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완
여러겹의 액자구조 같은 무대와 세심하게 짜여진 창의적인 동선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미안.
공연도중 잠시 졸았었다.
자막도 없는데 진지한 표정으로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언어들을 알아들을길이 없었기에
촘촘히 엮여진 음악의 향연과 독특한 그들의 움직임만으로는
내가 느끼던 지루함을 덜 수가 없었다.
공연장에 들어가면서 받았던 책자에 빽빽하게 적힌 시(겠지?)들을 슬쩍 봤었지만
너무나 방대한 양이어서 그 내용이 다 대사이긴 무리일거라 생각했었다.
근데!!!! 정말 속사포처럼 책속의 그 무수한 시들이 다 쏟아져 나왔던것 같다.
정말 그 시들을 알아듣고 싶었다.
대충 자막이라도 넣어줬으면 좋아을텐데... 공연자들측에서 자막은 안되다고 했던걸까? ㅡㅜ
작품소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암호가 아니다.
우리가 정말 보아야 하는 것은 이 두 눈으로 정확히 보고 또 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은 프랑수아 탕기(François Tanguy)의 공연을 본 적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공연을 반드시 봐야만 한다. 혹시 당신은 프랑수아 탕기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곧 당신을 극장에서 만날 것을 확신한다.
탕기는 2009년 4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제11회 유럽연극상’의 뉴 리얼리티(New Theatrical Realities)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연극개념을 창출하고 있는 연극인에게 주어지는 뉴 리얼리티상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거머쥔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최고의 연출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동안 탕기는 프랑스 연극계에서 전우주적 직관을 담은 빼어난 미장센으로 널리 인정받아 왔고, 이러한 탁월함은 2008년 아비뇽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화려하게 장식한 <리체르카레(Ricercar)>(2007)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푸가의 초기 형태인 음악 용어를 차용한 이 작품의 제목 ‘리체르카레’는 연극을 통한 의사소통과 그것이 이뤄지는 공간(무대) 사이의 연결 방식에 대한 일종의 은유이다.
문학, 음악, 무용, 컨템퍼러리 연극에서 미술까지 여러 형태의 예술을 하나의 틀 안에 간단하게 담아내어 보여주는 탕기의 능력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며, 이미 20여 국가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탕기와 라도 극단(Théâtre du Radeau)이 제시하는 비전형적인 무대, 독특한 색감의 실험들은 우리로 하여금 폭발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강력하면서도 섬세하게 시선을 사로 잡는 이 작품의 반짝거리는 순간들은 분명 당신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공연설명
프랑수아 탕기의 시(詩)의 샘이 열리면, 수많은 이미지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동선으로 움직이며 끊임없이 변주되고 반복되는 선율을 연주한다.
의자와 테이블, 여러 크기의 판자 등의 오브제들은 종종 위태롭게 겹쳐지고, 뒤엉켰다가 풀리기를 반복한다.
단단한 나무 문과 판자는 무대를 가로지르면서 공간을 확장하고 관객의 시야를 넓히며 소실점을 지연시킨다.
극단적으로 유연한 탕기의 창조력은 가로지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음악적 용어 ‘리체르카레’를 만나면서 감각적이고 격조 높은 미적 실험에 돌입하게 된다.
얽히고 설킨 형상들, 그리고 거칠게 던져지는 명암,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홀연히 나타나는 목소리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문장과 단어들은 무한한 공명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라도 극단의 극작법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에서 비롯된, 끊임없이 부유(浮游)하고 분할되며 재배치되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장면들로 채워진다.
불안하고 불규칙한 대도구들이 배열된 무대는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간간이 메아리치는 단테 혹은 뷔히너, 카프카 또는 휠더린의 익숙한 문장들과, 베르그, 슈베르트, 쿠르탁 또는 드 베리오의 울림들 사이를 거닐게 될 것이다.
음악가와 작가의 수많은 목소리들의 뒤섞임은 무수한 예술의 조각들을 빛나는 심상으로 오롯이 남기고, 절정에 이르러서는 침묵하며 자취를 감춘다.
탕기는 이 작품을 위해 우주의 부스러기들을 모아 하나의 단단한 유기체로 만들었다.
절정에 이른 탕기의 연출력과 20여 년 동안 그가 축적해 온 스펙터클과 여러 예술적 요소들이 응축된 걸작, <리체르카레>. 이제 당신이 그 시적 공간을 확인하고, 희열을 느껴볼 차례이다.
아티스트
연출
- 프랑수아 탕기(François Tanguy)
1982년, 라도 극단의 연출가로 프랑수아 탕기가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세계는 이들의 성공적인 앙상블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탕기는 현대 공연물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극작 가능성을 탐구하는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각각의 작품들은 탕기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발전된 텍스트, 음악, 그리고 꾸준한 즉흥작업에 대한 진지한 연구물로 무대 위에서 재현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고도로 정밀하고 세심한 분열과 그 입자들의 종합으로 구성되는데, 쉽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난해함은 환상적인 무대와 조명, 사운드와 함께 초월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 그는 창작 과정을 통해서 배우들의 상상력이 활성화되고, 그들의 시적이고 드라마적인 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의 최근작으로는 <칸타타(Les Cantates)>(2001), <코다(Coda)>(2004), <리체르카레(Ricercar)>(2007)가 있다.
