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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사이

결혼에 이르는 익숙한 패턴

by soulfree 2010. 10. 12.

(부산의 모 예식장 신부대기실 의자)

결혼까지 생각하고 짧게는 2년을 길게는 10년 이상을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고나서
한동안 아파할 줄 알았더니
뜬금없이 결혼을 발표하는 케이스들...
... 생각보다 꽤 자주 등장한다.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놀라서 물어보면
무난해서
적당해서
나한테 잘해서
부모님도 좋아해서

라고들 말한다.


전에 사귀던 사람과 얼마나 보기좋게 '사랑'이란걸 했었는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그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면서 얼마나 행복해 했었는지
헤어지면서조차도 미련을 못버리고 얼마나 망설이고 얼마나 아파했었는지
그 사람으로 인한 절절한 감정들을 곁에서 보아왔던 나 같은 사람이 듣기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들이 참... 쌩뚱맞기 그지없는 느낌인지라...
겨우 그런 이유로 결혼을 하겠다고? 하며 되묻고 싶어지곤...

그래
헤어진 사람에게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을테고
지치기도 했을테고
또다시 사랑이란걸 하는게 겁나기도 하겠고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것도 알겠는데...
그래도... 
저런 이유로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는건... 
뭐랄까...
무모하달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달지... 자포자기랄지... 체념이랄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어서라고 말한다면
글쎄... 그것도 좀 믿음이 안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결혼할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던지
인연은 인연인지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지더라... 던가
함께해도 좋을것 같다던지... 
뭐 이런 정도의 대답은 나와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너무 고루한걸까? ㅡㅡa
훔...
이런 정도의 대답조차 떠오르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이라...
그런 마음들은... 난 정말 알수없는 미지의 영역이라... ㅡㅡ;;;;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라고들 하지만... 
모르겠다...
그래도 내 주위 결혼한 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다르긴 다르던데...
사랑하는 상대를 선택해 결혼한 부부와 
무난한 상대와 결혼을 선택한 부부
결혼 결심의 기준이 '사람'이었는지 '결혼 그 자체'였는지...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그 공허감이라는게 이루 말할수가 없다고...
아마 그래서들 그 공허감을 이기지 못할때 만나게되는 적당한 사람과 결혼을 서두르게 되는것 같더라고...

근데... 그게 다야?
다른것도 아니고 결혼인데?
요즘들 아무리 쉽게 결혼하고 이혼한다 하지만... 그래도 결혼인데???

자신이 아파할때 위로해주고 손 잡아준 고마움으로 결혼을 한다?
차라리 그런 케이스는 걱정도 안 해.
충분히 그럴수 있다 생각해.
하지만... 
내가 갸우뚱~하는 결혼은
그도저도 아니어서 말이지...

저렇게도 결혼을 하긴 하는구나! @.@
혹은
오오~~ 정말 결혼이 되긴 되네? @.@
할 정도의 사람들도 있다보니... 
대체 결혼이란게 뭘까??? 
그냥 허락받고, 식 올리고, 같이 살면 결혼인건가??? 하는 의구심.... ㅡㅡ;;;;;

이러나저러나
시작은 그랬어도 내내 잘 살면 장땡이겠지만...
남들 보기에 잘 사는 '척' 이 아니라
정말 잘 살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좀 미심쩍은 결혼들을 해서 말이지...
새삼 '결혼이란게 대체 뭐길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뭐...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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