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을 무척 좋아했다.
푸딩이란 어감처럼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달달하면서도 몽실몽실하고 부드러운 음악들...
멋진하루는 별로 땡기질 않아서 보지 않았었지만
푸딩의 음반들, 러브토크... 너무 좋았었지...
프리챌 시절부터 늘 꾸준히 좋았었어.
오늘... 비록 푸딩의 공연은 아니었지만
푸딩의 연장선상에서 약간의 이국스러움이, 라틴 재즈스러움이 더 가미된 음악들...
정통 재즈만 고집하는 연주인들이 아니어도
우리나라 연주인들만 모아도 이런 연주가 나오는구나...하는 감격스러움도 있었다.
중간중간의 미숙한 부분들이 아주 안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런게 문제로 느껴지지않을만큼 음악 자체가 난 너무 좋았다는거지...^^
물론 말이 좀 많으시긴 했지만...^^;;;;
홍모 가수나 피아니스트 이모씨처럼 콘서트의 흐름을 뚝뚝 끊어버릴만큼 주구장창 쓸데없는 얘기를 한것도 아니고, 곡에 대한 설명이나 루시드 폴과의 인연같은 것들이어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곡목을 잘 기억 못하는 나같은 사람은 두번째 곡을 들으며
'말리부? 말리부는 아닌데... 뭐더라???' 하며 빙빙 입 속에서 곡목이 돌고 있을때
"몰디부였습니다" 하고 가르쳐 주셔서 고맙기도 했다.
중간중간 곡목을 안 가르쳐 주셨음 계속 '곡목이 뭐더라?' 하며 웅얼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주자들의 미숙함을 토크로 커버하느라 너무 말이 많았다고 투덜거리기도 하던데
공연을 만족스럽게 즐기고 나와서 저런 투덜거림을 듣게되면 좀 기분이 상한달까... ㅡㅡ;;;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좀...
모든 뮤지션들이 PMG같은 연주력을 가질순 없는거 아닌가!
이들도 이들 나름의 감성이 있고 이들로선 최선의 공연을 한걸 모르지 않을텐데도
굳이~ 누구누구와 비교를 해가며 저렇게 연주 못하기도 쉽지않다는둥 어쩌고 저쩌고 하면
마치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메이저 리그 급의 기량을 기대하는것 같달까?
그럼 대가들의 공연만 가시지 왜 이 공연 오셔서 투덜거리시는건지...
오늘 연주자들의 기량에 짜증났다는 사람들의 얘기가
내겐 '메이저 리거가 아니면 야구선수가 아니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메이저 리그가 아니어서 우리나라 야구는 재미가 없나?
우리나라 야구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아니... 애초에 야구는 야구라는 경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스포츠인데...
내게는 참 좋은 공연이었는데
저 사람들에겐 짜증나서 중간에 일어나서 가고싶었던 공연이었다니...
루시드 폴이라도 안나왔으면 어쩔뻔했냐니... ㅡㅡ;;;;
이렇게 편안하게 아름다운 음악을 단지 연주자의 기량을 재단하느라 감상에 방해를 받다니...
나로선 좀 이해가 안갔다.
내가 푸딩을 좋아해서 그러는걸지도 모르겠지만... ㅡㅡ;;;;
여하튼...
난 오랜만에 뭉근하게 편안한 음악들을 들을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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