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이었던 지난 수요일부터 오늘까지...
내 왼쪽 다리엔 커다란 화산이 생겨있다.
화산의 원인은... 아마도 중국모기? ㅡㅡa (다들 그냥 모기가 아닐거라고들... ㅡㅡ;;;)
지지난주 출장갔던 중국 동관의 모 호텔 일식집에서 물렸던 곳이 퉁퉁 붓더니만
결국 이지경까지 됐다는... ㅡㅡ;;;
종종 모기 물린곳에 물집이 잘 생기던 나였던지라... 이번에도 그냥 붓고 물집 잡히고 끝날줄 알았는데
이번에 진짜 제대로...
지난 금요일 호텔방에서 혼자 화산폭발(?)을 시켰던 날부터 오늘까지 7일동안
날이면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내 왼쪽 다리의 화산에서 용암을 분출시키고 있다.
수건으로 온 얼굴을 감싼 상태로~ 비명을 지르며~ 눈물콧물 흘리며~
정말이지... 너무 아프다...ㅡㅜ
진짜... 열~~나~~~아프다...ㅡㅜ
용암빼고나면 한동안 얼얼해서 다리에 기운이 쫙 빠져버리는게... 자연스럽게 숭구리당당이 된다. ㅡ..ㅡ;;;
지난 토요일 최대규모(ㅡ.ㅡ)였을때는 지름이 28.5cm의 거대한 활화산 이었는데
지금은 붓기도 거의 빠지고 주요부위 지름이 12~3cm 정도의 휴화산?
아까도 피고름 빼면서 대체 얼마나 곪았길래 6일짼데도 아직도 이러냐구...ㅡㅡ;;;;
이젠 곪아서 아픈것보다도 살이 흐물흐물해져서... 소독약으로 닦다가도 살점이 뚝... 이런 상태라...
쩝...
지난 토요일엔 정말이지 왼쪽 다리가 아프다못해 허리도 아프고 온몸에 몸살기운까지 있었더랬다.
오죽했으면 내가 기내식도 마다했을까...^^;;;;
절룩거리다못해 왼쪽 다리를 질질 끌며 카트에 몸을 의지해서 출국장을 빠져나오니
마중나와계시던 오마마마 아바마마가 깜딱 놀라시며~ ㅡㅡ;;;;
이 무식한 것아~ 이 독한 것아~ 병원이나 가 볼 것이지~ 약이라도 사먹을 것이지~ 어떻게 그 다리로 3일동안 걸어다녔냐며 열나 욕먹구...ㅡㅜ
지난 주말엔 정말 걸을수가 없는 상태였어서 계속 집에 누워서 냉찜질하고 아침저녁으로 ㅍㄱㄹ 뽑구...
예매해놨던 쿵푸팬더도 못보구... ㅡㅜ
회사도 걸음 이상하게 걸으면서 댕기구...
아침 저녁으로 택시타고 출퇴근하느라 돈 깨지구...
모기 한번 잘못 물려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ㅡㅜ
근데 웃기지?
지난 토요일에 처음 제대로 용암분출시키면서 비명지르다가 딱 세종대왕이 생각난거 있지?
'세종대왕은 평생 종기로 고생했다던데 대체 이 고통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난 하나가지고도 이 난린데... 온 몸에 이런게 몇개씩 있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진짜 세종대왕의 종기를 씻은듯이 낫게 해줬다는 온천에 가면 나으려나?' 이런 생각이...
옛날에 드라마 '허준'에서 봤던 종기 환자들 치료하는 장면들이며
여태 책에서 봤던, 드라마에서 봐왔던 지금 내 상태와 근접한 상황들이 다 떠올랐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어릴적에 위인전에서 읽었던 세종대왕의 온천씬...^^;;;;
뭐...
남들이 죽도록 아프다고 해도 내 손톱밑 찔린게 더 아픈법이지만...
며칠 다리 절룩거리면서... 장애인들은 이 불편이 일상일텐데 어떻게들 살까...
며칠 ㅍㄱㄹ빼면서 아프다고 하면서도... 병원치료 받는 사람들은 이런 고통이 일상일텐데 어떻게 사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난 건강해서 참 다행이다.
난 잠시잠깐 아픈거여서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부모님께도 새삼... 날 이렇게 건강하게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었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다.
아프지않고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사는게 최고의 자산이고 최고의 행복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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