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김수영 (金洙瑛)
푸른 하늘을 制壓(제압)하는
노고지리가 自由(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詩人(시인)의 말은 修訂(수정)되어야 한다.
自由(자유)를 위해서
飛翔(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自由(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革命(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革命(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1960. 6. 15>
EBS에서 [명동백작]을 재방송하는 모양...
덕분에 나는 지난번에 보지못했던 앞부분을 볼수 있었다..
옛날에 현대문학시간에 그저 머리로 배웠던 저 시가
어떤 내용인가를 오늘 소름끼쳐하며 느꼈다면 과장일까?...
시기로보아 4.19혁명 뒤에 쓰여졌지만
오늘 명동백작에서는 저 시를 한국 현대사의 비극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끔찍한 체험을 빗대어 설명하는듯...
한 시인의 영혼이 갈갈이 찢겨지는 고통을 겪고나서 뱉어냈던 언어들이라던...
전쟁속에선 생이별과 살인조차도 잠자고 밥을먹는 것처럼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었다던...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게 죽어나가던 그곳에서
이념도 지식도 다 필요없이 그저 본능적으로 살아남아야 했던
화장실에 갔다가 변기안에서 썩어가는 반공포로들의 토막난 시체를 목격하곤했던 김수영...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
영화 '흑수선'에서 큰 줄기로 주구장창 언급되었음에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도 잠시 언급되었음에도
그땐 보면서도 그저 '그런곳이었군~'하며 지나쳤던 그 거제도의 이야기를 나는 [명동백작]을 보면서 그제서야 '아~ 저런 곳이었구나~' 하며 머리칼이 쭈삣할만큼 소름끼쳐했었지...
'포로 수용소'란 그저 미국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영웅담이 살짝 곁들여진 군인들의 감옥정도로만 생각했던 내게... 명동백작에서 생생하게 보여주던 거제도의 이야기는 꽤나 충격적이었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김수영과 이중섭의 이야기들을 보고서야 그 곳의 참상을 이해하다니...
ㅡ..ㅡ;;;; 나도 모자라긴 한참 모자란 사람이야...
명동백작을 보며 그 시대의 문화와 정서를 그렇게 부러워하면서도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음이 이렇게 감사할수가없는... 이런 모순...
어쨌든...
가을과 함께 다시한번 명동백작에 푸욱 빠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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