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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선물 케이크

by q8393 2017. 12. 25.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니 어릴때 생각이 난다.
엄마는 늘 교훈적인 얘기를 카드 가득 써서 줬다. 엄마 답다. 그냥 인사성 몇마디가 아니라, 혜규는 이런저런 장난감을 많이(?) 갖고 있지만, 세상에는 이렇게 장난감을 갖지 못하는 가난하고 힘든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다는 얘기들과 그런 어린이들을 잊지말고 고맙게 잘 갖고 놀아야한다는 얘기가 주로 하나가득, 엄마가 요즘도 밤이면 그 어려운 사람들 사는 모습 보여주는 후원성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는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겠다. 엄마는 늘 그런 프로를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잘사니(그들에 비해), 힘들다고 편하려고 하지 말고, 불평하지 말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지는듯 하다. (엄마는 그런 프로그램 좀 그만보고 좀 쉬어도 된다는게 내 입장이지만)

물론 더불어 엄마아빠 말 잘듣고 착하고 바르게 건강하게 크고 어쩌고도 있었다.
선물을 받으면서 늘 뭔가 아이답게 쉽게 단순하게 즐거워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을 일단 카드를 통해 마딱뜨려야했던것 같다.
물론 그나마도 안주려다 내가 하루종일 양배추인형 선물타령을 해서 뒤늦게 부랴사랴 한밤중에 백화점에 가서 딱 하나 남은걸 그것도 다른 사람이 사가려던걸 사정사정해서 사와서 준비했다는걸 알게 된건 뒤늦은 일.

아니 왜 나만 6살로 끝내려고 했냐고!!
너는 크리스마스 선물 주는거 하지 말라면서 왜 투덜대냐고?
형평성의 문제라는 것이 있다. 언제나 문제는 그 지점에서 발생하지 않던가.
나의 형제들은 초등학교 들어가서까지도 한참동안 클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함.
그래서 결국 나는 7살때까지 받고 초등학교 들어가며 끝이 났다.
그밤을 잊을 수 없다. 엄마 옆에서 잤는데 머리맡에 아무것도 없어서 엄마 잠옷이 다젖게 엄청 서럽게 울었음.
그래서 결국 그 다음날 아빠가 슈퍼마켓에 데려가서 뭔가 과자같은걸 사줬던것 같다. 아무튼 일단 어린시절로는 끝임.
우리 엄마가 늘 했던 얘기는 크리스마스니, 어린이날이니 예전에 가난하던 시절에 어린이들이 워낙 옷도 하나 제대로 입기 힘들고 어렵게 살았다보니 그런 어린이들을 챙기자 나온 날이고, 지금도 선물은 평소에 잘 못받는 아이들이 받는 날이고,
너처럼 평소에도 장난감 같은걸 사주는 아이들은 받는날이 아니다 였다.
물론 무슨 날이라고 어디 놀러가지도 않았다.

난 이 얘기를 성인이 된 어느 시점부터 크리스마스니 어린이날만 되면 두고두고 한다.
다 뭐든 기억해두면 쓸모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이렇게 케익도 얻어먹고 하는 거다.

물론 난 크리스마스를 더이상 기념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
어차피 누군가 먹을 케익 내가 좀 먹어보겠다! 하는 ....

크리스마스에 케잌 먹는 풍습은 어디서 온것일까 지금도 궁금해하는데,

일단~~ 있는 이상 이렇게 온갖 케익들이 쏟아져나오니 케잌&아이스크림 없이 못사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가 없다. 그래서 케익 사달라고 해서, 내가 사갖고 옮. ㅋㅋㅋ

생일에도 케익 사달라고 해서 내손으로 사갖고 왔듯이.

청소년 시절쯤 부터 뭔가 어른스러운척 한다고 생일 같은때도 선물 같은거 뭐줄까 하면, 괜히 괜찮다고 사양하고 그랬는데...

가만 살아보니 그게 아니길래, 몇년 전부터 다시 무슨 날이면 내가 열심히 챙겨서 받음. ㅋㅋㅋ


 


지난주 치즈케잌이 그랬듯, 이 케익도 이틀후면 사라지겠지 ㅡ.ㅡ

 

이러면서 살... 걱정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이 빠지려면
마음 고생이 최고다. --;

 

이럴줄 알았음 지난달에 있었던 어떤이의 제안을 거절하지 말았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도 --;;

그래도 살빼자고 그런 무모한 만남을 가져서는 안되겠지...

이젠 나도 나이도 있는데 ㅜㅜ

조신하게 지내야지...

 

근데 살은 어찌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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