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記他...
이거 듣던 생각이 나네...
왕가위 감독과 뤽 베송 감독을 무진장~~ 좋아하던 시절...
(무...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뤽베송은 예전의 뤽베송이 아니어라...ㅡㅜ)
그들의 새영화를 손꼽아 기다리다 보던 시절...
금강변 갈대밭에 멍~~하니 앉아서 한참씩 이 노래를 듣던 생각이 나네...
흠.......
힝.....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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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제 목:忘記他... 관련자료:없음 [24] 보낸이:vovlltot 2000-10-03 03:32 조회: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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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도... 우연히 접하게 된 맘에 드는 영화하나, 음악하나 혹은 풍경하나, 책 한권 덕분에 내 기분을 많이 호전시키기도 하지...
내가 [타락천사]를 본건 [중경삼림]의 상큼한 기억때문...
추석 연휴때 어렵게 집을 탈출해서(?) 친구랑 그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왜 그렇게 세상이 유쾌하고 풋과일처럼 새콤해 보이던지...
[타락천사]의 개봉을 기다리던때... 난 [중경삼림]처럼 내 기분을 환기 시켜줄 뭔가가 있지 않을까 막 찾고 있었을껄?... ^^;;;;;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게 엉켜져 있어서 생각이 잠시라도 멈추게 해줄 뭔가를 막 막 기다리고 있었었던것 같아...
그리고 [타락천사]가 그래주길 바랬어...
그런데... 개봉하던날 보고 나와선 약간 후회를 했었더랬지.
아차... 조금 더 있다가... 상태가 양호해졌을때 볼걸...
더 악화시켜놨다... 어쩐다냐...
말없는 금성무가 아무리 귀여운 짓을 해도 유쾌하지 않았고...
예쁜 이가흔이 머리로 얼굴을 다 가리고 염세주의자처럼 우울해 있었고...
머리에 노랑물들인 막문위는 오버하면서 외로움을 가리려 안간힘을 쓰고...
맘에 안드는 여명은 계속 어울리지 않는 고독한 킬러역에 열중해 있었고...
답답하게 쌔까맣고 숱많은 머리를 이상하게 꼬고 다니는 양채니는 바보짓만 하고 있고...
영화는 그냥 내 기분처럼 엉망이었어...
머릿속이 더 헝클어져 버린것 같았지...
옛날에 [아비정전]이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영화가 왜 이렇게 끈적거리냐~'하던 투덜거림을 시작으로 한 일주일정도 기분이 눅눅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더랬쥐.
그 영화보고서 우울이 옮아버린것 같았었지...
햇빛이 쨍쨍한데도 어디선가 습기가 느껴지는것 같았고 초침만 보면 괜히 내가 누군가를 지겹게 지겹게 기다리고 있는것 같았고...
길을 가면서도 괜히 뒤돌아 보고 싶지 않았고...
유치뽕! 유치뽕! 그러면서도... 그랬었어...
진짜 유치뽕이네...
쩝... 어째서 기분이 꿀꿀할땐 보는 영화도 하나같이 꿀꿀한건지...
그날 영화보고 나오면서 [아비정전]의 전철을 밟게 될것 같아서 좀 짜증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는길에 다행히(?) 영화 생각은 별로 안 나는데 쥬크박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자꾸 자꾸 듣고 싶었었어.
그래서 당연히 O.S.T에 들어있을거란 생각에 별로 살펴보지도 않고 [타락천사]의 O.S.T를 사들고 집에 왔지...
CD를 돌려서 다시 듣고 또 듣고 해도 없던 그 노래...
외우기도 쉽던 쥬크박스번호 '1818'의 노래가 없는게야~
맥이 탁 풀리는게... 살짝 짜증도 나려구 하구...
대체 O.S.T 에도 없는 노랠 어디서 찾으란 말이야...
그래두 [타락천사]가 '왕가위'열풍을 타고 화제 만발했던지 라됴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그 '1818'번의 노래가 나오긴 했었는데 원곡을 들려주겠다구 하면서 내가 뿅갔던 그 노래가 아닌... 약간 촌스러운 등려군의 목소리로 나오는게 아닌갸~ 쩝쩝...
그 날부터 '1818'의 제목을 듣기위해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들었던 기억이 나~
그러기를 한 이주일쯤 했을까?
드디어 나왔어... 관숙이의 忘記他가... ^^
그거 녹음해서 삐삐 인사말에 녹음시켜놓구... 얼마나 기뻐했던지..
그냥 그걸로 내 꿀꿀이는 자취를 감췄지...
그때... 그래놓구 시골가서 한 일주일쯤 쉬었었어.
지금은 저수지 꼴이 되어버린 금강 상류쪽...
강 한가운데엔 종류를 알수 없는 철새들도 참 많았고... 갈대도 참 많았고...
갈대밭에서 한참씩 앉아서 이 노래를 듣곤 했었지...
忘記他라... 그 사람을 잊는다구?...
이상도 하지...
첨에 들을땐 그냥 이 노래도 사랑을 체념하는 노래구나~
슬픔을 이렇게 세련되게 꿀꿀하게 부를수도 있구나~
빨간 가죽 원피스를 입고 앞머리로 얼굴을 온통 가린채 자신의 엇갈린 사랑에 죽음을 던져준 이가흔의 우울한 모습을 연상시키던 노래가 들을수록 더 꿀꿀해지고 더더 꿀꿀해지고 그러는데....
난 그게 너무 너무 좋은거야~ ^^
슬플땐 아주 아주 더 슬픈 노래를 들으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난 그런건 아니었지만...
이 노래 듣고 있으면 그냥 차~악 가라앉아서 내가 차분해지는게 너무 좋았지...
정리할게 많을때 듣고 있으면...
뭔가 하나하나 실마리들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쿠쿠... 그러고보니 그땐 생각 정리하고 결정할게 꽤 많았어서 말이지...
연말이 다가올땐 늘 그런것 같아...
끝이라는 홀가분함보다 앞으로 새로 시작할 것에 대한 선택, 결심, 고민들이 더 많지...
훔...
참!... 그때는 관숙이의 앨범이 없다구... 발매가 안 되었다구해서 녹음했던 테입으로 버텼었구...
그러구 나서 해가 바뀌구 또 내 생일이 돌아오길래 친구한테 [타락천사] 삽입곡이 들어있는 음반을 사달라고 했어...
그 새 난 관숙이란 이름을 까먹고 있었지만 [타락천사] 삽입곡이라고 하면 당연히 관숙이 앨범을 줄줄 알았지 뭐... ㅡ.ㅡ;;;;
쿠쿠쿠... 그런데 정작 내 생일에 내가 받은 CD는 기다리던 관숙이의 앨범이 아닌 FLYING PICKETS의 BEST앨범이었쥐...
마이 갓뜨~ @.@
난 생각도 안 나는데 레코드점 주인이 ONLY YOU 가 타락천사에 삽입됐었다구 이걸 주더라나?~
고맙다구 이거 맞다구 하면서 웃는얼굴로 받았쥐... 뭐...
가수이름 까먹은 내가 잘못이지 내 친구가 무슨 죄야~ ^^;
결국... 난 망기타 땜에 2장의 CD가 더 생겼었다는 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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