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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사이

사과

by soulfree 2008. 12. 18.

어떻게 보면 '사과'라는건... 나 혼자 맘 편하자고 하는 수단일 때가 있다...

'내가 먼저 사과하는게 편하지'
혹은
'내가 잘못했으니까 얼른 사과해야지'

사과를 하고나면 어쨌든 내가 했던 잘못에 대해서 매듭을 지었다는 느낌
상대방에게 지은 잘못에 대해 면죄가 된 듯한 기분
그로 인해서 내가 조금은 편해지니까...
무언가 할 도리는 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근데...
애초에 사과할 일을 안 만들수는 없었을까?
애초에 내가 조금만 조심하고 심사숙고 했었다면 사과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왜 저질러놓고 뒷수습에 고심을 하는걸까?

사과도 자주 하다보면 입에 붙은 습관처럼 그냥 쉽게쉽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건네는 아침인사처럼 아무렇게나 '미안해'라는 말을 내뱉고 있는게 아닐까...
상대방이 그런 나를 볼때면 과연 용서의 마음이 들까?

지금의 나는...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잘못에 대한 반성의 마음은 엷어지고
그저 '내가 실수했으니까 사과하고 끝내야지' 이렇게 간단한 공식처럼 하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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