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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09

안면인식장애

by soulfree 2009. 6. 18.


"요즘 나이먹어서 그런지 사람 얼굴을 기억 못하겠어~
사람들이 자꾸 와서 인사를 하는데 도대체 누군질 모르겠네?
그렇다고 '아~ 반가워요! 근데 누구세요?' 하고 물어볼수도 없고..."

"저는 평생~을 그러고사는뎁쇼? ㅡ.ㅡ;;;"

그렇다!
내 주위 사람들은 알다시피 난 유독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ㅡ.ㅡ
사람 얼굴을 한번에 기억하는 경우는 매우매우 드문데 그런 경우는
1. 매우 인상적인 일화가 있어야 하거나
2. 뭔가 내 기억을 자극할만한 특징을 가진 경우
이런 경우 빼고는 거의 대여섯번을 봐도 기억을 못할때가 많다.

그냥 인사정도 하고 담소 몇 번 나눈 정도의 사람을 못 알아보는 정도가 아니라
일 때문에 몇시간씩 개별 미팅을 하고, 그런 미팅을 수차례 반복하고,
심지어 식사에 술도 함께하고 노래방까지 가는 회식까지 함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의 이름은 기억해도 얼굴은 기억 못하는 수준이라서
사람들이 그 정도면 '장애'가 맞다고 인정해버렸다.  ㅡㅡ;;;;

나으 이런 장애(ㅡ.ㅡ)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버릇없이 모른척하더라 하는 오해도 많이 받았었고
눈 마주치고 똑바로 쳐다보고도 외면해서 무안했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한번 기억해놓으면 굉장히 오랫동안 안 잊어버리는데
그 한번 기억해놓기가 무척 어렵다는... ㅡㅡ;;;;
돌에 새긴다~생각하고 여러번 못알아봐도 좀 참아주세요~라고 말하고 다니곤 하는데
나 스스로도 낯선 얼굴 하나를 기억하기까지 정말 돌에 새기는 기분이 든다.

사람한테 너무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사람 얼굴보다 손을 더 관심있게 보는 편이라고 하면 네가 취향이 특이해서 그렇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기억력조차도 너무 이기적이고 내 맘대로여서 그렇다는 얘기도 들었고...
이유야 어쨌거나
여전히 난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지않을까 싶은데...
가끔은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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