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가 되어서야 비로소 안정감과 행복을 찾은듯한 히로코는...
그녀가 하고싶은게 뭐였을까?
집안일? ㅡㅡa
그녀는 누구에게든 필요한 존재가 되고싶었던걸까? 그게 그녀가 하고싶은 일이었을까? ㅡㅡa
일본에 지진이 잦은 이유는? 아마도 히키코모리들을 가끔씩 집밖으로 털어(?)내주기 위해서일까?
후추통 흔들듯이? ^^
홋카이도에서 영화작가를 꿈꾸는 애인을 따라 상경한 히로코의 이야기. “왜 나는 여기 있는 걸까?”라며 주변의 무관심 속에 외로움을 느끼던 그녀는 어느 날, 신체의 이상한 변화에 눈뜬다. 갈비뼈의 일부가 나무가 되어가는 것이다. 나무로 변해가는 그녀가 선택하는 도쿄에서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까.
광인(Merde) - 레오 까락스 감독 작품
도쿄가 전율한다. 하수구에서 신출귀몰하는 괴상한 남자를 둘러싼 이야기. 도쿄 한복판에서 물의를 일으켜 체포된 정체불명의 남자는 재판소에서 괴상한 언어로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남자의 존재를 인정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판결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 - 봉준호 감독 작품
10년간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한 남자가 어느 날 피자 배달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는 용기를 내어 바깥 세상에 나오지만 놀랍게도 온 도쿄가 전부 히키코모리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찾아내는 남자…. 그 순간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강한 지진이 도시를 흔들기 시작한다.
+ 2008. 11. 22.
필름 2.0 보다가... 영화속에서 내가 흥미를 느꼈던 건물에 대한 기사를 접함! ^^
특히 저 큐브 모양의 아파트!
필름 2.0 보다가... 영화속에서 내가 흥미를 느꼈던 건물에 대한 기사를 접함! ^^
특히 저 큐브 모양의 아파트!
<도쿄!> 그리고 도쿄? pt 1 기사출처>>http://blog.film2.co.kr/category/박기사의%20부실시공육면각체 박기사의 부실시공육면각체 2008/11/19 16:42 악마의 디자인! 메타볼리즘 미셸 공드리의 <아키라와 히로코>에서 두 주인공은 좁디좁은 친구의 집에 기생한다. 도쿄의 내 동생 방 역시 잠 한번 잘라치면 의자를 책상 밑으로 바짝 밀어 넣고 짐을 이동시키는 가구 ‘트랜스포밍’을 해야 할 정도로 번잡했다. 바닥만 혼잡한 게 아니라, 침대 바로 위에도 수납대가 있어서 악몽을 꾸다가 벌떡 일어나면 이마가 깨지기 딱 좋았다. 책은 천장까지 쌓였으며, 빨래와 스탠드, 수납장이 허공을 지배하는 그 곳은 샌디 스코글런드의 ‘금붕어의 복수’가 연상되는 고밀도의 무중력 세계. 그곳은 아차! 하면 발가락이 꺾이고, 머리를 박을 정도로 위험한 만큼, 손만 뻗으면 뭐든 잡을 수 있는 궁극의 설계인 동시에 폐인의 요람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급적 빨리 동생 방에서 나와서 저렴한 덮밥을 테이크아웃, 지하철역에 앉아 출근하는 아저씨와 등교하는 여고생을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 지옥철이 꾸역꾸역 사람들을 잡아먹는 것을 1시간 넘게 감상하며 러시아워가 끝나길 기다리는 건 장기간 데이트리퍼의 특권이었다. 원래 도쿄라는 초고밀도시의 망령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을 어딘가에 구겨 넣길 좋아했다. (영화에선 건물 사이에 끼어서 ‘납작해진’ 유령이 인용된다.) 친구의 눈치를 보던 히로코가 구하러 갔던 방 중 하나는 구로카와 기쇼의 ‘나카긴 캡슐타워’다. 남자친구와 애완동물이 금지된, 회색 콘크리트 큐브가 레고처럼 박혀 있는 바로 그 건물.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 건물의 회색 큐브 자체가 방 하나이며, 1인 주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최소한의 모듈이다. 캡슐호텔은 저가 숙박업소로서 영화와는 반대로 남성 전용이 주를 이루며 그 위상은 한국의 찜질방과 비슷하다. 물론 땅값이 비싼 긴자에 있는 나카긴 캡슐타워 같은 건물은 고소득 샐러리맨들이 주 고객이다. 