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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웅얼웅얼

[성균관스캔들] 5강.구부러진 화살로는 결코 과녁을 쏠수없다

by soulfree 2010. 9. 14.



* 서재 [西齋] : 성균관이나 향교의 명륜당 서쪽에 있던 집. 유생이 거처하고 공부하는 곳이었다.
* 장의 [掌議] : 지금의 학생회장

재(齋)는 성균관 유생이 기숙하는 집으로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있었다. 성균관 유생들은 자치기구인 재회를 구성하고, 동·서재에 각각 1명씩 장의라는 임원을 두었다. 장의는 재회를 소집하고 그 운영을 맡았다. 선출은 현임 장의가 후임장의를 추천하고, 전임 장의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되었다.
자격은 영조 이전까지는 문벌의 출중함이 제일의 요건이었으나, 영조 때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족(士族)의 자제는 대상이 될 수 없었으며, 향리 유생의 자제 중에서 선출하였다. 그러나 정조 때에 다시 서울에 거주하는 사족들의 자제 중에서 천거하고, 동재의 장의는 소론(少論)에서, 서재의 장의는 노론(老論)에서 선출하게 함으로써 다른 당파는 참여하지 못하였다.

재회(齋會)를 운영하던 임원인 장의(掌議)·상색장(上色掌)·하색장(下色掌) 이 동·서재에 각각 1명씩 있었다.
새로 과거에 합격한 자 중에서 문벌이 좋은 자를 하색장으로 뽑았고, 그전의 합격자 중에서 상색장을 뽑았으며 또 그 전의 합격자 중에서 문벌이 뛰어난 자를 장의로 뽑았다.

회는 장의의 주재로 개최되며 모든 재중의 공사(公事)를 중의(衆議)로써 결정하고 때로는 재생을 제재하거나 심하면 출재(黜齋:퇴학)시키기도 하였다. 때로는 국정에 관여하여 전원의 이름으로 유소(儒疏)를 올리기도 하는데 만약 유소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권당(捲堂)이라 하여 동맹휴학과 같이 일제히 관에서 나가 버리기도 하였다.

* 신래 [新來] : 새로 옴.  과거에 급제한 사람. 비슷한 말 :신은(新恩).
* 천거 [薦擧] : 어떤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쓰도록 소개하거나 추천함
* 접 : 같은 조 혹은 팀
* 대사례 [大射禮] : 임금이 성균관에 행차하여 옛 성인에게 제향한 뒤에 활을 쏘던 의식
* 금상 [今上] : 현재 왕위에 있음. 또는 그런 임금





칫.
너무 똑 부러진 녀석.
그래서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다 푹푹 찔리는 명언이지만...
... 사실 저런 캐릭터 보고있으면 드라마여도 짜증나.

하지만... ㅡㅜ
그래도... 짜증나고 답답하면서도 넘 매력적인 캐릭터가 바로 가랑 선준 아니겠어~ ㅡ..ㅡ;;;;
주위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재수없다 투덜거리면서도 마음으로는 응원하게되고 지켜주고 싶어지는
같이있으면 자신도 같이 올곧아지고 그런 자연스런 변화들이 기쁘고 마음조차 든든해지는
친구가 존경스러워지고 그런 친구를 둔 자신이 자랑스러워지게 하는 그런 인간이
바로 이선준 같은 인간 아니겠어?

얄밉다 얄밉다 하면서도 무시할수도 무작정 미워할수도 없고
따지고 들자니 따질것도 없고 콕 찝어낼 잘못도 없으니 괜히 약점많은 사람들은 주눅이 들게 만들고
안그렇게 살아도 되고 설령 좀 나쁘게 산다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없을 사람이
저렇게 꼿꼿하게 원칙대로 순리대로 충실하게 살아내는걸 보면
저런 사람이 세상을 호령하게 된다면 이 세상도 조금은 공평해지지않을까 덜 억울해지지 않을까 하는
헛된 망상을 품게 만드는 인간이
바로 이선준 같은 인간아니겠냐고...



싸우며 성장하는 캐릭터들.
나만 알고 나만 힘들던 캐릭터들이
점차 나를 넘어 타인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세상이 보이는...
그런 바람직한 성장을 하는 캐릭터들이라니...
성장 드라마가 맞구나.
젊은 유생들도 성장하고
가르치는 사람들도 제자를 보면 또다시 무르익게 되는...

박사 정약용 조차 윤희의 질문에 허를 찔리는 형국.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사고를 하라했던 자신이
단지 윤희가 여자라는 이뮤만으로 성균관 입학의 죄를 물으며 윤희를 처결하고자 하다니...
스스로도 모순된 가르침이었음 알텐데도
굳이 강상의 법도니 남녀가 유별하니~하는 사설들을 내뱉은건
윤희를 걱정하는 마음이었을까?
스스로의 당혹함을 감추려는 강짜였을까?


현실은 붕당정치이나 탕평을 꿈꾸는 성균관 유생이라니...
마치 현실은 호남 영남 충청으로 나뉜 지역주의이나
탈 지역주의를 넘어 통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꿈꾸고 준비하던 사람들이 떠오르지 않나?

드디어 삼각관계가 드러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정치판이라는 진흙탕에 뛰어들고
일상을 포기하고 여러가지 현실 개혁을 위해 사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들의 대학시절도 저런 꿈을 꾸던 새파란 청춘이 있었을텐데... 하면서...




p.s.
오늘 성균관 스캔들의 마지막 대사가 꽤... 움... 낯익다고나 할까?? ^^;;;;

어릴적에 울 부모님이 내 자랑을 좀 할라치면
"계집애가 똑똑해서 뭐에 써먹으려고? 쯔쯔" 하시던... 돌아가신 우리 조선시대 할아버지.(ㅡ.ㅡ;)
저 말을 친가에만 놀러가면 늘상 들었던것 같다.
나 역시 이런저런 이유로(ㅡ.ㅡ;;) 친가에 놀러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친가에는 명절때 인사치레로 들르는 정도였지.

울 할아버지... 고 3때 우리집에 놀러 오셨다가 아침,저녁으로 나한테 괜히 쯔쯔 거리시더니
하루는 도서관에서 늦게 들어오는 나를 보시고는 대뜸 버럭 하셔서는
"계집애가 무슨 대학이냐?
XX(그 당시 살짝 운동권에 걸쳐있었던 울 사촌언니 ㅡㅡ;)봐라. 그 경찰서나 들락거리고...
얼른 졸업해서 시집이나 가라. 그게 효도고 여자의 행복이다."
라고 하시며 내 가슴에 대못을 박으셨었다. ^^;;;

"아버님은 그리 키우셨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세상이 다릅니다.
그런 소리 하시려면 어서 내려가시지요.
안그래도 고3(나), 중3(내 동생), 둘이나 뒷바라지 하느라 저도 힘이 듭니다."
라며 대드시던(ㅡㅡ;) 울 오마마마의 감동적인 반항도 떠올랐다. ^^
울 오마마마... 정말 몹시 울컥해서는 진짜 화를 내셨었다.
아마 사춘기 시절 내가 가장 감동받았던 오마마마의 모습이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