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진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 되버린 이야기.
난 일찌기 '줄거리는 뭐야?' 라는 말이 무용지물인 독백이 많은 왕가위풍의 예쁜(?) 영화들에 반해왔쥐...
시월애... 너무 예쁜 '동화'같은 영화.
주인공인 전지현 이정재 부터 집, 바다, 소품, 강아지, 물고기...
심지어 방울토마토 까지 정말...너무 예뻤다.
특히 요리하는 장면들의 그 예쁜 화면들!! 요리는 즐거워 같았다!!
난 '내마음을 뺏어봐' 때부터 전지현의 팬이었지만...
인정한다! 전지현이 연기가 딸린다는거...
그리고 20대 중반을 소화하기엔 너무 역부족이었다는거...
그 발음으로 성우라는 직업을 소화하기가 그녀의 구강구조에겐 벅찼다는거..
하지만 아주 나쁘진 않았당.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하도 시큰둥한 말들만 하길래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좋았다.
[동감]이랑 비교하자구? 그런 쓸데없는 짓 안할란다.
이야기의 소재는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영화라고...
둘다 나름대로 좋은 영화였다고 말할란다.
오히려 [카라]에 가까운 소재 아니었나? 2년의 시간을 되돌린 사랑이라니...
서로 편지를 통해서 위로받고 감정이 싹트는 이야기니까 [접속]에 가깝나?
어쨌든 [동감]이 줄거리의 재미를 위한 영화라면 [시월애]는 난 누가 뭐래도 이미지...! 시각적 즐거움을 위한 영화라구 우길란다.
난 [동감]을 잼있게 보긴 했지만 성의없는 시대착오적인 소품들에 분노(?)한 사람이기땜에...(특히 박용우의 옷마다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던 브랜드!)
예쁜 화면이라고 다 똑같은 풍의 화면이 아니듯이 비슷한 소재라고 다 똑같은 영화는 아니라는 말이당~
횡설수설...
내가 다른사람들에 비해 [시월애]를 유난스레 좋았다고 하는 이유라면...
은주(전지현)의 사랑이야기 때문...
얼마전 결혼한 친구가 은주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여서 내게 더 애틋하게 보인 영화였다면 설명이 될까?
영화속 은주가 남자친구와 유학을 함께 가지 않아서 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내 친구 또한 자신이 유학이 아닌 자신의 일을 택해서 헤어지게 된거라고... 그렇게 생각 했었다.
은주가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것 만으로도 잊었을 줄 알았던 사랑에 더 집착이 생긴것처럼... 내 친구는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의 글을 보는것 만으로도 그 사람이 곧 다시 내게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곤 했쥐..
그 친구의 남자친구도... 유학때 만난 어떤 여인네와 1년전쯤 결혼을 했다.
불과 여섯달 전에도 그 사람 이름만 거론이 되어도 화를 내며 왜 내게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던 그 친구...
의외의 사람과 결혼을 해버렸당... 쩝쩝... 나 그 둘의 속을 알수가 없당~
그 둘... 따로따로라도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건축가 아버지가 지은 고독한 아들의 집 '일 마레'
사람처럼 자는 개 '콜라'
원태연 다운 대사들...(난 원태연 별루 아니 좋아하지만... 쩝...)
시간마저 되돌리는 요술 우체통
이만큼 예쁜 영화... 예쁜 소품들... 예쁜 화면들...
화면이 이렇게 예쁜데 왜 나는 [정사]의 쓸쓸함 생각나던지...
흑백화면처럼 느껴지던 그 화면들이 연상되더란 말이죠...
특히 그 '일 마레'는 영화의 이미지같았당...
예쁘고 화려하고 세련됐지만... 너무 고독하고 쓸쓸해 보이는 집.
그 집이 주인에 따라 정말 다른 분위기로 보일수가 있을까...
아님... 그 집이 주인을 고독하게 만드는 걸까...
어쨌든... 그곳에서 일주일만이라도 살아봤음 싶었당...
이 영화... 현실성이 없다고?
맞다.. 전혀 현실에서 일어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영화마저 꼭 현실을 닮아야 할 필요가 있나?
[와호장룡]이 그렇듯이 [미션2]가 그랬듯이 [레드 바이올린]이 그랬듯이...
셋 다 현실같지 않아도 난 다 잼있게 봤었다.
현실성이 없어도 장점만 잘 살린 영화라면 난 좋던데~
굳이 멜로물이라 해서 꼭 현실성이 있어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
영화니까... 말 그대로 픽션이니까...
얼마든지 맘대로 원대로... 상상대로 만들수 있는거잖아여~
'영화같은 이야기'... 시월애...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다.
쩝...나 무슨 시월애 홍보사절인가? 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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