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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10

비가 와용

by soulfree 2010. 5. 18.
비온다.

비가와.

빗소리가 참 듣기 좋네...



나중에 시골 이모댁에 묵을때
그때도 이렇게 비가 왔음 좋겠다.

보일러 놓고 새로 지은집 말고
아궁이 하나 남겨놓은 별채에서 잘거야.

대숲에 바람 지나는 소리
퐁퐁퐁 마당에 빗방울 소리
숲에서 들리는 익숙한 새소리
찰박찰박 물고인 마당을 가로질러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
대청마루 밑 어디선가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소리
타닥타닥 눅눅해진 방에 불때는 소리
컹컹컹 밤마다 개 짖는 소리
머리맡에 구수한 숭늉내음
푸석한 흙냄새
비내리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비릿해지는 우물내음
비내리고 나면 한껏 습하면서도 상쾌해지는 대기

여름이 오기전
딱 이 맘때의 비가 좋아.
석가탄신일을 전후한 딱 이 맘때의 비내리는 밤이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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