나카긴 타워가 국제건축보존위원회인 도코코모가 선정한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최초로 실제 활용된 캡슐타워이며, 놀랍게도 1972년에 지어졌다는 사실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 건물은 60년대 메타볼리즘(Metabolism)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데, 사전적 의미대로 건축이 생명체처럼 신진대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자생적으로 적응하고 변화하는 건축 정도로 이해하면 될 텐데, 나카긴 타워 역시, 수요에 따라 유닛(회색 큐브)을 추가로 붙이거나, 유닛 서너 개를 합쳐 가족용으로 개조할 수 있게 돼 있다. 아라타 이소자키가 62년 공개한 ‘메타볼리즘의 도시’란 모형은 아예 나무 모양으로서 기반 시설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처럼 ‘자라나는’ 건축을 직설적으로 형상화했다. 그 모형을 처음 봤을 땐 텍스트를 그대로 옮긴 듯한 인상에 적잖게 충격을 먹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장 할배가 노망이 들지 않곤 이런 황당한 계획을 내놓을 수 없다고 여겼다.) 내용만 보면 ‘젠’(zen) 간지 나는, 뭔가 동양스러운 이 개념은 사실 온전한 일본의 것만은 아니다. 앞서 헝가리 건축가 요나 프리드먼이 56, 58년에 발표한 ‘가변 건축’(L’architecture mobile)이나 ‘공중 도시’(La ville spatial)는 이미 ‘분리 합체가 가능하며 환경에 대응하는’ 개념의 정수가 모두 담겨 있다. 이 정신은 영국의 급진적 건축그룹 아키그램에 의해 확장된다. 하나의 유닛이나 건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변신하는 플러그인 시티(Plug-In City)나 수십 개의 다리가 달린 ‘걸어 다니는 도시’(Walking City)가 그것이다. (혹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미래파 운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이 안드로메다적 발상은 실제로 지어진 경우가 거의 없다. 외전 격이지만, 유일하게 지어진 사례들은 죄다 일본에 있다. 그러나 구로카와의 나카긴 타워와 타카라 파빌리온, 기쿠다케의 도오고엔 호텔, 오키나와의 아쿠아폴리스 등은 메타볼리즘의 원안으로 볼 수 있는 움직이는 가변 건축의 ‘SF적인 형상’을 그대로 계승했다. 왜 하필 일본에서만 가능했을까? 추측건대 이는 사람을 경제 동물, 일하는 기계로 간주했던 70년대 일본의 사회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사람 하나하나를 개체화해서, 혼자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에 쏙쏙 넣고, 붙이고, 조립하는 비인간적인 건축은 그런 황당한 기저의식 없이는 현실화되기 힘들다. 40년 전 도쿄는 그런 건물을 낳았고, 여전히 사람들은 비슷한 방에 산다. 또 하나의 단서는 학부 시절 아파트 공모전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설계를 할 때 실마리를 잡았다. 당시 나는 1인 유닛을 종횡뿐 아니라 360도 모든 방향에서 합체가 가능하게끔 고안했다. 근데 실시 설계를 해보니 약간만 층고를 낮추니 머리가 닿고, 천장을 높이니 설비 들어갈 자리가 없고, 수납공간을 늘리니 계단 폭이 안 나오고, 가구 동선을 맞춰놓으니 문이 안 열리고, 이것저것 다 해놓으니 용적률이 안 맞고… 완전 사람 미치는 거다! <아키라와 히로코>의 원제는 <Interior Design>인데, 실제로 다용도 공간을 최소한의 면적에 구겨 넣는 작업은 진짜 피가 역류하는 디테일이 요구되며, 고난이도의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소화해야 한다. 더군다나 실제 시공은 일본인들 특유의 꼼꼼한 성격과 축소 지향 노하우가 아니면 ‘미션 임파서블’. 이 개념은 당시로선 엄청 복잡한 공정을 요구했고, 결국 일본인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짐작이 든다. 사람을 기계 취급하는 태도도 악마의 디자인인데, 실제로 설계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완전 마의 영역이었던 거다. |
|
'영화보고 웅얼웅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인 오스틴 북클럽] happy ever after 푸르디 (0) | 2008.11.24 |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필요한건? 스피~드~ (3) | 2008.11.20 |
[텐텐 轉轉] 따뜻한 4차원들의 세상 (0) | 2008.10.01 |
[입술은 안돼요] 속았다! (0) | 2008.09.30 |
[신기전] 역시! 민언옥! (0) | 2008.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