...
백발의 비토리오 아저씨가 늙어서 힘들다며 진담같이 느껴지는 농담(^^;;)을 하면서도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기분좋게 앵콜곡을 연주해주던 모습...
너무 좋았다~~
로비에 늘어선 싸인회 줄을 보니 자정을 넘기고도 남겠던데... 할아버지들 체력 괜찮으실까 진심으로 걱정되던...^^
오늘 너무 진을 빼서 내일 공연에 지장이 있으면 안될텐데...^^;;;;

어쨌든... 내일 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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