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다...
은주가 떠나려면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벌써 버닝모드가 되어버린듯...
서울에 없는 친구들 생각날때 끄적였던것까지 다 눈에 띄고 난리...
황사바람에 흩날리던 은주 뒷모습을 참 여기저기다 많이도 끄적여놨네... ㅡㅡ;;;;
뭐냐 대체...
나... 은주컴플렉스야? ㅡ.ㅡ;;;;;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말자고...
다시 못 볼 사이도 아니잖아...
이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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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너에겐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는 듯 글:박창학 | 곡:윤상 | 노래:윤상 (Feat.노영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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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1-02-16 오전 2:40:25
[펌]눈이 좋아... 폭설도 상관없어~
이런날은 괜히 커피 한잔들고 창가에서 넋놓고 있고 싶어...
마치 너에겐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는듯
눈에 익은 모습으로 조금은 귀찮은듯 손을 흔들고 있지...
마치 너에겐 세월따윈 아무것도 아닌듯
오랫동안 잊지못할 그 거리에 서서 나를 부르고 있지...
내게 이런 느낌을 주던 친구... 이 노랫말 같은 기억을 갖게해준 친구...
오늘같이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너무 보고 싶어...
난 아직도 허리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를 보면 이 친구 생각이 나...
(이 친구는 아직도 목뒤를 민 짧은 컷트 머릴 보면 내 생각이 난다더군~ 쩝....)
황사바람이 매섭던 봄... 금새 비라도 내릴듯한 날씨에 이 친구와 약속이 있었더랬쥐.
길 건너편에 서있는 이 친구의 뒷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더 솔직하자면 바람에 하늘하늘 날리던 친구의 머리칼이 정말 예술이었쥐.
한 참을 보다가 이름을 불렀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어~"하며 손을 흔들던 모습.
이게 내 뇌리에 박힌 이 친구의 이미지야...
내가 이 얘길 해줬더니 이 친구는 "넌 진짜 별걸 다 기억해" 하며 피식 웃더군.
안녕... 내 친구야!
내 모습 생각나니?
나는 조금 변해버렸어...
평소 그리 즐기는 커피가 아닌데... 괜히 커피들고 창밖에서 눈을 못떼고 있어.
(잠 못 잘까봐 마시는건 멈칫멈칫 갈등하고 있는중~ 쩝... --;)
'눈의 여왕'이란 동화속에 나오던 곳은 이 풍경보다 더 하얗고 투명하고 차갑겠지?
길이 막혀도....빙판땜에 걷기 힘들어도... 낼 전철이 운행중단 되어서 아침부터 출근쇼를 한다해도 난...
아직도 이렇게 유아틱한 난... 그런거 상관없이 마냥 눈이 이렇게 좋은디유~
대책없이 눈이 좋기만한걸 어쩌란 말인감...
너를 잊어버린건 나의 탓은 아니지...
내가 잊혀진것도 너의 탓은 아니듯...
그 친구 날 잊었을까?
난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왠지 서운해지는걸?
잊었어도 할수 없지...
윤상꺼 '문득 친구에게'가 오늘따라 왜이리 땡기누~ (지지리 궁상이야...)
낮부터 자꾸 듣네 그려~ 흑... 흑...
내게 늘 "넌 진짜 여전하구나! 이 밤도깨비야!" 라고 첫인사를 해주던...
늘 나를 과분하게 좋아해주고 반겨주던 친구...
그 친구가 있는 캐나다에도 지금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을까?
이런 날씨는... 괜히 쓸데없이 너무 많은 옛기억들을 불러들여...
금강 상류쪽에 있던 정자 생각이 난다.
하루에 버스가 8번 밖에 다니지 않던곳...
그나마 눈이 많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오면 그 차편도 끊기던 곳.
마중나가지 말라고... 감기 걸린다고 걱정하시는 외할아버지의 만류도 뿌리치고
아빠 손을 잡고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정류장에 마중을 나갔다가
버스가 오지 않아 징징 울면서 외가로 다시 왔던 기억...
방학이면 약속이나 한듯이 다들 외가에 내려와서 함께 놀던 같은 또래의 사촌들이 오기로 한날이었는데
어린맘에 난 그 사촌들이 안오는게 그렇게도 서러웠던 모양이다. 쿠쿠쿠쿠....
눈내리는데 대책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나를 달래느라 아빠가 데려가신 곳이 그 정자였다.
그때도 눈이 많이 왔었구... 내 키보다 더 큰 갈대들이 TV영화속에서나 본듯한 목화처럼 솜털이 풍성했구...
정자 밑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초가집이 몇개 있었구...
그 높은 언덕위에 있던 정자... 덕양정 이었던가?
산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강으로 합류하며 만들어낸 거대한 소용돌이가 보이던 곳...
가는길에 꽃다발(?) 만든다고 한아름 꺾었던 갈대를 그 정자에서 하나하나 떨어뜨렸었쥐...
눈속에서 갈대가 강물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결국 서너개의 갈대만 남기고 다 떨어뜨렸었었다. ^^;;;
난 그 정자가 좋았었다. 음... 어린맘에 '이렇게 멋진데가 있다니~'했던것 같다.
그해 겨울방학 숙제로 냈던 그림엔 그 정자가 있었구 난생 첨 보던 초가집이 있었구
아빠랑 나랑 갈대를 한아름 안고 있는것도 그렸었더랬다.
(이 그림을 그렸었던 기억이 아직도 이렇게 또렸하다니... 놀라워라~)
내가 스무살을 넘긴후엔 외가에 어쩌다 몇년에 한번씩 가곤 하는데...
외가에 가면 아직도 그때 기억이 선명해서 꼭 다시 그 정자 있는곳을 가본다.
지금은 저수지처럼 흐름이 막혀 썩어가고 있는 것 같은 칙칙한 금강...
그때처럼 철새가 많지도 않고 갈대밭도 많이 훼손되어 있지만...
아직 어릴적에 보았던 초가집과 정자가 그대로 있는걸로 만족하고 돌아오곤 한다.
근데 내가 뭔 야그 쓰다가 이렇게 됐쥐? 쩝... --;;;
난 삼천포를 넘 좋아해~ 알라뷰 삼천포!
http://sum.freechal.com/soulfree/1_4_33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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