단체
- 라도 극단(Théâtre du Radeau)
라도 극단은 1977년에 르 망(Le Mans)시에서 창단되었다. 이 극단은 1982년을 기점으로 프랑수아 탕기가 연출을 맡게 되면서 그와 함께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가게 된다. 3년 뒤, 퐁드리(Fonderie) 거리에 르노 자동차의 공장이었던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1992년 활동과 창조, 작업과 만남, 실험과 예술의 융화의 장이 될 ‘라 퐁드리(La Fonderie)’를 탄생시킨다. 이 극단은 라 퐁드리의 상주 단체로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공연에서 연극, 무용, 음악과 더불어 비주얼 아트와 문학까지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여왔다.
라도 극단은 1997년부터 공연에 텐트를 사용했다. 텐트는 다른 공연 단체들과는 차별적인 이들의 창조적인 도구이면서 동시에 관객에게는 일상으로부터의 휴식처로서 전혀 다른 시공간을 제공한다.
출연
프로드 비요른스타드(Frode BjØrnstad), 로랑스 샤블(Laurence Chable), 포스코 코를리아노(Fosco Corliano), 클로디 두에(Claudie Douet), 카티아 그랑쥬(Katia Grange), 장 로슈로(Jean Rochereau), 보리스 시르데(Boris Sirdey)
* 웹사이트 : www.leradeau.fr
“이 제목은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시청각적인 인상들을 모아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해 보이는 것이 되지만, 각각의 부분들과 떼어 생각할 수도 없다.”
몰리 그로건Molly Grogan, Paris Voice, France
“리체르카레는, 이 곳에서 펼쳐진 이 작품은 ‘생물체’이다. 그 안에 삶과 죽음이 숨쉬고 있다.”
장-피에르 시메온Jean-Pierre Siméon, L’humanité, France
“라도 극단의 텐트 아래, 다시 한번 프랑수아 탕기의 시(詩)의 샘이 열렸다. 수많은 이미지들이 길들여지지 않은 움직임을 이어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아르노 부르고앙Arnaud Bourgoin, Fluctuate.net, France
작품 연혁 및 수상
2007.11 렌 아트 페스티벌(Festival Mettre en Scène du le TNB à Rennes) 초연
2007.11~12 로빈 드 보이스(Robin Des Bois en Le Mans) 공연
2008.01 산티아고 아밀 축제(Festival Teatro a Mil – Santiago du Chili) 초청
2008.07 아비뇽 페스티벌(Festaval d’Avignon) 초청
2008.09~10 파리 가을 축제(l’Odéon-Théâtre de l’Europe Festival d’Automne à Paris) 초청
2009.03 복합 공간 영상 컨벤션(Espaces Pluriels scène conventionnée) 공연
2009.04 제11회 유럽연극상 뉴리얼리티 부분(Europe Prize New Theatrical Realities) 우승
2009.05 보르도 국립극장(Le Théâtre national de Bordeaux en Aquitaine) 공연
위키피아
http://ko.wikipedia.org/wiki/%EB%A6%AC%EC%B2%B4%EB%A5%B4%EC%B9%B4%EB%A0%88
리체르카레 또는 리체르카(Ricercare, Ricercar)는 '탐구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모방'의 기법으로 쓴 바로크 시대 전반의 중요한 기악곡이다.
리체르카레는 16세기 초에 성악 모테토의 양식을 기악에 응용한 데서 생겼다.
처음에는 류트, 다음에는 오르간이나 기악합주를 위하여 썼고, 차차 독자적 기악형식으로 발전하여 푸가의 중요한 전신이 되었다.
초기의 리체르카레는 모테토와 같이 몇 개의 주제를 각 성부가 차례로 모방하는 '다주제 리체르카레'였으나, 17세기에 들어서 스벨링크, 프로베르거, 북스테후데 등에 의하여 명확한 구조를 갖는 단일 주제의 리체르카레가 쓰였고 점차 푸가로 이행하였다.
또한 16세기에는 이상의 모방양식으로 되지 않는 연습곡, 즉흥적 성격의 곡, 전주곡풍의 류트곡 등에도 리체르카레의 이름을 썼다.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57471
16, 17세기의 여러 가지 형태의 기악곡 명칭.
이탈리아어(語) ‘탐구한다’는 뜻의 동사 ricercare가 어원으로, 이 말은 의미가 다양하여 일률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우나,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푸가의 전 단계를 이루는 모방적 기악곡이다.
모방적 리체르카레는 르네상스시대의 성악 모테트양식을 기악에 적용한 것으로부터 시작, 모테트와 같이 여러 가지 주제의 모방적 처리를 중요한 특징으로 하였다.
여기에는 기악합주용과 오르간용이 있는데, 전자는 가사가 없는 모테트라고도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며, 후자는 16세기 중엽부터 성악 모테트양식에서 탈피, 독자적인 기악형식으로 발전하였다.
16세기에는 다주제(多主題) 리체르카레가 지배적이었으나, 17세기에는 단일주제로 바뀌는 경향을 보여 변주(變奏) 리체르카레 형식이 프레스코발디에 의해 확립되었다.
그 후 단일주제의 유기적 전개와 명확한 형식구조가 발달, 푸가로 이행한다. 18세기에도 리체르카레라는 명칭이 쓰이나 ‘고식(古式)푸가’의 의미밖에 없다.
16세기에 전술한 유형과는 달리 연습곡 또는 자유스러운 양식에 의한 즉흥적 성격의 곡에도 리체르카레라는 명칭이 쓰인 경우가 있다.
리체르카레의 전성기는 16, 17세기였으나 20세기가 되자 신고전주의적 풍조(新古典主義的風潮) 가운데 부활되어 말리피에로, 카젤라, 마르티누, 스트라빈스키 등의 작품에서 그 실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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