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을 놓친건 지난해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때...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면서도 내심 '이 정도 영화는 개봉할거야'하며 위안... 헤드윅이 개봉했을땐 일이 바빠 아차하는 사이 일주일만엔가 개봉관에서 내려갔고... 예술전용극장 같은데서 상영할땐 대학로가 멀어서(?) 흐지부지되고... 그래도... 비디오로 보긴 싫어서... 어디선가 한번은 더 하겠지... 기다렸(?)지... 오늘 드디어 나도 헤드윅을 봤지. 열혈팬들처럼 헤드윅의 머리를 쓰고 보진 못했지만... 기대는 했었지만... 기대이상... 감동적이기까지 한 아름다운 영화... 이렇게 멋질수가... 현란한 색감, 독특한 의상과 그 수많은 가발들... 기발한 무대들... 그리고... 2시간짜리 모노드라마를 보는듯한... 스토리가 있는 멋진 음악들... 플라톤의 '향연'에서 인용되었다는 사랑의 전설은....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음악도 음악이지만... 애니메이션의 표현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답다... 독창적이고 재치발랄하고 간결한게 요점을 콕콕찍어 잘 표현한 귀여운 애니메이션들... 이 가사내용은 '공명'이라는 단어에 반해버렸던 이정애씨의 어느 만화책도 생각나더군... [벨벳골드마인]에서 부족했던 무언가들이 꽉 채워진... 아름다운영화... [로드무비]도 화면과 음악은 이 영화 못지않게 아름다웠지만... 우울했고... 절망적인 분위기였는데...비극이었는데... 비슷한 주제(?)로 우리나라는 [노랑머리2]를 만들었는데... 이들은 이렇게 경쾌하고 멋진 영화를 만들었고나... 아... 사회적 인식과 바라보는 시각의 유연함의 차이라고 할 수 밖에... ㅡㅡ 성정체성을 잃어버린... 여자이고 싶어하는 남자 낯설은 우리... 낯설어 보여도 우리... 애써 만나게 됐어... 헤드윅을 보면서 이 노래가 문득문득 생각났더랬다... 이소라씨의 허스키한 비음이 매력적인 곡, 낯선 사람들의 '낯선 사람들' 이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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