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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컵] `컵`은 불교영화일까나?

by soulfree 200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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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영회..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변태 가족, 형의 신부..]인줄 알고 갔는데...
어느새 호러물(?)로 바뀌어서리...'시리얼 맘'이라는 엽기적인 영화를 보고 말았죠.
(상영작이 바뀐걸 확인 못한 제 잘못이지요...흑....)
'시리얼 맘' 시작하기 전에 '최면'이란 일본 영화도 낯선 꼬부랑말 자막으로 잠깐 본듯한데.....(한자를 몰라서리...^^; 영어도 마찬가지..)흑....
친구의 말대로... 일본의 호러물은 큰 맘 먹구 봐야겠다...라는 생각.
(사실...큰맘을 먹구 볼 일도 없을듯...전 호러물이 낯설어요.. --;;;)
달밤에 다들 '녹색 원숭이'를 중얼거리더니 자살을 하는...
영화 '인터뷰'에서 무지 강조하던 영화시작 5분.... 엽기절정... 우욱......
인사만 안 했어두 저는 아마 그 자리를 뛰쳐 나갔을 거야요...
호러물을 좋아하는 분이 가져온 영화라기에... '시리얼 맘'이 뭔 영화인지도 몰랐지만 사실 그때부터 이미 식은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있었더랍니다. --;
다른 분들 별 반응 없이 자연스레 잘 보시더이다..(부러버...쩝...)
어쨌든...'시리얼 맘'...보고나서 밥 먹으러 가기도 거북거북...
(제가 중간에 아뒤를 바꿔서 아무도 기억이 안 나실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첨에 여기 가입할 적의 아뒤는 SoulFree 였구여...지금은..보시는 대로..
첨에 21문 21답 쓸적에두 그랬구 지금도 그렇구...
엄..튼튼한 외모와 달리 저는 피튀는 영화에 약합니당.. T_T)
얼렁 눈을 환기시켜야 할것 같아서 다른 영화를 보기로 결정.
난 '처음 만나는 자유'를, 내 친구는 '컵'을 주장했는데...
나 땜에 그런 엽기적인 영화 중간에 나오지도 못하구 다 봤으니깐 이번엔 자기맘대루 보자구 해서...아무말도 못하구 깨갱....했지요.

난 코아 아트홀 별루 안 좋아해요...
이름이 영화관이지 꼭 비됴방을 6000원씩이나 내고 들어가는 기분이라...

잡지에서 읽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월드컵 영화인양 광고한 정치영화...
예고편 보고 재미있는줄 알고 갔다가...보고나서 착찹한 기분으로 나오는 영화...

막연하게 이름만 알고 있는 달라이 라마, 티벳...
6월 25일에 독립운동 하고 있다는 티벳인들의 영화를 보니...
두쪽난 나라지만...그래도 독립해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여기서 살고 있는게...
저런데서 안 태어난게 고맙기도 하고...그랬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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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이 돈독해서 승려가 되는게 아니고... 망명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해 승려가 되는... 국경넘어 망명한 티벳인들...
코카콜라 캔이 귀중품 취급받고... 전화라는것도 없어 소식이 궁금하면 점장이한테 가서 점을 쳐보고.., 비누가 없어 식기 세제로 목욕을 하는 점쟁이... 빌딩이란걸 설명할 길이 없어 증거품으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사진이며..축구라는게 뭔지도 모를만큼 고립되어 있다는 상황설정들이... 표현은 코미디였지만 생각해보면 창살없는 감옥과 뭐가 다를까...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축구팀 응원하는것도 어차피 티벳팀은 없으니...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는 프랑스나 구호 물자를 보내주는 미국을 응원한다는 둥....하는 대사들.
이런식으로라도 티벳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구요...
그래도 그들은 거기가 가장 편한 생활터전일테고.. 우리도 5-60년대때 전화없어도 TV없어도 잘 살았듯이 그들도 별 불편없이 잘 살아가고 있겠지요...

중국 지배하에 있는 티벳에서 탈출해 망명한 '니마'라는 꼬마와 삼촌 '폴딘'...
그 사람들이 배우였는지... 진짜 그곳의 승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보고 나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건 주인공이었던 축구광인 고아 오기엔보다
이 두사람의 모든걸 잃어버린것 같은... 모든걸 포기해 버린것 같은 슬픈눈이었습니다.

근데요... 이 영화를 보신 독실한 크리스찬인 분은 어쩔수 없이 불교영화라구 했다는군요...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서두....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 다르겠지요...
음....맨발로 땅을 걸을때 발이 아프지 않으려면 온 땅을 가죽으로 덮을래?
아님 발에 가죽신을 신을래? 하던 선문답 때문이었을까요?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